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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어센딩] 리뷰: 우주로 확장된 [매트릭스] (★★★)

15.0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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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어센딩, 2015]
감독: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출연:밀라 쿠니스, 채닝 테이텀, 에디 레드메인, 숀 빈
 
줄거리
목성이 유난히 빛나던 밤, 태어난 ‘주피터’(밀라 쿠니스). 머나먼 은하의 별을 꿈꾸는 그녀의 현실은 이민자 가족들과 청소업을 하는 비루함뿐이다. 그러나 스카이 재커 ‘케인’(채닝 테이텀)이 주피터를 찾아 지구에 오면서 모든 운명이 달라진다. 주피터는 사실 자신이 지구의 주인이며
또한 인간은 아브라삭스 가문이 키우는 농작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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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피터 어센딩]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던 작품이었다. 작년 여름 개봉했어야 할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연기하고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분명 큰 재능과 남다른 개성을 지닌 워쇼스키 남매지만, 영화의 흐름을 너무 벗어나는 세계관과 철학적인 개념은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매트릭스]로 영화계의 신기원을 완성했던 워쇼스키 남매에게 [주피터 어센딩]은 자신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느냐에 대한 시험이었다.
 
[주피터 어센딩]은 [매트릭스] 세계관의 확장판 이라 해도 무방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삶의 변화를 꿈꾸는 '주피터'는 영락없는 [매트릭스]의 '네오'며 우주인들에게 완성된 지구에서의 삶은 '가상현실' 세계 그 자체다.
 
지구와 지구인들은 우주의 경제를 위해 '잠시' 필요한 수단이었으며, 그 자원을 독점하기 위한 갈등요인에 불과했다. [매트릭스] 보다 더 최악인 이 상황을 타개해줄 영웅은 인간 사회에서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지닌 '이민자 처녀'다. 네오가 인류를 이끌고 A.I에 맞서려 하는 '영웅' 이라면, 주피터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신'과 같은 존재다. 때문에 그녀를 노리는 '아브라삭스 家' 형제들은 각각의 꿍꿍이를 갖고 그녀에게 접근하려 한다. 영화의 이야기는 주피터가 '아브라삭스 家' 형제들의 야망을 이겨내고 진정한 우주의 여왕으로 거듭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케인과의 러브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엮이게 되고, 전 우주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한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우주의 여왕, 지구의 탄생, 인간 수확과 같은 창조적인 세계관을 상세하게 풀어내는 과정이 꽤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이지만 이 부분은 워쇼스키 남매의 고질적인 자기 세계관 강조에 시간을 낭비하는 단점이 된다. 이는 [매트릭스] 1편의 장점이 2편 [매트릭스:리로리드]로 넘어와 허황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열중한 것과 같다. 아브라삭스 家의 형제들은 그녀에게 이같은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바쁘며 이를 풀어내는 영상미와 시각효과는 화려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잡아내 약간의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여기에 철학적인 개념과 같은 추상적 대사, 상징이 등장해 심오한 분위기를 자극하는 것도 다소 불필요 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 이 부분에서 워쇼스키 남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난하게 넘길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영화의 배경적 부분보다는 주인공 주피터를 좀 더 매력적인 인물로 끌어내는 데 더 열중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여주인공의 특징을  십분 발휘해 캐릭터의 매력을 좀 더 부각했다면 좋았겠지만, 그 부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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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피터 어센딩]은 이야기의 아쉬움을 다양한 볼거리로 덮어내며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가져다준다.
 
우주를 화려하게 표현한 시각효과, 신비로운 비주얼, 강렬한 액션신, 여기에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공중 액션,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전투기들의 전투 장면, 워쇼스키 남매만이 완성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무기의 향연은 SF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즐거움 그 자체를 선사할 것이다. 인간, 외계인, 공룡 우주인, 헌터들이 한데 어우러진 빠른 액션 장면 또한 긴박하게 그려진다. '3D 아이맥스/4D 관람'에 적합한 오락적인 장면이 많아 보는 내내 긴박감을 전달하며 영화의 마지막도 극적인 마무리를 완성한다. B급 SF 영화적 세계관을 연상케 하는 분장, 유머가 등장하는 장면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답습한 그저 그런 아류 영화로 볼 수 있지만, 거대한 세계관의 개념과 비주얼적 시각에서 영화를 본다면 독특한 스페이스 영화를 보는 남다른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주피터 어센딩]은 2월 5일 개봉한다.
 
P.S: 배두나는 짧게 등장하지만, 존재감만큼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SF 영화의 신비감을 더해주는 존재감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테리 길리엄 감독도 특별 출연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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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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