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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2] 리뷰: 'D-war'에 참전한 용과 소년

14.07.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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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2, 2014]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 제이 바루첼,제라드 버틀러,아메리카 페레라,케이트 블란쳇
 
줄거리
청년이 된 히컵은 아버지 스토이크의 바람과는 달리 족장이 되는 것 보다 버크섬 밖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로운 얼음대륙을 탐험하던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 사냥꾼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드래곤들 을 위협하는 강력한 어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다.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들의 평화를 위해 의문의 드래곤 군단과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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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이었던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층 성장한 주인공처럼 영화의 흐름도 달라졌다. 1편의 시작이 드래곤과 투쟁하던 바이킹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드래곤을 멋스럽게 다루는 바이킹 주민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쿼디치 경기 장면을 연상시키는 드래곤 레이스 장면이 등장하면서 이번 작품이 전작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줄 것이라 짐각하게 된다.
 
드래곤의 숫자는 더욱 증가했고 그들이 펼치는 액션 장면도 다양하게 등장해 한층 화려해진 CG 액션 장면을 즐길 수 있다. 인간과 드래곤을 표현한 시각효과와 영상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드래곤을 표현하는 피부를 비롯해 인간의 미세한 수염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CG는 기술력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케일도 남달라졌다. 전편이 '인간 VS 드래곤'의 대결 구도라면, 이번 시리즈의 대결 구도는 '드래곤 VS 드래곤'이다. '드라고'(디몬 하운수)가 이끄는 드래곤 군단과 자유로운 섬에서 사는 드래곤들이 격돌하게 되면서 'D-war'가 발생하게 된다. 이 모든 장면을 3D 아이맥스로 관람한다면 그야말로 멋진 장관을 구경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1편부터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이야기의 주제였다. 1편이 사람들의 편견과 관습을 깨기 위한 도전이었다면, 2편의 주제는 '성장기'에 따른 갈등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바이킹과 드래곤의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한 히컵(제이 바루첼)에게 아버지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가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벌써 차기 족장 자리를 넘겨주려 할 생각을 하지만 히컵은 투슬리스와 함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한다. 자신의 꿈과 이상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는 순간, 현실에 대한 책임회피 그리고 부모와의 갈등은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비롯한 드림웍스 애니가 매번 신작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현실적 공감대다.
 
전편에서 히컵의 다리를 부상입히는 예상치 못한 전개(?)를 선택해 편견에 대한 극복이라는 진지한 여운을 남긴 전편의 관례처럼, 2편 또한 이러한 관례를 이어간다. 1편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자신감에 취해있던 히컵이었지만, 이번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의지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소 진지한 주제 같지만 히컵,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재회해 완성된 가족으로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는 장면을 통해 전편이 형성하지 못했던 가족영화의 여운을 남기려 한다.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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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2]의 이야기 전개과정은 1편에 비해 전혀 흥미롭지 않다. 오히려 전개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상황에 몰두해버린 나머지 가장 재미있어야 할 상황을 이어나가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히컵과 그의 엄마 발카(케이트 블란쳇)의 만남 과정을 통해 새로운 드래곤 세계를 이어나가고 모자(母子)간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까지 좋았지만, 아버지 스토이크와의 만남을 통해 가정적인 분위기 연출에 열을 올리다 보니 그다음 벌어진 전쟁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는 긴박감 없이 이어지고 만다. 때문에 카타르시스와 감동의 여운이 강렬해야 할 마지막 전투와 결말의 여운은 다소 아쉬운 마무리로 끝난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진정한 매력은 드래곤 세계관, 어드벤처, 의미심장한 주제 그리고 긴박한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었지만 2편의 느슨해진 이야기 전개는 역동적인 장점을 가졌던 이 시리즈의 전개를 계속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에서 많은 아쉬움을 주었지만, 3D 아이맥스에 특화된 영상미, 가족적 분위기가 추가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비주얼:★★★☆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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