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포스터?" 한국 심의 결과에 [트라이브] 감독 유감 표명
15.01.13 09:44
2014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및 3관왕을 석권하며 화제를 불러모은 영화 [트라이브]가 ‘유해성 있음’ 판정으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메인 포스터를 온라인에서만 공개한 가운데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이 포스터 심의 결과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
[트라이브]는 기숙 학교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가 학교를 휘어잡고 있는 조직[The Tribe] 안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증오’에 대한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담아낸 작품. 영화는 대사, 자막, 음악 없이 등장인물들이 오직 수화로만 대화하는 파격적인 설정과 독창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메인 포스터가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유해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문제의 포스터는 기숙 학교에 전학 온 소년 ‘세르게이’와 그가 사랑에 빠지게 된 소녀 ‘안나’가 상반신을 탈의한 채 마주 앉아 ‘손짓’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담아낸 장면이다. [트라이브]의 메인 포스터는 해외 포스터와 같은 이미지이긴 하지만 ‘남녀가 나신으로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한 차례 심의 판정을 받은 뒤, 여주인공의 몸을 스크래치 효과를 더해 가린 후 다시 한 번 심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포스터 또한 ‘남성과 여성이 알몸으로 앉거나 반 누워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유해성 있음’ 판정을 받아 안타깝게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공개하게 되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우크라이나,체코,일본,프랑스 포스터
▲유해성 판정 받은 한국의 메인 포스터(좌)와 티저 포스터(우 - 김성진 작가의 그림)
영화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실제 청각 장애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 오직 ‘손짓’과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디테일로 가득 차 있으며 포스터 속 이미지는 등장인물들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을 가장 날 것으로 나타내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의 핵심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 포스터는 우크라이나, 체코,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는 그대로 사용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유해성 있음’ 판정을 받음으로써 안타깝게도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없게 되었다.
메인포스터의 한국 심의 결과에 대해 [트라이브]의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은 수입/배급사를 통해 "한국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매우 엄격한 기준에 대해 유감이다. 특히 펜 드로잉으로 완성된 티저 포스터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매우 아름답고 시적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 중에 오리지널 포스터 속 이미지가 문제가 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정말 유감스럽고 아쉬운 마음”이라며 유해 판정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전했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모으고 있는 [트라이브]는 오는 1월 29일 개봉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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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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