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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디바이너] 리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아버지의 힘 (★★★)

15.01.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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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디바이너, 2015]
감독: 러셀 크로우
출연: 러셀 크로우, 올가 쿠릴렌코, 재이 코트니, 이사벨 루카스
 
줄거리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우). 아내마저 비통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모든 것을 잃은 코너는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4,000km 떨어진 낯선 땅 터키로 향한다.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적군의 땅 터키에 다다른 그는 적개심 가득한 눈
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셰(올가 쿠릴렌코)를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코너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현장에서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을 만나고 그로인해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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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은 슬픔을 복수로 극복하려 했던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를 떠올려 본다면 [워터 디바이너]에서 '사랑'과 '치유'로 슬픔을 극복하려는 러셀 크로우의 모습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현재 극장가에 절찬리 상영 중인 한국영화 [국제시장] [허삼관]이 '부성애'를 소재로 삼았던 것처럼 이 작품 또한 그러한 정서적 분위기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세 아들을 잃고, 아내는 슬픔에 못이겨 자살하게 된다. 절망에 빠진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황무지에서 우물을 찾아내는 그의 직업이 말해주듯이 그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찾으려 하는 사람이다. 세 아들의 시신을 찾아 외로운 아내의 무덤 옆에 묻어주기 위해 아들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터로 향한다. 조금은 불편하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상황으로 시작되지만, 의지력이 강한 주인공을 통해 예상치 못한 '힐링'의 여정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워터 디바이너]는 메시지 적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헐리웃의 몇몇 전쟁 영화가 이라크전과 같은 현대전을 현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려 했듯이 [워터 디바이너]는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터키인들의 시각에서 진중하게 이야기를 다루며 전쟁의 상흔, 화해, 인간애와 같은 가치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한다. 단순히 아들의 시신만 찾으러 터키에 온 주인공은 이들의 삶에 동화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만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게 된다.
 
코너는 터키의 한 여관에 머물며 전쟁미망인과 그의 아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한동안 느끼지 못한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미망인과 그의 아들은 각각 코너의 아내와 아들처럼 그의 인생에 다가오게 되고 어려울 때 마다 서로를 의지하고 돕는 관계를 유지한다.
 
아들들의 목숨을 빼앗고 적국의 국민인 자신을 적개심 있는 눈으로 바라본 터키 군인들은 죽은 아들을 찾아온 아버지인 그를 이해하며, 희망이 될 수있는 중요 '단서'를 남긴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여정의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지만, 시종일관 담담한 시각과 묵직한 정서를 유지하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워터 디바이너]는 '인간애'라는 주제와 메시지를 통해 전쟁의 여파가 남긴 상처를 극복하고 화해하며 평화를 이루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이같은 가능성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부성애'로 정의되며, 모든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게 된다. 사랑으로 난관을 극복한다는 메시지가 조금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슬픔과 희망 같은 요소를 반반 섞어 정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다만,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장르 영화의 형식을 빌려 오려다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반부의 이야기 전개와 감정선이 깊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부성애'와 같은 아버지의 사랑이 이야기 전반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미망인 아이셰(올가 쿠릴렌코)와의 로맨스와 같은 사적인 부분이 크게 드러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극적인 전개를 위해 코너가 전쟁의 한복판으로 들어오게 되는 과정과 모험적인 설정도 영화가 지향하려 했던 분위기와 메시지적인 측면에서 어울리지 않은 인상을 준다.
 
완벽하지 않지만 '부성애'가 강조된 드라마라는 측면에서 감상한다면 의미 있는 작품으로 정의될 수 있다. 러셀 크로우의 첫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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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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