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을 담은 올림픽 영화들
12.06.18 10:30
지구촌 최대의 축제 중 하나인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이 두 달남 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7월 말에 시작하는 런던올림픽을 기다리는 동안 올림픽에서 전해주는 감동을 미리 느낄 수 있었던 올림픽 영화들이 있어 런던올림픽 전에 봐야할 올림픽 영화들을 모아봤는데 이 영화들의 특징을 살펴보니 상당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같네요.
종목별로는 경보, 체조, 승마, 육상, 마라톤,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피겨 스케이팅, 수구, 여자핸드볼 등에 대한 영화들이 제작된 적이 있습니다.
아래 영화 리스트에 동일 주제의 영화가 중복 소개되는 것같아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뮌휀(2006)의 1972년 뮌휀 테러사건을 주제로 한 다른 영화로는 William A. Graham감독의 1976년도 작픔 '21 Hours at Munich'이 있습니다.
1980년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아이스 하키팀이 소련을 상대로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는 Gavin O'Connor감독의 Miracle(2004)이외에도 '은반위의 기적(Miracle On Ice, 1981)'도 있습니다.
그럼 어떤 영화들이 있었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뛰지말고 걸어라 (Walk, Don't run, 1966)
아주 오래 전에 TV에서 방영되었던 적도 있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보와 관련된 코메디 영화로 1964년 동경올림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사업가인 William Rutland (Cary Grant 분)는 사업 차 도쿄를 방문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호텔 방을 구하지 못하고, 영국대사관을 갔다가 우연히 Christine Easton (Samantha Eggar 분)의 아파트에 머무르게 됩니다.
한편 미국의 올림픽 경보 선수인 Steve Davis (Jim Hutton 분)은 선수촌에 들어가질 못하고 이 아파트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성인 코믹극입니다.
인터내셔널 벨벳 (International Velvet, 1978)
미국 소녀인 Sarah Brown (Tatum O'Neal 분)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영국으로 건너와 이모인 Velvet Brown(Nanette Newman 분)와 함께 살게 된다. Sarah Brown은 국제경마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면서, 이후 올림픽에서도 참가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1944년도에 제작된 'National Velvet'이라는 영화의 후속편으로 이전 작품에서는 Elizabeth Taylor가 Velvet Brown역에 맡았었군요. 이 영화 출연진을 살펴보니 젊은 시절의 안쏘니 홉킨스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Running (1979)
Michael Andropolis (Michael Douglas 분)은 젊은 시절 유망한 마라톤 선수였지만, 오래 전 올림픽 마라톤 예선을 포기한 아픈 기억이 있는데 다시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한 Michael은 꿈에도 그리던 몬트리올 올림픽 티켓을 얻게 되고, 출전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올림픽 마지막 날 Michael은 마라톤 코스 마지막에서 미끌어지고 마는데 우승보다 중요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벅찬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1981)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음악상, 의상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1924년 파라올림픽 영국 육상 금메달리스트 해롤드와 에릭의 두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스포츠영화의 신화로 기록되어있습니다. 특히 스포츠를 통한 인생역전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두 선수의 신념과 꿈을 향한 여정 그리고 그속담긴 진한 휴머니즘이 잘 들어간 스포츠영화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 영화는, 모든 스포츠영화의 교과서라고 할수있습니다.
런닝 브레이브 (Running Brave, 1983)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열린 10,000m 육상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Billy Mils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자란 북아메리칸 인디언 출신의 주인공이 편견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장거리 육상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디아 (Nadia, 1983)
세계체초역사에 전무후무한 만점을 받아냈던 "나디아코마네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로 모 스포츠의류에서 체조에서 만점연기를 하면서 "불가능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CF있었는데 바로 그녀가 이 영화의 실제모델입니다. 이 작품이 88서울올림픽 할 때쯤, 올림픽 특집으로 방영해준적이 있었는데 특히 방황하고 있던 그녀를 다시 다잡아 재기를 이끌었던 벨라 선생의 캐릭터가 인상에 남았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역시 성공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스승이 있기에 가능했다라는 세상의 격언이 이해를 하게 되는 영화라 할수 있죠.
American Anthem (1986)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Mitchell Gaylord가 출연한 영화로 우리나라에는 정식 개봉되지 않고 '불타는 도전'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출시된 바 있는데 Steve(Mitchell Gaylord 분)는 시합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재능있는 체조선수로 아버지의 자전거 상점에서 일하고 있지만, Julie(Tiny Wells 분)를 만나게 되면서 US올림픽 선수권을 위해 서로 훈련을 함께 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Without Limits (1998)
1970년대 미국 육상붐을 일으켰던 오레곤 출신의 Steve Prefontaine의 일대기를 영화화 한 작품으로 고교시절부터 장거리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한 Prefontain(Billy Crudup분)은 대학에서 코치 Bill Bowerman(Donald Sutherland분)을 만나 2,00미터와 10,000미터의 모든 육상종목 7개에서 미국신기록을 세우고 1972년 뮌휀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영광의 아이들 (Children of Glory, 2006)
헝가리의 수구 선수 Karcsi Szabó (Iván Fenyö 분)는 1956년 소련의 불법적인 헝가리 점거에 항의해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하게 되는데 Karcsi Szabó는 시위도중 Viki Falk (Kata Dobó 분)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고, 소련 수구팀과 맞붙기 위해 멜버른 올림픽으로 떠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2006년 헝가리 영화제 대상수상작품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2004년 대한민국을 울음바다로 뒤덮었던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전 경기를 극화해서 내놓은 올해 상반기 화제작 '우생순' 영화의 성공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종목이기도 했던 것이 여자핸드볼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김정은과 문소리의 연기도 일품이었으며 당시 열심히 뛰었던 여자핸드볼선수, 즉 우리의 아줌마파워를 밀도있게 그려낸 스포츠 드라마로 특히 영화를 보지않아도 결말이 어떤것인지 알고있기에 마지막의 안타까움은 배로 컸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그들의 투혼을 보여주었던 영화였습니다.
코리아 (KOREA, 2012)
코리아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한 여자 복식조 실화를 다룬 영화로 남한의 탁구여왕 현정화와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가 코리아라는 팀으로 탁구라는 공통분모 아래 진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일 대회경기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는 대중들에게 대회 당시 경기 뒤에 숨은 이야기를 영화 속에서 다룸으로써 단순히 스포츠 영화가 아닌 남한과 북한과의 진한 우정이라는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고 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탁구라는 소재에 남과 북의 분단아픔을 적절히 담아 감동을 담아내 마음을 울리는 영화입니다.
페이스 메이커 (pace maker, 2012)
기존의 마라토너를 보여주는 영화와는 달리 페이스 메이커의 주인공은 바로 페이스메이커입니다. 마라톤 선수생활 내내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달리는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을 스크린 속에 담고 있는데 페이스메이커 영화에서는 선수촌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중하는 선수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마라톤이라는 운동이 단순히 뛰기만 하는 육체운동이 아닌 전략과 기술이 결합한 운동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페이스메이커의 마지막 장면인 김명민(주만호)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완주하는 장면은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는데 페이스 메이커는 배우들의 열연과 잘 짜인 구성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는 영화입니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스포츠 영화들은 탄탄한 스토리로 감동을 선사해주는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바탕으로 영화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 질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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