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비기닝] 리뷰: 대범했지만 무리수를 둔 MTV SF 영화 (★★☆)
15.02.25 18:59
[백 투 더 비기닝, 2014]
감독:딘 이스라엘리트
출연:조니 웨스턴, 소피아 블랙-디엘리아, 샘 러너, 엘렌 에반젤리스타
감독:딘 이스라엘리트
출연:조니 웨스턴, 소피아 블랙-디엘리아, 샘 러너, 엘렌 에반젤리스타
줄거리
MIT 공대 입학을 꿈꾸는 과학도 데이비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비디오 카메라를 확인하다가 자신의 7살 생일파티 영상에 찍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데이비드는 친구들과 아버지의 실험실이었던 지하실에서 시간재조정장치 설계도를 찾아내고 숱한 실험 끝에 기계를 완성한다. 그들은 찌질한 현재를 탈출하기 위해 자신들의 과거를 바꾸기 위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복권당첨, 왕따 탈출, 시험 다시 보기, 수업시간 중 몰래 나와 락페스티발에 가며 현재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더욱 완벽해진다. 그러나 소박했던 시간여행은 횟수를 더해갈수록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자신들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동안 세상의 미래 역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MIT 공대 입학을 꿈꾸는 과학도 데이비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비디오 카메라를 확인하다가 자신의 7살 생일파티 영상에 찍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데이비드는 친구들과 아버지의 실험실이었던 지하실에서 시간재조정장치 설계도를 찾아내고 숱한 실험 끝에 기계를 완성한다. 그들은 찌질한 현재를 탈출하기 위해 자신들의 과거를 바꾸기 위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복권당첨, 왕따 탈출, 시험 다시 보기, 수업시간 중 몰래 나와 락페스티발에 가며 현재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더욱 완벽해진다. 그러나 소박했던 시간여행은 횟수를 더해갈수록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자신들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동안 세상의 미래 역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백 투 더 비기닝]은 21세기 영상 콘텐츠의 트렌드가 합쳐진 작품이다. [블레어 윗치] 이후 유행된 '파운드 푸티지'(카메라맨의 시각으로 촬영되는 영상) 촬영 기법, MTV 스타일의 역동적인 영상, 시공간을 뛰어넘는 타임슬립 설정에 10대들의 문화와 개성이 조화를 이룬다.
좋은 장점을 고르게 차용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안정된 작품을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점에서 [백 투 더 비기닝]은 전체적으로 볼만한 오락 영화의 특징을 잘 유지했다. 복잡한 물리학 이론을 긴박한 상황과 연계시켜 긴장감을 높여주고, 비현실적 특수효과를 최대한 현실적인 관점에서 선보여 관객에게 직접 체감하게 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10대들의 은어와 재기발랄한 유머가 작품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며, 물리적 법칙 때문에 복잡해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도 긴박하게 연출된다.
반대로 아무리 장점 적 요소가 많다 해도 독보적인 개성과 특징이 없다면 모호한 작품으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백 투 더 비기닝]은 파운드 푸티지와 타임슬립 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고루 갖추었지만 정작 영화만이 가진 특징을 완성하지 못했다.
영화를 감상하며 느낀 의문점은 '왜 굳이 파운드 푸티지 방식을 취했을까?'였다. [백 투 더 비기닝]은 러닝타임 전체를 파운트 푸티지 형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형식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성공한 파운드 푸티지 작품들은 허구적 상황을 관객들이 실제처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그럴듯한 설정을 완성한다. 즉, 그들이 왜 계속 카메라를 들고 이렇게 불편한 촬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변명'이 필요하다.
[블레어 윗치]는 숲속에서 실종된 영화 학도들의 필름이라는 설정을 관객들이 믿게 하기 위해 이들이 촬영한 무편집 영상을(극장판에 맞게 흔들림은 어느 정도 유지) 화면으로 사용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동거녀에게 발생하는 '기현상'을 기록하고 심리 관찰을 위해 이러한 촬영을 시도했다. [크로니클]은 현실적인 체감을 거부했지만, '초능력'으로 인해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인물들의 심리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기 위한 필요한 설정이었다. 이는 허구적 촬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한 기준이 된다.
[백 투 더 비기닝]의 파운드 푸티지 방식은 그에 대한 설명이 부재 되었다. 이들이 이같은 촬영을 시작한 계기는 MIT에 입학하길 원하는 주인공을 위한 PR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후 영화는 문제의 타임슬립 실험을 기록한다는 이유로 촬영을 시도하지만, 종종 실험의 기준을 벗어난 의도적인 촬영방식을 남발한다. 카메라는 극장의 관객들을 의식한 나머지 초점과 구도를 의식한 영상을 만들어 내려 한다. 이같은 의도적인 촬영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닌 볼거리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타임슬립으로 인한 물리적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려 한 의도는 너무 빠른 편집과 촬영 탓에 무의미해졌고, MTV 스타일의 화면과 영상을 구현하는데 신경 쓴다. 캠코더 영상은 인물들의 개인적 사생활을 촬영하는 용도가 되어 버려 스마트폰의 존재까지 무색하게 만든다. 난데없는 배경음악의 등장은 영화가 더 이상 현실감을 담아내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이러한 부실한 설정과 방식들이 수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이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가 모든 것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현세대의 문화를 잘 반영하며 이야기를 완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파운드 푸티지와 타임 슬립 영화의 장르적 가치는 떨어지지만, MTV 스타일의 실험적 오락 영화라는 점에서는 볼만하다.
[백 투 더 비기닝]은 2월 2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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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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