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 리뷰: 영화가된 우리의 이야기
14.10.27 18:50
[보이후드,2014]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줄거리
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그의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는 싱글맘인 ‘올리비아’(패트리시아 아퀘트)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 가며 친구처럼 놀아 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게다가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가는데…
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그의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는 싱글맘인 ‘올리비아’(패트리시아 아퀘트)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 가며 친구처럼 놀아 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게다가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가는데…
영화를 감상하다가 의외의 순간을 발견할 때가 있다. 스크린속 주인공과 영화를 감상하던 관객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일치 될 때가 그때이다. 그 순간 관객은 영화에 동화되고 어느 순간 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12년 프로젝트로 유명한 [보이후드]는 관객에게 그러한 찰나의 순간을 선사해준 작품이다. 국적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소년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는 잊고 있었던 추억의 노스텔지어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 메이슨의 유년기를 시작으로 그가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위주로 보여준다. 그 모든 것이 너무나 평범해 보이지만 메이슨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메이슨은 얼핏보면 어느 또래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년에 불과하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농담을 주고받고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유년기를 보낸다. 하지만 소년의 내면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조금은 특별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주변 환경과 모든 것에 특별한 호기심을 지닌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의 가정환경도 조금 특별하다. 젊은 시절 한순간의 실수로 누나와 자신이 태어났고 그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낸 부모는 이혼했다. 싱글맘이 된 엄마가 두 남매의 일상을 책임지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철 없는 아빠는 매 시기 남매와 추억을 쌓으러 찾아온다.
일반적인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빛추던 기존의 가족 영화와 달리 [보이후드]의 배경이 되는 가정은 현대의 불안정해 보인 가족의 전형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8,90년까지 다뤄진 가장 중심의 가족문화가 아닌 90년대 말과 2000년부터 그러한 사회가 붕괴된 달라진 현대 가족문화의 전형을 현실적으로 담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현상을 문제화 하거나 중점적으로 다루려 하지 않는다. 젊은 부부는 이혼했지만 각자의 역할에서 아이들을 책임지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메이슨의 정서적 함양에도 적잖은 큰 영향을 남긴다. 아이들을 위해 안정된 가정을 완성하기 위해 엄마는 열심히 일하고 새로운 남편을 맞이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이혼 후 다양한 인생경험을 체험한 아빠는 메이슨에게 중요한 인생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고민을 들어준다. 메이슨은 엄마를 통해 현실적인 관점을, 아빠를 통해 이상과 같은 감성적인 부분들을 배우며 성장한다.
조금은 생소한 가정환경 탓에 이 작품이 메이슨의 불안정한 성장기를 그릴 것으로 우려될 수 있지만, 영화는 이러한 특수한 요인마저 담담하게 성장 과정의 일부로 그려낸다. 메이슨은 이러한 불안정한 가정의 변화를 통해 인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되고, 특유의 호기심을 통해 가정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향해 눈을 뜨게 된다. 바로 새롭게 맞이하게 되는 타인들과의 만남이다. 엄마의 잦은 결혼 생활로 새로운 또래 나이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문화, 관계, 사랑을 배운다. 유년기의 메이슨이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과 마주했다면, 청소년기의 메이슨은 반항적이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해 감성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고 사랑과 이별의 아픔과 같은 인생의 상처를 경험 하며 모든것을 이해하는 청년이 된다. 불안정 하지만 가족, 친구 그리고 새롭게 접하게 되는 주변 환경을 통해 메이슨은 하나의 완벽한 인격체가 된다.
다소 어렵거나 무거울 수 있는 이 묵직한 성장기가 주는 메시지는 아이에서 소년으로 그리고 청년이 되어가는 메이슨의 외모와 얼굴의 변화를 담은 표정을 통해 전해진다. [보이후드]의 재미는 바로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통해 전개되는 주인공과 인물들의 변화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다룬 설정에 있다.
유년기를 다루는 2002년 부터 청년이 된 지금의 2014년 까지 유행된 노래, 패션과 같은 문화적 요소가 추억을 자극하며 메이슨과 함께 성장하는 친구, 부모 그리고 기타 조연, 엑스트라들의 변화와 주변 환경을 비롯한 시대적 이슈들이 모두 담겨져있다.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영화지만 알게 모르게 세상은 변화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늙어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2000년대 젊은 미남 배우 였던 에단 호크가 잘생긴 외모와 깔끔한 스타일로 진보적인 마인드를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유쾌하게 가르치다가 점점 나이를 먹으며 콧수염과 주름살을 드러내는 지금의 중년의 모습으로 등장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과정은 그러한 시간의 흐름이 보여주는 단적인 예를 말하고 있다.
[보이후드]는 한 소년의 성장을 다루는 동시에 주변 인물들 모두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였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 이 작품에 동감할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메이슨 이자 메이슨의 부모 그리고 그에게 영향을 미친 친구들이었다는 것을 시간의 흐름이 전해주는 드라마를 통해 깨닫게 된다. 행복, 사랑, 아픔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쁨이자 상처로 살아간 우리의 이야기를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비유한 전개는 우리에게 묘한 공감을 전달해준다.
165분 동안 이어진 한 소년의 여정을 마치면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만의 '보이후드'를 완성하기 위해 그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내 앞에 놓인 산을 넘으면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지… 우리 모두 소년이자 청년의 마음으로 설레는 심정으로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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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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