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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공주]? [봄] 밀라노 국제영화제 3관왕

14.05.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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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014]
감독: 조근현
출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
 
줄거리
한국전쟁 후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1960년대.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월남전에 군대를 파병한다.
바로 그 즈음.. 천재적인 감각으로 미술계에 이름을 떨쳤던 한국 최고의 조각가 준구는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에 걸려 목숨 같았던 작품 활동조차 포기한 채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간다. 그런 준구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내 정숙은 남편의 작품 활동 재개를 위해 누드 모델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전쟁과 월남 파병의 피해자이자 어린 나이에 어렵게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봄 햇살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여자 민경을 만나게 되는데…
 
지난 12일, 제 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Best Acting Performance Female)과 더불어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수상하며 관계자들로 부터 기대를 모은 영화 [봄]이 한국 영화 최초로 대상(Best Film)까지 수상해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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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의 주연배우 이유영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상(Best Film)은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 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을 후보로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상이다. 이번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는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총 12편의 영화가 대상 후보로 각축전을 벌였으며, 그 중 영화 [봄]이 가장 많은 관객들에게 선택 받아 대상(Best Film)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영화 [봄]은 10개 부문 중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일찍이 대상 수상 가능성이 기대되던 작품. 하지만 심사위원 선정 방식인 여타 해외 영화제들과 달리 현지에서 영화를 관람한 일반 관객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만큼 작품성은 물론이거니와 흥행성까지 두루 겸비하지 못하면 수상에 실패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특히, 2005년에는 샤를리즈 테론,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러브 인 클라우즈]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조쉬 하트넷,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럭키 넘버 슬레븐]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은 물론 관객들의 찬사를 받는 흥행성까지 갖춘 작품들만 수상할 수 있는 상이다. 영화 [봄]의 이번 대상 수상은 제 23회 아리조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 영화상(Best Foreign Feature) 수상에 이어 해외 영화제에 서만 작품상 2연패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게다가 이번 대상 수상은 밀라노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현지 관객들이 직접 뽑은 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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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영(좌)과 집행위원장 안드레아 갈란테(우)
 
밀라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안드레아 갈란테(Andrea Galante)는 영화 [봄]에 대해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진심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된 인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집행위원장 에스메랄다 마펠리 (Esmeralda Mapelli)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영화를 보고 깨닫게 되었다. 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유영씨의 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꼈다."며 영화 [봄]의 영상미와 배우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밀라노 건축가 에디 판자(eddie panza)는 "최근 본 한국영화들은 다소 잔인하고 우울했었는데 [봄]은 흥미진진한데다 오묘한 매력이 있어 정말 감동적으로 관람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너무 좋았다. 특히 촬영과 이유영의 연기는 정말 멋졌다. 이유영은 첫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빛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밀라노 국제영화제는 이탈리아의 '선댄스 영화제'라고 불리는 영화제로 그 동안 영화 [얼굴 없는 미녀](2005), [괴물](2007),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2012) 등 다양한 한국 영화들을 소개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 신예 이유영이 수상한 밀라노 국제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의 경우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전세계 관객들에게 사랑 받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2012년 국내 개봉작)로 2011년에 수상한 바 있으며 영화 [다크나이트]로 국내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매기 질렌할은 영화 [Sherrybaby]로 2007년에 수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골든 글로브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배우 미라 소르비노는 영화 [Trade of Innocents]로 2013년에 수상하는 등 해외 톱 여배우들이 수상했던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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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은 지난 2012년 [26년]을 연출하면서 연출력과 흥행력까지 인정받은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혈의 누], [달콤, 살벌한 연인], [아이들]의 박용우가 천재 조각가 준구로, 최근 드라마 [기황후]를 비롯, 영화 [베를린], [검은집]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서형은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헌신하는 아내 정숙으로, 첫 데뷔부터 제 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영은 여주인공 민경을 열연했다.
 
[봄]은 제 2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정, 인터네셔널 컴피티션 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제 23회 아리조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 영화상(Best Foreign Feature) 수상과 함께 유수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른 러브콜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며칠전 [한공주]가 그랬던 것처럼 해외에서 한국영화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 관객에게도 사랑을 받을수 있을지, 영화 [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영화 [봄]은 이번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스튜디오 후크)
movie.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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