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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헐크 VS 아이언맨 격돌? 누가 이길까

14.04.09 15:54


1년 전 [아이언맨 3] 홍보를 위해 내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필자는 그에게 약간은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질문을 했었다.
 
"[아이언맨] 시리즈가 기존의 코믹스들이 그랬듯이 동료인 슈퍼 히어로들과 대결하는 형식으로 바뀐다면 누구랑 겨뤄보고 싶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재밌다고 웃으며 고민 없이 한 번에 답변했다.
 
"헐크랑 싸워보고 싶네요."
 
[어벤져스] 에서 매우 친한 사이로 나온 만큼 친구 사이의 관계를 이용해 대결 구도를 만든다면 재미있는 이야기와 드라마가 나오지 않겠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관련기사: 영원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만나다
 
사실 이 질문을 한 것은 마블의 [어벤져스2]가 제작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예측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어벤져스2]의 제작 여부가 확실치 않았기에 그의 발언이 영화의 후속과 관련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어벤져스2])의 제작이 확정과 동시에 이슈가 되었다. 얼마 전 영화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는 촬영장의 모습과 컨셉아트가 공개되었는데, 그중 가장 눈길이 가는 장면이 헐크와 아이언맨의 '헐크버스터'가 격돌을 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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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컨셉 아트 공개. 서울에서는 어떤 장면이?
 
이 장면을 보며 '설마 그때 내가 했던 질문이 참고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히어로들 간의 대결 설정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특성상 필수적으로 다뤄 질 거라 생각했다. 결과는 [어벤져스2]가 개봉이 되어야 알겠지만, '정말로 헐크와 아이언맨이 격돌한다면 누가 이길까? 하는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도 출간된 마블社의 그래픽노블 [헐크:플래닛 헐크] [헐크:월드 워 헐크]가 어쩌면 그러한 호기심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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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플래닛 헐크]
글: 그렉 박, 카를로 파굴라얀
옮김이: 이규원
 
매 시즌 중요한 이슈를 하나씩 내놓으며 캐릭터에 변화를 주던 마블은 '헐크의 추방'이라는 주제로 두 편의 책을 내놓게 된다. 그 첫번재가 외계 행성으로 쫓겨난 헐크의 활약을 그린 [헐크:플래닛 헐크]이다.
 
마블 만화에서 [헐크]는 여러 번 자신의 분노를 조절 하지 못해 한순간에 영웅에서 지구의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어벤져스'의 일원들은 결국 그를 지구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하며, 우주로 추락하는 인공위성을 헐크가 직접 막을 것을 요청하며 그를 우주 밖 먼 세상으로 추방한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판타스틱 포'의 리더 '리드 리차드'였다. 한순간에 우주 미아가 된 헐크는 우주선에서 분노의 폭주를 벌이게 되고 결국 우주선은 애초에 목표된 궤도를 벗어나 '사카아르'라는 행성에 도착하게 된다.
 
[플래닛 헐크]는 '헐크VS아이언맨(또는 어벤져스)'의 전초전 격의 이야기라 해도 무방하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조직과 정부로 부터 공격을 받으며 흉측한 외모 때문에 괴물 소리를 듣는 와중에 친구라 생각했던 '어벤져스' 일행에게 버림받게 된 헐크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헐크는 이 낯선 행성에서도 괴물취급을 받게 되지만 검투사로 승승장구하며 독재자에게 억압받는 행성 민초들의 희망이 된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아름다운 인연이자 진정한 사랑을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이전까지 그를 다룬 코믹스들이 녹색 분노의 괴물로 그를 표현했다면, 이 시리즈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함께 괴물에서 영웅으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행복할 줄 알았던 헐크의 새 삶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게 된다. 그것은 바로 '어벤져스' 멤버들의 의도치 않은 실수가 한몫했다. 그로 인한 행성의 대재앙에 헐크의 분노는 되살아나고 그와 사카이르 행성의 영웅들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게 된다. '어벤져스'에 복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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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월드 워 헐크]
글: 그렉 박
그림: 존 로미타 주니어
옮긴이: 이규원
 
[헐크:월드 워 헐크]는 [헐크:플래닛 헐크]의 속편이다.
 
지구에 먼저 도착한 헐크는 달에서 슈퍼히어로 '블랙 볼트'를 가장 먼저 피떡으로 만든 뒤, 뉴욕에 우주선을 끌고 와 인류와 '어벤져스'에 선전포고를 한다. 뉴욕을 파괴하겠다고 선언하며 제한된 시간안에 모두 탈출할것을 명령한다. 시민들이 대피하는 사이 '헐크'의 재앙에 주 책임을 지게 된 '어벤져스'는 '헐크'를 상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그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느낀 토니 스타크는 '어벤져스'의 리더이자 'S,H.I.L.E.D' 국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헐크 전용 전투 수트 '헐크 버스터'를 착용하고 가장 먼저 '헐크'를 향해 달려간다. [월드워 헐크] 에서의 아이언맨은 동료를 버린 배신자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 친분을 버려야 했던 그의 속내를 보여주며 모든 책임을 지려는 히어로의 자기 희생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어쨌든 모두가 기대했던 '아이언맨VS헐크' '헐크VS아이언맨'의 대결은 시작된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스포를 원하지 않고 직접 원작을 확인하실 분들은 바로 아래 글을 읽지 않아도 좋다)
 
'헐크버스터'를 입고 우주선을 향해 날아오는 아이언맨을 확인한 헐크는 공중에서 뛰어내려 주먹을 날리려 한다. 둘의 충돌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헐크와 싸울 것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엄청난 쇳덩어리와 첨단 장치로 무장한 '헐크버스터'는 헐크에게 큰 타격을 준다. 그들의 싸움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대통령과 시민들도 아이언맨의 의외의(?) 선전에 환호를 보낸다. 하지만 '사카아르'행성에서 분노하면 할수록 강해지던 헐크는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분노를 생각하며 엄청난 파워의 주먹을 '헐크버스터'에게 날리게 된다.
 
결국 토니 스타크가 만약을 대비해 준비했던 '헐크 버스터'는 단 한방의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리며 헐크의 허무한 승리로 마무리된다. 이후, 쉬헐크, 판타스틱4, 닥터 스트레인지, 미 육군까지 동원하여 헐크를 막으려 하지만 모두 소용없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이 싸움은 끝난게 아니었다. 토니와 리드는 자신들이 패할것을 대비해 일명 '보험'과도 같은 대비를 한다. 헐크의 절친한 친구이자 유일하게 그를 이길 수 있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히어로'에게 만약을 부탁하게 된다. 토니 스타크의 마지막 '신의 한수'는 성공하
여 인류를 구할 수 있을가?
 
한때, 루머로 [어벤져스2]에 참고될 원작이라 불리었던 [헐크:월드 워 헐크]는 훗날 마블의 실사판 프로젝트 진행에 큰 영향을 줄수있는 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의를 위해 힘을 합치는 히어로들이 싸우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는 이유는 절대 힘에 대한 우위를 정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에서 기반을 두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위에 언급된 [헐크] 시리즈와 이후 히어로들간의 대결을 스크린에서 구경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MAR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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