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실화영화
12.06.21 17:34
현실의 사건 사고를 극화하는 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허구의 스토리가 따를 수 없는 진정성이 있다. 사실에 근거한 치밀한 구성이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늘 그렇듯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닌다. 요즘의 실화영화는 이슈를 넘어서 지난 사건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통해 재수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사건들도 있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라면서 실화사건 영화를 몇 편 소개하고자 한다.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 2003)
실화를 바탕으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2003년 흥행작 ‘살인의 추억’이 꼽힌다. 한국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칭할 수 있는 살인의 추억. 영화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살인의 추억이 개봉되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슈가 많았지만 아직까지 미궁 속 사건으로 범인을 잡을 수 없었던 사건이다. 암울한 시대, 공권력의 보호망이 채 미치지 못한 곳에서 희생당한 여성들의 원한은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사회적 각성을 일깨웠다.
그놈 목소리(박진표 감독, 2007)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 는 1991년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처럼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영화 개봉 이후 실종 어린이 찾기를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형호 사건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공소시효 15년이 지나 아직 미제사건으로 등록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여지듯 범인은 매우 치밀하고, 형사들도 모조리 따돌리는 영리함을 보였다. 결국, 이형호의 사체가 발견되었고 부검결과 유괴되자마자 살인으로 판결되었다.
이태원 살인사건(홍기선 감독, 2009)
1997년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대학생이 흉기에 난자당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당시 현장에는 패터슨과 한국계 미국인 애드워드리 두 명이 있었지만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여 수사의 어려움을 겪다가 패터슨이 미국으로 출국 해 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누가 범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수사진행을 하지 못하고 영화가 개봉되자 다시 한번 사회적 이슈로 인한 사건 재수사가 들어가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사실과 함께 구속되었다. 10년이 훌쩍 넘은 1997년 한 햄버거 가게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조중필씨의 사건을 소재로 한만큼 다시 한 번 이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할 수 있다.
추격자(나홍진 감독, 2008)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무려 21명의 노인과 여자들을 살해 한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대한민국을 공포로 내몰았던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은 실제로도 보도방 업주의 신고로 인해 유영철을 잡을 수 있었다. 극 중 김윤석이 타고 다녔던 재규어 차량까지 실제 보도방 업주가 타고 다니던 차량과 똑같았다고 한다. 하정우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보는 동안 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라는 의아함까지 보여준다.
도가니(황동혁 감독, 2011)
소설가 공지영의 '도가니'가 원작이며 2005년 광주인화학교 교사가 학생을 성폭행, 구타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가 개봉되고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하였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6년이 지난 사건을 재조사하게 되었다. 당시 미흡했던 사건조사와 교사들의 형량을 비난하던 국민들이 재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일어나게 되고 결국 광주인화학교는 폐쇄 조치되었다. 극중 주연을 맡은 공유는 군대에서 도가니 소설을 읽고, 자신이 도가니에 출연하고 싶단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아이들(이규만 감독, 2011)
1991년 대구 와룡산 ‘개구리 소년’ 사건을 다룬 영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미스터리 사건이다. 당시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잡으러 나선 5명 모두 실종되어 많은 추측이 일어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다. 11년이 지난 2002년도 유골이 발견되어 타살이라고 발표되지만, 범인은 끝내 잡지 못하고 영구미제 사건이 되었다.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난무하지만 아직까지 겉으로 드러난 사실이 없다. 박용우, 류승룡이 주연을 맡아 뛰어난 심리묘사를 보여주면서 현실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홀리데이(양윤호 감독, 2005)
배우 이성재와 최민수가 주연을 맡은 홀리데이는 1988년도 지강헌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지강헌은 다른 죄수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 범죄를 자주 저질렀다. 그러던 그가 범죄전과가 많아져 17년 형이라는 선고를 받고 영등포 교도소로 이송되면서 그곳에서 전두환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의 재산범죄소식을 신문을 접하게 된다.
"이런 X같은 세상"이라 생각하며 탈옥을 계획하게 된다. 그러다 이감 도중 탈옥에 성공하고 12명이라는 대인원이 탈옥하게 되고 지강헌은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또한, 방송사를 불러 국민들에게 할 말이 있으니 생중계를 해달라 아니면 이 사람들은 해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강헌의 범죄가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과 함께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 말하고 권총으로 자살하게 되는 사건이다. 자신보다 더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을 살지 않는 돈 많은 사람만이 대접을 받는 세상을 비판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고 자살을 했다.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2007)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주변배우는 김상경, 안성기.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 김대중 석방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 운동을 광주 민주화운동이라 한다.
10일 동안의 민주화 운동 중 27일 새벽 25,000명의 군을 투입하여 무력진압을 시작하여 191명의 사망과 852명의 부상자로 막을 내린 사건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조사를 하여 당시 166명이 사망하고 47명이 행방불명, 2,80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674명의 구속 되었고 175명이 군사재판에 기소되어 5명이 사형, 7명이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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