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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1%의 우정’, 이 영화 놓치면 후회할걸!

12.04.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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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의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영화의 연속적인 흥행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건축학개론에 흥행 못지 않게 은은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영화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건축학개론과 같은 날 개봉한 언터처블은 올해 개봉한 외화들 중에서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조용히 흥행하고 있다.

2011년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당시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 누적관객 1800만 돌파로 역대 흥행순위 3위, 유럽 각국의 박스오피스 1위 석권하고 도쿄국제영화제 작품상, 뤼미에르 영화제 남우주연상에 이어 ‘프랑스의 아카데미’인 세자르영화제 남우주연상까지 차지한 영화다. 이렇게 소개된 내용을 봤을 땐 그냥 뻔~한 소개멘트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음..그럴만하군!이란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흥행하고 있는 언터처블의 흥행의 힘은 어디서 나온 건지 한번 살펴보자.





신파인 줄 알았더니 재미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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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하고, 주인공이 전신마비라고 해서 그냥 뻔한 신파극이 아닐까 생각했다. 감동적인 드라마이겠거니…해서 안 보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를 믿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렇게 재밌을수가~ 이렇게 유쾌할 수가~ 물론 전반적인 줄거리, 헹글라이더 사고로 사지 마비된 상위 1%인 필립과 엉망진창으로 살아온 하위 1%인 드리스가 만나 약간의 역경은 있지만 결국엔 해피엔딩. 그런데 언터쳐블이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뻔한 줄거리에 유쾌함을 더했다는 것이다. 사고뭉치인 드리스가 벌이는 유쾌한 사건들, 그런 드리스를 보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필립. 그 둘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관객들. 특히 필립의 일상탈출을 돕는 장면, 매번 비슷한 생일잔치로 지겨웠던 필립에게 신나는 음악과 댄스를 선사하는 장면에서 관객들 또한 즐거움을 느낀다.





웃음으로 희망을 이야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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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이 마비된 후 정신착란증세와 진통제 부작용으로 인해 죽을 것 같은 고통으로 힘들게 살아온 필립. 그리고 자신을 항상 환자로 취급한 주위 사람들이 때문에 더 무기력했던 필립은 자신을 전신마비된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해주는 드리스가 좋다. 오히려 일반 사람을 대하듯이 짓궂은 농담도 서슴없이 던져댄다. 전화를 줄 때에도 일반 사람에게 주듯이 넘겨주고 장애인버스를 타왔던 필립을 일반 자동차에 앉힌다. 집안에서만 생활했던 그를 세상밖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그런 순수한 드리스의 모습에 필립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주위에서는 감옥까지 다녀온 드리스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필립은 그런 드리스를 오히려 감싼다. 드리스가 선사하는 웃음으로 필립은 자신에겐 없을 줄 알았던 삶의 희망을 맛보게 된다.





결국은 입소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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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은 특히 중장년층의 관객이 많다. 결국 언터쳐블의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입소문의 힘이 컸다는 사실이다. 영화가 흥행을 하려면 관객층이 다양해야 하는데 관객층이 두터워 지려면 내용적인 측면에서 세대를 아우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입소문의 힘이 제일 중요하다. 영화의 주 타겟층이 20대들은 연애하랴, 친구들만나랴, 영화를 자주보지만 가족들 돌보고 일상에 지친 중장년층이 영화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정말 재밌다, 볼만하다는 주위의 반응을 보고서도 쉽사리 영화관 문턱을 드나들지 못하는 세대다. 입소문의 힘을 타고 중장년층까지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영화는 요즘 개봉한 영화들, 특히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에 비해서 극적이지는 못하다. 하지만 드리스라는 캐릭터를 통해 잔재미를 주고 그를 통해서 다른 영화들보다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예상치 못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안겨주는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을 놓치면 아마 후회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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