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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아들] 리뷰: 볼거리가 아닌 이야기에 신경 썼어야 할 판타지 (★★)

15.02.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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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아들, 2015]
감독:세르게이 보드로프
출연:제프 브리지스, 벤 반스, 줄리안 무어, 킷 해링턴
 
줄거리
100년만에 전설 속 붉은 달이 뜨고 대마녀 멀킨(줄리안 무어)과 어둠의 존재들이 되살아나면서 세상은 멸망의 위기에 빠진다. 한편,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 톰(벤 반스)은 매일 밤 꿈에 나타나던 남자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와 만나게 되고 그는 톰만이 세상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
라며 자신과 함께 절대 악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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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딜라이니의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7번째 아들]은 2012년 완성된 영화였지만, 제작/배급사 간의 외부 사정으로 인해 뒤늦게 개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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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격인 '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전설 속의 요괴, 괴수, 마녀가 등장해 다소 어두운 성격의 퇴마 영화로 보이는 줄거리지만, [7번째 아들]은 스케일이 큰 판타지 영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괴수들은 화려한 CG로 구현되고 마녀들의 능력 또한 번접할수 없을 정도로 그려진다.
 
이에 맞서는 퇴마 사냥꾼들의 능력은 투박하며 처절하게 그려지고는 한다. 그럼에도 제프 브리지스가 연기하는 그레고리 법사가 괴짜 성격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되면서 초반부터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한다. 법사의 잠재력을 지닌 순박한 시골 청년이 괴짜 스승을 통해 세상을 구할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흥미로운 이야기의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7번째 아들]은 시작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원작의 이야기가 '퇴마사가 되는 여정'을 담았던 것과 달리 영화는 '퇴마사 VS 마녀'의 대결 구도를 곧바로 이어가려 한다. 법사와 그의 제자의 비중에 맞춘 이야기에 그들의 적인 대마녀 멀킨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려 하면서 본래의 이야기는 무색해지기 시작한다.
 
그레고리와 멀킨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메인 주인공인 톰은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로 전락한다. 능숙한 그레고리와 달리 영문도 모른 채 퇴마사가 된 톰은 성장을 통해 완성되는 인물이기에 그러한 극적인 모습이 필요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같은 장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피해 가려 한다. 제 아무리 화면 비중이 많은 캐릭터라 한들 그에 대한 부가적 이야기와 설명이 부실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 그 때문인지 벤 반스를 비롯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같은 젊은 배우들의 연기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극적인 전개와 긴장 관계 또한 부족해 무의미한 이야기만 진행하려 한 영화는 시각효과에 초점이 맞춰진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하는데 할애하려 한다. 하지만 장점이 되어야 할 영화의 시각효과마저 그리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지 못한다. 음영의 조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 CG 그래픽은 투박하게 느껴질 뿐이다. 퇴마를 소재로 한 작품답게 그 분위기에 어울린 개성 있는 괴수 캐릭터가 필요했지만, 작품 속에 묘사된 캐릭터는 그동안의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등장할 법한 일반 괴수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7번째 아들]은 유명 판타지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나가려 하는 성격을 지녔지만, 원작의 특징을 생각해 봤을때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작품이었다. 화려한 블록버스터 보다는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낼 수 있을만큼 원작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획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든다.
 
[7번째 아들]은 2월 1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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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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