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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를 열광시킨 [버드맨], 제2의 [그래비티] 되나?

14.08.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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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먹힌 것일까?
 
작년 개막작 [그래비티]가 평단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던 것처럼, 이번 71회 영화제의 개막작 [버드맨] 또한 그에 못지않은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버드맨]은 이제는 한물갔지만 한때 잘나가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연이었던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재기를 위해 자신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브로드웨이 연극을 올리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21 그램] [바벨] [비우티풀]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으로 마이클 키튼, 엠마 스톤, 에드워드 노튼, 나오미 왓츠 등 헐리웃 최고의 출연진이 참여해 제작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버드맨]은 헐리웃과 브로드웨이의 어두운 명암을 소재로 한 인간의 자아를 다룬다는 방식에서부터 의미심장한 구석을 지녔다. 영화계의 상업적 시스템과 브로드웨이의 텃세, 과거의 명성과 현재의 위치에 비교당하며 자아가 분열되는 주인공… [버드맨]은 개인의 파괴를 시니컬한 블랙 유머로 풀어내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우화적으로 그렸다.
 
주연을 맡은 마이클 키튼은 과거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선보인 히어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재현하지만 ,이번 작품속 그의 모습은 과거에 헤어나오지 못한 정신병자에 가깝다. 스스로 망가지며 유치찬란했던 히어로 배우 시절과 모든것을 잃어버린 방황하는 남자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혼란스러운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내면속에 잠재된 과거의 영광 '버드맨'과 자신의 진짜 자아 속에서 리건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물간 배우의 웃기면서도 슬픈 처절한 무대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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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과 강렬한 주제를 내포한 [버드맨]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매우 열광적이다. 헐리웃 연예 매체 데드라인닷컴은 27일(현지시각) 기사를 통해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웃으며 영화에 집중했으며 나중에는 bellissimo!('멋있다, 아름답다' 라는 이탈리아어)를 외쳤다." 라며 현지의 반응을 전했다.
 
[버드맨]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알베르토 바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가 상영되기 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이 작품은 매우 창의적인 다크 코미디 물이다" 라며 "절대 농담이 아니다" 라며 기자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알베르토 바베라 집행위원장의 자신감은 상영 후 나온 평단의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버라이어티'의 피터 디버그 기자는 "수준높은 캐스팅이 만들어낸 놀라운 창작물" 이라며 배우들의 연기와 알레한드로 감독의 연출,각본 능력을 극찬했으며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마크 아담스는 "관객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기술력과 똑똑한 각본이 더해진 블랙 코미디" 라며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요약했다. 여기에 TheWrap의 알론소 듀레이드는 "헐리웃과 브로드웨이에 있을 법한 응어리를 강렬하면서도 마법 같은 리얼리즘으로 표현한 백스테이지 드라마" 라고 언급하며 [버드맨]의 주제와 배경이 화려하지만 씁쓸한 문화계의 뒷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멋있게 그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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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버드맨]에 대한 반응이 1년전 개막작인 [그래비티]를 연상시키자, 자연히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휩쓸 것인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지금의 영화에 대한 반응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버드맨]이 불러올 '베니스發 열풍'의 실체를 국내 평단과 관객들이 직접 확인할 날이 손꼽아 기다려지고 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문의) movierising@hrising.com
 
(사진=Fox Search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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