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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리뷰: 즐겨라 한국형 익스트림 액션의 진수를

14.11.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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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2014]
감독:최호
출연:이정재,신하균,이성민,보아
 
 
줄거리
세계 격투계의 유망주가 된 불굴의 파이터 '최익호'. 어느날 자신의 코치이자 친형인 '영호'가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에게 납치되고 졸지에 살인누명으로 경찰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유치장에서 익호는 에이스로 부터 형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게되고, 에이스는 형을 살리
고 싶다면 지금부터 자신이 제안하는 게임을 진행하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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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스타일을 보면 작년에 개봉한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이 절로 떠오르게 된다.(아이러니하게 신하균은 [빅매치]서 악당을 연기한다.) 도심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액션, 긴박한 전개 그리고 유머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재미'를 선사하려는 목적을 지닌 작품이었지만 특징없는 무의미한 액션과 산만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불필요한 감동 코드가 재미를 반감시켰던 실패작 이었다. 제아무리 [사생결단] [고고 70] 등 인상적인 작품을 만든 최호 감독이라 한들 그 또한 진부한 장르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가 우려하며 기대감 없이 본 [빅매치] 였지만, 완성된 영화는 예상외로 긴박하면서도 역동적인 쾌감을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빅매치]는 시작부터 끝까지 'RPG 게임'의 형식과 구조를 차용했다. 최익호와 형이 음모에 빠져 유치장에 갇히다 저절로 문이 열리며 탈출 명령을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미션 1'이 시작된다. 최익호에게 게임 진행 명령을 내리는 에이스는 이 게임의 마스터이자 개발자다. 그는 최익호와 같은 일반인들의 인생을 어느 한순간 게임으로 만들어 상위 1%들이 재미있게 구경하고 즐길수 있는 도박판을 만들었다. 그는 스마트폰 하나로 도심내 모든 CCTV, 전자기기를 비롯한 모든 자동 장치를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최강의 악당이다. 이에비해 우리의 주인공 최익호는 매우 단순하고 운동만 할줄아는 낙천적인 캐릭터로 그려져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높여준다.
 
에이스의 말이 된 최익호는 그가 미리 짜 놓은 미션들을 수행하고, 에이스의 지정하는 방향대로 움직인다. 뛰어난 운동신경, 체력, 맷집을 가진 최익호가 에이스가 지정한 불가능한 미션을 깰 때마다 더 위험하고 극박한 미션들로 이어지며 긴박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두 캐릭터의 특징을 헐리웃 영화에 비유하자면 신하균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다이하드 3]의 악당이며, 이정재는 [아드레날린] [야마카시] 스타일을 지닌 영웅이다. 
 
게임 특유의 체감적 재미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영화는 실감 나는 액션과 현란한 카메라 워킹으로 '익스트림 액션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는 작년에 개봉했던 [런닝맨]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했던 부분이었다. 최익호를 연기한 이정재는 이종격투기 선수 특유의 강렬한 타격감이 깃든 액션을 선보이는 동시에 일당백의 싸움을 시종일관 연기하며 영화의 흥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과장되지 않는 현실감 있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한 탈출과 빠른 움직임은 긴박한 전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속도감을 높여준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인칭을 오고가는 현란한 카메라 워킹은 액션 영화만의 흥미를 높여주는 좋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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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을 놓고 벌이는 게임이란 설정 탓에 자칫 암울하면서도 어두운 소재의 작품이 될 수 있었지만, 이를 코믹 액션물로 그려내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는 코미디에 중점을 둔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주인공인 이정재는 단순한 성격에 모든 것을 몸으로 해결하려는 행동파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며 극의 흐름을 활발하게 이끌어간다. 이성민은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유머러스한 농담과 과장된 연기를 보여주며 이정재와 조화를 이루며, 신하균은 오버스러운 행동 속에 섬뜩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보아, 배성우, 라미란등 일부 조연진 들도 과장되지 않은 특유의 개성된 연기를 보여주며 액션 코미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무엇보다 '감동' '멜로'와 같은 억지스러운 코드를 고집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그러한 부분이 영화가 지향하려 한 액션 코미디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었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빅매치]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가 되는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과장되고 오버 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재미의 완성도를 높이려한 노력이 나름 돋보였다.
 
이처럼 시종일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였지만, 기승전결의 과정을 간과한고 전개한 후반부는 다소 맥빠진 느낌을 준다. 미스터리한 에이스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만 유독 긴장감 없이 끝나며, 단서를 통해 형과 범인의 위치를 알아내는 과정도 산만한 구성과 편집탓에 이해하기 힘들다. 핵심적인 액션과 코미디를 구축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가적인 이야기가 부실한 점은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예상외의 재미를 초반부터 느꼈던 만큼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은 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빅매치]는 편하게 볼수있는 재미의 핵심만을 잘 지켜낸, 올 해 몇 안되는 괜찮은 오락영화라 생각한다.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한들 그것을 충분히 덮어줄 수 있는 액션과 유머가 있기에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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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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