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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전트] 리뷰: [헝거게임]이 아닌 [인셉션]의 길을 택하다 (★★★)

15.03.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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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전트, 2015]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쉐일린 우들리 , 테오 제임스 , 케이트 윈슬렛 , 나오미 왓츠
 
줄거리
다이버전트들이 정부로부터 사회체제를 와해시킬 위험한 부류로 지목되면서 특별한 운명을 지닌 ‘트리스’(쉐일린 우들리) 역시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최고 권력자 ‘제닌’(케이트 윈슬렛)의 음모였지만 자신 때문에 엄마와 아빠,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에서 분노로 가득한 트리스. 함께 도
망친 연인 ‘포’(테오 제임스)와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분파체제를 거부한 무분파들을 만나 반란군 ‘인서전트’를 조직해 전쟁을 시작한다. 한편, 제닌은 그들 세계의 비밀을 품고 있는 상자를 찾는다. 창시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이 상자는 특별한 다이버전트가 다섯 분파를 상징하는 다섯 가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열리고, 트리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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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다른 영화여도 분위기와 설정이 너무 비슷해 비교 대상이 되는 작품들이 있다. 그 대표작을 꼽으라면 [헝거게임]과 [다이버전트] 시리즈라 생각한다.
 
두 작품 모두 각각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 어덜트' 장르라는 점, 하나의 이념과 사상을 강조하는 독재 정부에 지배당하는 암울한 미래, 소녀들이 이야기의 중심인 점, 소년 소녀들의 사랑과 성장이 핵심이란 점은 많은 면에서 닮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1편 [다이버전트]는 의도치 않게 [헝거게임]과 비교가 되는 불운을 겪어야 했고,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왔다.
 
이번에 개봉하는 2편 [인서전트]는 전편의 줄거리만 이어 받았을 뿐, [다이버전트]와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이야기 전개로 새로운 변환점을 완성하려 한다. 
 
도시를 벗어나 '평화'를 이념으로 내세운 '애머티'에 숨어들게 된 트리스와 친구들은 도시와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가족과 친구들 모두 잃었다는 사실이 트리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이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 트리스는 자신조차 도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하게 된다.
 
[인서전트]는 '분노'와 '죄의식'을 핵심으로 삼고 주인공이 이 잘못을 바로잡아 성장의 발판으로 마련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트리스가 분노하면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발생해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하게 되고 분노의 원천인 죄의식과 마주하게 될 때 자연히 드라마가 완성된다.
 
[인서전트]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핵심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전편 [다이버전트]가 분파 세계관 설명에 러닝타임을 할애해 지루함을 주었던 것과 달리 트리스의 위기,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개 방식은 집중도를 높여줘 빠른 전개를 이어가게 된다. 이야기가 단순화되면서 추격전, 액션, 비주얼 시각화와 같은 오락적인 요소들이 자연히 그 공백을 채워준다.
 
하지만 전편 [다이버전트]가 그랬던 것처럼 정치, 철학적인 요소를 강조하려는 듯한 난해하고 상징적인 장면이 난무해 가뜩이나 복잡한 영화를 종종 어렵게 만든다. 전편에서 소개된 분파 세계관과 연관된 핵심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다이버전트]를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도 많다.
 
이러한 복잡한 구조는 [다이버전트] 시리즈가 [헝거게임]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았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핵심적인 상황(헝거게임 프로그램)을 부각해 이해하기 쉽게 세계관을 정리했던 [헝거게임]과 달리 [다이버전트] 시리즈는 이 방대한 세계관을 여전히 긴 설명으로 읊조리려 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편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에 대한 꿈속의 세계가 이번에도 등장해 영화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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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호함을 다르게 본다면 [다이버전트] 시리즈가 지닌 장점이자 매력적인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셉션]이 '꿈속의 꿈' 이라는 세계관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환상적인 스케일을 선보였던 것처럼 이번 [인서전트] 또한 그러한 방식을 통해 화려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선사하려 한다. 대신 이야기의 단순함으로 치밀함을 잃게 되면서, 치밀한 전개에 중점을 두고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광범위해진 캐릭터들의 역할은 새로운 긴장감과 재미를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 [위플래쉬]를 통해 헐리웃의 새로운 연기파 신성으로 떠오른 마일즈 텔러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유머러스한 성격에 선역과 악역 사이를 오가는 감초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극의 활기를 띠어준다. 나오미 왓츠, 대니얼 대 김 등 새롭게 합류한 배역들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리즈의 새로운 전개를 제시한다.
 
미스터리적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통해 내년 공개될 후속편인 [얼리전트]의 새로운 전개를 예고한다. (후속 [얼리전트]는 2016년, 2017년 각각 파트 1, 파트2로 나뉘어 개봉한다.)
 
결과적으로 [인서전트]는 전편 [다이버전트] 보다 나아진 작품으로 이야기도 단순해져 특유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다소 모호한 분위기와 특유의 난해한 설정은 여전해 [다이버전트] 때와 같은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셉션]의 여운을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나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두 번째 시리즈다.
 
[인서전트]는 3월 2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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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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