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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마블 스파이더맨의 활약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3]

15.03.02 20:57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3]
글: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
그림: 존 로미타 주니어
옮김: 이규원

스파이더맨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합류가 결정되면서 원작 마블 세계관에서의 활약상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영화화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죽음'의 과정을 통해 성숙해지는 히어로의 면모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마블 원작은 그와는 다른 밝고 유쾌한 성향을 지녔다.
 
곧 제작될 스파이더맨 솔로 영화가 철저히 마블 원작의 성향과 줄거리를 따라갈 것을 확인했기에 현재 국내 발간된 원작 그래픽노블 등은 마블에서 제작될 스파이더맨 영화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줄 것이다. [토르:옴니버스]와 [스파이더맨:백인블랙]의 작가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와 [킥애스] 시리즈의 존 로미타 주니어가 그림을 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그러한 분위기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표작 중 하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3:별이 식을 때까지](이하: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3)는 고등학생이 아닌 과학교사인 피터 파커의 활약상을 그린 이야기다.
 
한 여학생의 고민을 들어주던 피터는 남모르게 실종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라진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소외계층 이다. 문제의 장소에 들른 피터는 자칭 셰이드라 불리는 남자가 신비한 마법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납치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피터는 셰이드와 맞서게 되지만 난생처음 보는 초능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하지만 피터는 셰이드와 관련된 단서를 잡게 되고 추적 끝에 그가 영계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한편 셰이드와 접전을 벌인 사이 잠시 피터 파커를 떠나 있었던 아내 메리 제인이 뉴욕을 방문하지만 빌런과의 싸움 탓에 그녀와의 약속을 잊어버리게 된다. 뉴욕을 떠난 메리 제인을 붙잡기 위해 피터는 메이 숙모와 함께 그녀가 있는 헐리우드 영화 세트장을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LA에는 악당 옥토퍼스 박사와 또 다른 빌런이 와 있었다. 과연 피터는 자신의 사랑과 히어로서의 책임을 다 수행할 수 있을까?
 
피터는 고교 시절 히어로와 평범한 고등학생 사이에서 많은 갈등과 성장통을 느꼈던 만큼 누구보다 10대들의 고민과 고충을 잘 들어준다. 그들의 고충 중에는 빌런들과 관련된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고, 피터는 직접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게 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3]의 소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피터 파커의 가정, 개인사까지 포함돼있어 히어로의 인간적인 면모를 낱낱이 볼 수 있는 재미가 담겨 있다.
 
히어로서의 고충과 가장으로서의 고민을 개인적인 농담과 수다로 풀이하는 방식은 작품의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꾸며주는 요소이자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한 부분이다. 특히 영화화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의식한 듯 헐리우드 세트장 장면에서 이를 패러디한 영화의 제목과 내용을 등장시키는 설정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재미를 선사한다. 화려한 액션, 비주얼 그리고 긴박한 이야기 전개도 기본이다.
 
셰이드가 펼치는 흑마법을 파헤치기 위해 피터는 영적인 문제를 다룰수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게 되고 그를 통해 영적 세계까지 탐험하며 악당과 싸우게 된다. 마블의 또 다른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의 영화화가 확정된 만큼(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스파이더맨 과의 만남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다. 진지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장난기 있는 스파이더맨의 안 어울리는 조합이란 점에서 둘의 엇나간 만남은 의외의 재미를 완성한다.
 
여기에 스파이더맨의 숙적 옥토포스 박사가 위기를 맞아 안티 히어로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스파이더맨을 돕게 되는 내용이 등장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며 그녀를 지키고 신뢰하는 모습은 로맨티스트 이자 한 여자의 남자인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한 '별이 식을 때까지'가 메리 제인을 향한 피터의 마음을 담은 문장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깊은 감동을 완성한다.
 
이번 작품 속의 이야기 전개와 재미를 돌아보며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요인들을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공감'이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히어로지만 언제나 현실 속에서 좌절하고 고민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소년에서 청년 그리고 가장으로 성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인생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는 스파이더맨의 걱정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그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가 영웅이 되어 악당들을 무찌르는 모습에서는 보잘것없는 개인의 잠재된 가능성과 자신감을 발견하게 된다. 외형적으로는 보잘것없지만 마음과 정신 만큼은 강한 모습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진정한 이상향적 영웅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기분 좋은 여운과 깊은 재미를 남겨주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지만 우리의 인생이 항상 밝지만은 않듯이 모든 시리즈가 전부 유쾌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위기와 예측불허의 사고가 끊이질 않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소개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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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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