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이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이유
12.07.19 16:0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그 마지막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오늘 19일에 개봉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일에 맞춰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최고 악당 '베인'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솔직히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주인공 '배트맨' 보다 그 상대 악당 빌런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만화 원작에 대한 독특한 이해와 색다른 재해석으로 영화 속 빌런의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빌런으로 선택된 '베인'이 놀란 감독만의 시각으로 어떻게 재탄생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인'의 탄생
메인 빌런 '베인'의 탄생은 1993년 DC 코믹북 <배트맨: 벤젠스 오브 베인>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배트맨: 벤젠스 오브 베인>에서 첫 등장 한 '베인'이 최강의 빌런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배트맨: 나이트 펄>에서 '베인'이 '배트맨'의 허리를 반토막 내버리는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힘과 두뇌면에 있어 '배트맨'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최강의 악당이라는 것이지요.
이 원작에서 '베인'이 악의 상징이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어린시절 '베인'의 불우한 환경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혁명가인 베인의 아버지 '에드먼 도란스'가 도주하자, 어린 '베인'은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버림을 받게 되고 부패한 정부는 연좌죄를 적용시켜 '베인'에게 무기징역이란 형을 내립니다. 이렇게 감옥 생활을 하면서 '베인'의 분노가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이 시절을 보내면서 '베인'은 자신도 모르게 악당이 되기 시작합니다.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모두 읽고 습득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 보다 뛰어난 지식을 갖추게 되고, 감옥을 자신만의 체육관으로 만들어 싸움법을 터득합니다. 그는 감옥에서 범죄자들의 왕이 되었고, 이런 '베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교도관들은 '베놈 약물'을 '베인'에게 임상실험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베놈' 실험은 인간의 육체를 최대의 한계치까지 끌어 올리는 효과와 초인적인 육체의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약물 실험으로, 실험에 참여한 범죄자 중 살아남은 자는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위험한 실험입니다. 하지만 '베인'은 이 실험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되고, 이 약물로 인해 극강의 힘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로써 '배트맨'을 위협하는 역대 최강의 빌런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무적 악당 '베인'의 캐릭터 변화
<배트맨4: 배트맨과 로빈> (1997)
사실 '베인'은 원작 만화에서 등장한 후 1997년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4: 배트맨과 로빈>에서 잠시 모습을 비췄던 이력이 있습니다. <배트맨과 로빈>에서 '베인'의 모습은 근육만 발달한 무식하고 바보스러운 이미지로 출연했든데요. 당시 원작에서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 태생부터 지략가적인 빌런 '베인'의 이미지를 망쳐놨다는 비난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었지요.
하지만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원작의 이미지를 살려 뛰어난 두뇌와 강력한 힘을 지닌 최강의 빌런으로 태어날 듯 합니다. '베인'은 감옥에서 독학으로 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게 되고, 영어, 우르두어, 라틴어, 스페인어 등 다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천재성을 토대로 '베인'은 1년만에 '배트맨'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간 '배트맨'이 잡았던 악당들을 수감해 놓은 아캄 수용소를 공격합니다. 난리가 난 고담시의 평화를 위해 '배트맨'이 출동하게 되고, 이들을 다시 수감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쏟은 '배트맨'과 '베인'이 마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배트맨'의 힘을 빼놓기 위해 치밀한 덫을 친 '베인'의 승리는 예견되었고, 결국 '베인'은 자신의 주무기인 '무릎으로 척추 꺾기'를 시도해 '배트맨'의 허리를 부숴버립니다.
이렇게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4: 배트맨과 로빈>에서 망가졌던 '베인'의 캐릭터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머리와 힘을 모두 갖춘 최강의 악당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코 '배트맨'이 이길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최강 악당의 약점은 없을까요? 솔직히 악당이 이기는 히어로물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악당에게 주어진 약점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베인'의 유일한 약점은 자신을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동시에 죽음으로 몰고가는 '베놈 마스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마스크의 비밀을 살펴보겠습니다.
'베인'이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이유?
'베인'이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이유는 앞에 글을 읽어 보셨다면 감이 오실 겁니다. 바로 '베놈'이라는 약물 때문이지요. '베놈'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기 위해 투구를 쓰고 다니는 것인데, 원작 만화에서는 이 마스크를 벗어도 죽지는 않지만, 영화에서는 마스크를 벗으면 죽는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베인'은 이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배트맨'이 이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찌되었든 이 '베놈 마스크'에 희망을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 '베인'의 실제 모습?
이 외롭고 고독하게 느껴지는 악당 '베인'의 마스크를 벗기면 또 다른 한 명의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바로 배우 '톰 하디'입니다. 투박한 마스크를 쓴 이 악당 속에 이렇게 훈훈한 느낌의 남자가 숨어있었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톰 하디'는 영화 <인셉션>에서 무거운듯 가벼운 매력적인 캐릭터 '임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그가 이제는 배트맨에 대적하는 최고의 악당에 도전을 하는군요. '베놈 마스크'로 얼굴의 반이상을 가렸기에, 변조된 목소리와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톰 하디'의 연기력도 기대가 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그 마지막 이야기가 바로 오늘 개봉하는 군요. 164분 간의 휘몰아치는 긴장감을 더해줄 '베인'을만나기위해 오늘 저녁엔 시간을 내야겠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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