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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리뷰] 파리는 마음 속 축제다.

12.06.26 18:15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불같이 치열했던 일상을 식혀주는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와 같다. 외면할 수 밖에 없는 힘든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과거에 집착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의 파리의 낭만과 사랑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꿈같은 영화! 1920년대 로맨틱한 파리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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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는 할리우드의 각본가지만 소설가를 꿈꾸는 주인공 '길'이 파리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담은 영화다. '길'은 1920년대 파리에서 만난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과 꿈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사랑과 현실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내리게 된다.
 
 
 
낭만적인 파리의 풍광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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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초반부터 짤막한 커트 형식으로 아름다운 파리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미 이때부터 영화관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마음속으로 파리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그만큼 화면에 그려지는 파리의 모습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우디 앨런' 감독이 파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질 만큼 강렬하면서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상에 마치 취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몰입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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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더 흥미로운 것은 '시간여행'이란 소재는 다소 험난한 모험을 함께 다루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드나잇 인 파리> 이 영화는 신기하게도 이런 장치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속에서도 이상하게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디 앨런' 감독이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마치 감독이 마법을 건 것처럼 말이다. 그럼 '우디 앨런' 감독이 관객들에게 건 마법의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포인트 1. 밤 12시 종이 치면 마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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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되면 마치 마법과 같이 의문의 자동차가 나타나 주인공 '길'을 과거의 세계로 데려간다. 이때 신데렐라라는 동화 속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영화는 우리에게 한결 친숙하게 다가온다. 종소리는 관객들을 판타지 속으로 안내하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포인트 2. 디테일한 파리의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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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이 보이는 곳, 파리 "
 
" 빗속의 파리가 가장 아름답죠 "

관객들은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곳이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인지 베르사유인지 아니면 파리의 어느 고즈넉한 골목에 와 있는지 구분을 못 할 정도로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잘 살려낸 영상 앞에서 그저 마법에 걸린 것 마냥 아름다운 파리를 상상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포인트 3. 세기를 초월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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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몰입은 세기를 초월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최고조에 이른다. 전설적인 작가 '헤밍웨이' 그리고 천재 화가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 '아드리아나'와의 짜릿한 만남을 갖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세기를 초월한 사랑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로 한껏 몰입도를 높여 놓고 작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묻는다.
 

포인트 4. 하나하나 곱씹어 볼만한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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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는 마음 속 축제다 "

 
이 한 줄의 대사에 모든 것을 담아냈다. 마음 속의 축제...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디서 힘을 얻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말하는 축제는 낭만적이고 여유로움으로 기억되는 파리이고, 이 파리는 쉼터와 같은 존재로 비춰진다. 
 
이뿐만 아니라 주옥같은 대사들이 유난히도 많았던 영화인데, 특히나 세계적인 작품을 남긴 '헤밍웨이'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대사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와닿아 울림을 준다. 이 대사들은 직접 영화관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포인트 5. 과거 예술가들의 등장과 웃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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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위대한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상상해보자. 만약 우리가 조선시대로 가서 신윤복이나 김홍도, 신사임당과 같은 위인과의 만남을 갖는다면? 그들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듣는다면? 그만큼 흥미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1960년대 예술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시대를 살다간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랄도, 피카소, 스타인, 아드리아나, 살바도르 달리 등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길'이 이 위인들과 조우하는 순간이 바로 웃음 포인트다. 1960년대의 파리로 간 '길'이 말도 안되는 위인들과 만나면서 황당해 하는 순간순간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만약 모르는 예술가가 나오더라도 옆사람이 웃으면 따라 웃으면 된다. 이때 필요한 건 눈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파리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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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많은 것을 말한다. 아니, 감독 '우디 앨런'이 말이 많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감독은 순수하게 예술의 도시 '파리'를 예찬하고 있다. 그것도 과거 예술가들의 말을 빌어서 더 아름답게 표현해 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파리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 정도의 예찬이랄까? 이정도면 감독은 관객들을 설득하는 데에 있어서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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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하는 동안 죽음도 두렵지 않은가? "
 

헤밍웨이가 '길'에게 했던 질문이다. '길'은 현재 자신의 약혼녀와의 관계를 떠올려본다. 그렇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아마도 '비슷한 감성을 공유 할 수 있는 영혼과 영혼이 통하는 사랑을 만났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가 답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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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간 '길'은 그곳에서도 과거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과거의 과거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사람들이 더 행복했고, 더 아름다웠던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가장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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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파리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잔잔하게 감성을 건드리는 마법같은 영화! 아직까지 남아있는 이 긴 여운은 파리를 가봐야 끝이 날 것 같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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