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무비지식M]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언터쳐블: 1%의 우정’의 실화

12.04.05 15:54






movie_image.jpg

‘언터쳐블: 1%의 우정’이 프랑스 코미디영화로는 드물게 우리나라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벌써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개봉한지 3주차에 접어들고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걸 보면 이 달아오른 분위기가 금방 꺼질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을 제외하고 프랑스 코미디가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넘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랑스에서 아바타도 넘기고 역대 프랑스 개봉 영화중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 그 저력이 한국에서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실화영화’라고 하면 ‘감동’적인 멜로영화나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데, ‘언터쳐블: 1%의 우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금 다른 한 가지는 그냥 감동적일 것 같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감동은 물론, ‘재밌다’는 것이다. 사고로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얻은 주인공이 드리스라는 친구를 만나 유쾌한 삶을 살게된다는, 감동적이지만 너무 뻔한 이야기가 ‘유머’를 통해 더 유쾌하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무려 100만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의 이야기를 한 번 알아보자!





영화의 원작, 책 <1%의 우정>

x9788964231364.jpg

필립 포조 디 보르고 저 |최복현 역 |작은씨앗 |2012.03.07

영화의 실제 인물인 필립이 지은 책 <1%의 우정>. 이 책은 필립의 이야기가 영화화 될 즈음에 기존에 낸 두 권의 책 <두 번째의 숨결>과 <악마지기>를 합하고 좀 더 내용을 보강해서 내놓은 책이다. 이 책들은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았고 <1%의 우정>만 출간되어 있다.

책에서는 필름이 성한 몸으로 살아온 40여년, 사지 마비 환자로 살아온 20여 년에 대한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기록이 담겨져 있다. 상식적으로는 서로 도저히 맞을 것 같지 않고 심지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은(언터쳐블!) 필립과 압델 사이에 있었던 오랜 세월 동안의 아름다운 우정과 유쾌하고도 가슴 따듯한 감동 실화를 담은 책이다.

하위 1%인 압델은 해코지를 당할 위험을 무릅써야만 그와 겨우 접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언터쳐블이고, 필립 자신은 파리의 특급 호텔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벽들로 인해 그 어떤 것도 자신에게 다가올 수 없으니 언터처블이라고.





실존인물 필립과 압델

1.jpg

드리스의 실제인물은 사실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다.

필립의 가문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명문가 집안이다. 사회의 최고 엘리트이자 보르고 가문의 계승자로서 명예와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가던 그는 1993년 뜻밖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된다. 사고 이후 반복되는 정신착란 증세와 감각이 살아 있는 머리 주위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극한의 고통, 그리고 지옥 같은 좌절과 절망의 나락에서도 끝내 그는 용기를 잃지 않고 인생의 도전을 계속 한다.

특히 필립이 그토록 극도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악마지기’압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압델은 “약하질 때마다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의기소침해 있거나 우울해질 때면 기필코 웃게 만들며”, 그를 마치 “지상 최대의 과제라도 되는 듯 잠시도 관심의 끈을 놓치 않고 끊임없이 보살펴”주는 지팡이 같은 존재였다. 더 나아가 압델은 필립 자신이 고백하는 것처럼, “생명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였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필립과 드리스의 실제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현재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한바탕 깔깔거리며 웃고 난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관객들이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원했던 두 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은 여운이 느껴지게 된다. 재밌고도 감동적인 영화, 바로 ‘언터쳐블: 1%의 우정’이다.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