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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이즈] 리뷰: 팀 버튼 버전의 '그것이 알고싶다' (★★★☆)

15.01.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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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아이즈, 2015]
감독: 팀 버튼
출연: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토프 왈츠
 
줄거리
딸과 생활하는 마가렛은 우연히 만난 월터 킨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가렛이 그린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를 월터가 미술계에 팔기 시작하면서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물
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 행세를 하는 월터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결국 마가렛은 그림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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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팬들이라면 그의 장점이라 볼 수 있는 판타지 작품이 아니란 점에 실망했거나 기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빅 아이즈]는 팀 버튼만의 또 다른 개성과 연출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팬들은 물론이며 지적 호기심을 원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작품이다. 팀 버튼은 이 유명한 사건을 진실 추적극 형식으로 다시 파헤치려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이 사태가 지닌 의미를 재정의 하려 한다. 또한, 그의 전작 [에드우드]가 그랬듯이 자신이 존경하는 예술가에 대한 헌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그만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빅 아이즈 스캔들'은 미국 미술사에 있어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사건. 팀 버튼은 이 유명한 사건의 진실 게임을 부각하기보다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그 중심에는 자신이 존경하는 마가렛(에이미 아담스)과 그녀를 이용한 남편 월터(크리스토프 왈츠)가 있다.
 
영화는 마가렛과 월터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됨을 시작으로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같은 예술가로서의 동질감은 물론 서로에 대한 위로로 시작된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찾아온 '탐욕'은 이 부부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킨'의 그림은 우연한 사건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고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성공은 씁쓸한 거짓된 성공이었다. 그 당시 남성 우월주의의 그림을 우선으로 하는 미술계와 미국 사회의 보수적인 분위기 탓에 마가렛의 그림은 월터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고, 모든 영광을 남편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같은 성공신화와 어두운 진실의 교차는 팀 버튼 특유의 영상미와 표현 기법을 통해 그려진다. 시종일관 밝은 배경과 영상미를 선보이지만 모든 진실이 담겨진 화실과 킨의 집안은 팀 버튼 특유의 어두운 영상으로 완성된다. 자신의 그림들이 남편의 이름을 통해 알려지는 현실에 서운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빅 아이즈'로 보이게 되는 마가렛의 상상은 현실과 판타지의 오묘한 중첩을 이룬다. 무엇보다 인물들에 대한 설정은 더할 나위 없이 팀 버튼 세계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는 인상을 준다.
 
여주인공 마가렛 킨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독창적인 자신의 개성을 완성한 예술인이자 비운의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동시에 의지력이 강한 여성으로 표현된다.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는 이러한 특징에 정감있는 면모가 더해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성된다. 그림의 모델이 되는 그녀의 딸은 살아있는 '빅 아이즈' 그 자체이자 주인공과 함께한 그림의 존재와 더불어 '희망'과 '꿈'으로 상징된다. 압권은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월터'다. 사기꾼에 뻔뻔한 성격을 지닌 '진상'같은 인물이지만 내면을 살펴본다면 미술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영화의 후반부 마가렛과 월터가 법정에서 그림의 원작을 놓고 대립하는 장면에서 월터가 변호사 없이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장면은 한편의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표현된다. 팀 버튼의 장난기가 느껴진 이 대목은 크리스토프 왈츠의 변덕과 익살을 오고 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활기와 긴장감을 불러온다.
 
러브스토리,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법정물 등의 장르적 요인들을 조금씩 빌린 전개도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예술로 평가되는 정의 또는 경계에 대한 인식을 이야기하다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는 의미심장한 주제와 마무리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빅 아이즈]는 예술과 같은 '초현실적인 상징'이 '탐욕'이라는 현실을 만나 더럽혀지는 씁쓸한 현실을 그렸다. 사람들은 이 그림을 통해 감성과 환상을 키웠지만, 그 이면에는 더러운 거짓, 탐욕, 편견이 담겨져 있음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마가렛 킨은 그러한 '현실'의 희생자였지만 진실은 그녀의 편이었다. 이로인해 '빅 아이즈' 그림은 그러한 이면을 벗어나 이제 우리의 환상과 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미술작품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팀 버튼 특유의 비주얼적인 영상미는 등장하지 않는 대신 마가렛 킨의 환상적인 그림들이 이를 대신하며 수많은 의미와 감성을 전달하는 독특한 미술 영화로 정의된다. [빅 아이즈]는 1월 2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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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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