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맞는데... 자꾸만 끌려
12.07.24 15:47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빠져서는 안되지만 더 중요한 인물이 빠져서도 안됩니다. 바로 그들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들! 악당들이 빠진 영화를 본 적이 있나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악당들이 있어야 주인공들이 더 눈에 띄고 용감해 보이는 것. 어쩌면 악당들이 더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요?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화 속 잊지 못할 악당들…
# 캐리비안의 해적 – 데비존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해적악당으로 나왔던 데비존스. 사악하고 포스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데비존스는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와 윌 터너에게 천적 같은 존재이며 그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알며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악해져 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죠.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줄 아는 진정한 악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 스파이더맨 – 옥토퍼스
자신의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정받길 원하는 박사. 그러나 그는 핵융합으로 인해 아내를 잃고 로봇팔과 하나가 되어 악당이 됩니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실험을 어떤 일이 있어도 완성시키기를 원하여 그 어떤 짓을 마다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하지만 피터의 충고를 받아 자신의 목숨과 함께 바다로 사라지게 되는 인물이죠. 인정받고 싶어하였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분노가 한 사람을 악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인물이네요.
# 매트릭스 – 스미스 요원
매트릭스에서 그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만들고 현실세계도 망치려고 하는 무서운 악당인 스미스 요원. 그는 일반 요원들보다 강하면서 끝까지 네오 일행을 쫓고 나중에는 자신을 복제하는 능력도 가지게 되는 악당입니다. 인간을 증오하면서 프로그램세계를 망치는 바이러스가 되버리는 그.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연민이 느껴지기보다는 그저 그의 악행에 두손 두발 다 들게 만든 악당입니다.
# 다크나이트 – 조커
잭니콜슨의 조커도 최고였지만 무엇보다 히스레저의 조커가 다크나이트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과거도 알 수 없고 돈이나 권력에도 관심이 없는 그는 오로지 배트맨과의 위험한 게임을 즐기는 살인마. 하지만 굉장히 머리를 굴리면서 치밀한 계획을 쓰는 똑똑한 사이코 패스를 가진 악당입니다. 특히 얼굴이 하얗고 입술은 빨간 분장이 너무나도 인상적인 악당이죠? 영화 속에서 분명 악당이긴 하지만 그의 연기에는 큰 박수를 보내게 만듭니다.
이렇게 주인공들을 괴롭히면서 보는 우리들을 화나게 하는 악당이 있다면 보면 볼수록 미워 할 수 없는 악당들도 있습니다.
# 메가마인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악당이 된 메가마인드. 그의 목적은 강적인 슈퍼영웅 메트로맨을 무찔르는 것. 하지만 메트로맨을 무찌르고 나자 목적이 없어진 그는 영웅을 대체할 새로운 적을 창조해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새로운 영웅은 메가마인드 자신보다 더욱 악한 존재로 드러나고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맞서 싸우게 됩니다. 처음에는 악당이었지만 가면 갈수록 모든 걸 걸고 사람들을 위해 싸워내는 악당의 모습이 흐뭇하고 귀엽습니다.
# 오페라의 유령 – 팬텀
마음 속 깊은 증오심으로 인해 사람을 죽이고 또한 사랑을 뺏으려고 한 악당입니다. 분명 착한사람은 아닌데 이 모든 것들이 다 안타까워 보이는 악당이죠. 하지만 뺏은 그 사랑이 더욱 자기에게 독이 되는 역할을 보인 팬텀. 미워하기 보다는 이 남자의 인생이 불쌍해 보이는게 맞다고 해야할까요?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고 사랑으로 인해 치유 받는 연민이 느껴지는 악당입니다.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사랑 받지 못하는 악당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악당들이 있기에 영화 속 주인공들이 더 빛을 발하는 거겠죠?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악당들도 힘든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람은 처음부터 악하진 않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변해가는 것일 뿐. 이 영화 속 악당들도 조금 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