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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맞이 야구영화 추천!

12.04.23 10:09






지난 겨울 야구선수의 승부조작 논란 때문에 프로 야구 흥행에 제동이 걸리진 않을까 우려들이 많았다. 하지만 왠걸! 많은 이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프로야구는 개막부터, 아니 시범경기 때부터 많은 팬들의,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에서 활동했던 유명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하면서 더욱 야구붐이 고조되고 있는 올해! 야구가 개막을 한지는 이미 열흘이나 지났지만, 뒤늦게 나마 프로야구 개막을 환영하는 마음에 야구 영화를 추천해볼까 한다.


1982년 출범 이후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적 소재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1986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 이후 ‘YMCA 야구단’, ‘슈퍼스타 감사용’, ‘스카우트’, ‘글러브’, ‘투혼’, ‘퍼펙트게임’까지 야구영화들이 잇달아 제작, 개봉했다. 스포츠와 영화와의 만남은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야구에 관심없는 대중들까지 야구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기도 한다.


오늘은 야구팬들을 비롯, 야구를 좋아하지 않고 관심 없는 사람들도 모두 편히 즐길 수 있는 야구영화들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리틀야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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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 공터에서 야구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좋아할 만한 가족 영화. 정식 리틀 야구단도 아닌, 동네 야구단의 이야기를 그렸다. 야구를 배우고 싶은 소년과, 그 아이의 멘토가 되어주는 아이 그리고 담장 너머에서 아이들을 겁주는 도사견, 다른 동네 아이들과의 대결... 19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스텔지어 야구 영화로, 2005년과 2007년에 속편이 나오기도 했다.





<더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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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팬의 광적인 집착을 그린 스릴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강타자 바비 레이번(웨슬리 스나입스)은 팬(로버트 드 니로)에 의해 유괴 당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홈런을 날려야 한다.

폭우로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외야 깊숙하게 타구를 날리고 그라운드 홈런을 위해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하는 스나입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영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를 모델로 바비 레이번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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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째 남자’(1988), ‘꿈의 구장’(1989) 등 야구 영화 전문 배우인 케빈 코스트너. 오로지 그를 위한 야구 영화가 있다면 바로 ‘사랑을 위하여’다. 은퇴 위기에 몰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투수 빌리(코스트너). 연인과의 이별은 그를 더욱 힘들게 하지만, 19년 동안 몸 담았던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게임이 될지 모르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놀라운 역투를 선보이며 퍼펙트 게임에 다가가던 그는 어느덧 9회에 이르렀다. 감독은 호러 영화 전문가 샘 레이미. 우려(?)와는 달리 짜임새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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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000년도까지 템파베이 데블 레이스에서 뛰었고, 21경기에 출장해 통산 방어율은 4.80. 그다지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둔 짐 모리슨이라는 투수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이유는, 그가 서른 다섯 살에 메이저리거가 된 '꿈꾸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화학 교사로 야구 팀을 지도하고 있는 모리슨은, 약체였던 팀이 우승을 거두자 이에 용기를 얻어 자신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트라이아웃에서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선보인 그는 30대 중반에 메이저리거가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라는 요기 베라의 야구 명언이 떠오르는 대목. 데니스 퀘이드가 주인공을 맡았다.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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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모두 전쟁터로 나간 2차 대전 시기. 여성들은 그라운드로 나섰고, ‘그들만의 리그’는 남성들의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감동의 공간이었다. 록포드 팀에 모인 여성 선수들. 감독인 지미(톰 행크스)는 왕년의 홈런왕이었지만 부상 후 폐인처럼 지내다 팀을 맡았다. 빨리 시즌이 끝나 '여성 팀 감독'이라는 부끄러움에서 벗어나는 게 그의 꿈.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 여성 프로야구 팀은 실제로 존재했는데, 6개 팀으로 운영되었지만 10년 정도 유지되다가 전쟁이 끝난 후 사라졌다. 투수인 키트(로리 페티)의 기묘한 투구 폼이 기억에 남으며,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로지 오도넬 등이 출연했다.





<꼴찌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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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나온 ‘꼴찌 야구단’은 2005년에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에 빌리 밥 손튼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월터 매튜가 코치로 나오는 예전 버전이 더 사랑 받고 있다. 리틀 야구단인 베어즈 팀의 코치가 된 모리스 버터메이커.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너무나 야구를 못해 놀림감이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뭔가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한두 게임씩 승수가 늘어날 때마다 팀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깊어간다.

드디어 리그 결승전. 유혹의 순간에 그들은 스포츠맨십을 지킨다. 1976년에 1편이 나온 후 1977년과 1978년에 속편이 이어졌으며, 2005년에 리메이크되었다.





<19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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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야구 영화의 태두' 케빈 코스트너가 베테랑 포수 크래쉬가 되어, 최악의 제구력을 지녔지만 스피드만은 대단한 젊은 투수 에디(팀 로빈스)를 조련한다. ‘19번째 남자’엔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어떤 남자를 연애 파트너로 선택할지 고민하는 여자로 나오는 애니(수잔 서랜든)는 이렇게 말한다. "난 야구라는 종교를 믿어요. 염주에 108개의 구슬이 있는 것처럼, 야구공의 실밥 또한 108개에요." 종교까지는 아니지만, ‘19번째 남자’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포츠 영화와 로맨스를 황금비율로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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