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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을 단숨에 제압해버린 배틀쉽의 매력은

12.04.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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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 ‘배틀쉽’이 건축학개론을 단숨에 제압해버렸다. 선거날 개봉한 배틀쉽은 13~15일 사흘간 120만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한지 불과 5일만에 120만명을 동원하다니! 엄청난 흥행속도다.
 
배틀쉽의 폭풍흥행에 한국영화들은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간기남’은 2위, ‘건축학개론’은 3위, ‘언터처블: 1%의 우정’이 4위,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이 5위, ‘시체가 돌아왔다’가 6위에 올랐다. 이렇게 모든 영화들을 올킬시켜버리고 1위에 오른 배틀쉽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한국영화에서 만날 수 없는 제대로 ‘오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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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쉽’은 제대로 오락영화였다. 시종일관 총쏘고 미사일 날리고 때려 부수고 폭발시키고 침몰시키는 화려한 액션 비주얼 향연이 계속되는 피커버그 감독의 말 그대로 ‘순도 100%의 팝콘무비’다. 혹, 영화의 묵직한 여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나 철학적 의미 혹은 깊은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트랜스포머와 같이 전략 보드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재밌는 팝콘블록버스터를 만들기위해 시나리오를 직접 쓴 것이기에 다소 이야기의 깊이와 무게감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배틀쉽의 가장 큰 매력은 첨단 비주얼과 막강 화력의 폭발력이 엄청난 해양액션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을 부족하지만 강력하고 화려한 영상과 귀청을 뒤흔드는 강렬한 사운드로 사람들이 장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나 전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들과 화기들의 비주얼이 끝내주고 괴계적군의 무기는 더더욱 대단하다. 한마디로, 탁트인 바다에서 보는 미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각보다 엄청난 럭셔리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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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제작진에 뒤지지 않는 막강한 초호화 캐스팅 ‘배틀쉽’! ‘엑스맨’시리즈, ‘스파이더맨’시리즈, ‘나는 전설이다’ 등 화려한 비주얼을 만들었던 헐리우드 최강 제작진 ‘핸콕’의 피터 버그 감독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사실감 넘치는 영상까지 더해주기 위해 참여했다. 여기에 뒤지지 않는 배틀쉽에 초호화 캐스팅! 피터 버그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 테일러 키취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셰인 함장 역으로 ‘테이큰’, ‘타이탄’의 리암 니슨을 캐스팅했고, 알렉스 하퍼의 형이자 반득한 해군의 표본인 스톤 하퍼 역으로는 인기 TV 시리즈 ‘트루 블러드’로 유명세를 떨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세계적인 팝디바 리하나를 캐스팅해 화제가 되었다.
 

관객들을 위한 깜짝이벤트, 엔딩크레딧 ‘속편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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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긴 배틀쉽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는 쿠키 영상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에 대한 깜짝 이벤트다. 쿠키 영상은 본편의 내용과 달리 미국 하와이가 아니라 영국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완전히 상반된 장소에서 상반된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는 쿠키 영상은 기존 영화들에 비해 약 10분 가량의 긴 분량을 자랑하고 심장을 덜컥하게 만드는 스릴감까지 지니고 있다. 감독은 쿠키영상에 대해서 “속편의 한 장면은 아니다. 하지만 속편에 대한 힌트라고 생각해달라”며 2편 제작에 대한 긍정적인 암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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