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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해 몸서리쳐지는...저예산 공포영화의 매력

11.11.09 10:15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지는 공포영화는 감독 지망생들의 데뷔작으로도 많이 제작된다. 간단한 플롯에 요란한 피튀기는 시각효과와 더불어 여자들의 비명,하지만 워낙 많이 제작되고 그 영화가 그 영화다 보니 보고나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하지만 피터잭슨의 '데드 얼라이브' 같은 명작이 가끔씩 나오기도 한다. 아니면 디센트나 호스텔 처럼 끔직한 기억으로 몸서리쳐지는 진짜 공포영화들도 가끔씩 있다.
 
대부분 공포영화들은 보고 후 어떤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내가 그 영화를 본건지 어떤 때는 제목조차 기억못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저예산 공포영화로 성공을 거두려면 우선 소재가 신선해야 한다. 그냥 좀비가 덮친다던지, 이유없이 살인마가 캠핑장을 덮친다던지 류는 너무나 흔해서 보려는 사람조차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저예산 공포영화의 매력은 대부분 같은 맥락 (출연진들이 하나하나 죽고 한명이 살아남는..)이지만 어떻게 새로운 소재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그것을 끌고가느냐에 있다. 소재만 독특하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죽는가만 남는다. 그리고 대부분 뒷맛을 남기지 않는 킬링타임용으로 보고나면 깔끔하게 잊혀 진다는 특징이 있다. 또 한결같이 이쁘고 신선한 신인 여배우들을 캐스팅 해서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는 것. (스타급은 아무래도 예산도 그렇고 배우들 자체도 꺼리기 때문에.) 내용은 묻지마,생각도 하지마 가 바로 저예산 공포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저예산 공포영화중 재미는 둘째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루인스(RUINS) 식인식물
 

우선 소재가 참신하다. 베스트 셀러가 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데 괴물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식물이 직접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몸속으로 파고드는 나무줄기 같은 괴 식물체의 공포에 주인공들이 미쳐가는 내용이다. 끔찍한 장면이 몇장면 있지만 다른 공포영화들에 비하면 애교수준이다. 다리에 파고든 식물을 떼어내기 위해 다리를절단하는 장면, 칼로 살을 베어 식물 줄기를 끄집어 내는 장면등이 끔찍한 장면의 전부이다.
 
내용은 미 관광객들이 마야의 한 유적지에서갑자기 원주민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원주민들은 그들이 유적지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막기만 한다. 발을 들여 놓으면 식물의 숙주가 되기 때문으로 밖으로 퍼져 나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조치를 모르는 주인공들은 유적지에 갇혀 하나둘 식물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물론, 공포영화의 정석대로 마지막 남은 생존자 역시 탈출에 성공하지만 무사하지 않다는것을 보여주고 끝난다. 상황에 따라 2가 나올수있는 여지를 넉넉히 남겨둔 것 같다. (안그런 공포영화 있음 나와보라 그래)
 
 
 
베이비 시터 원티드
 
 
베이비 시터 원티드 역시 독특한 소재로 만든 저예산 공포 고어물로 기본 스토리를 모르고 본다면 중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공포영화이다. 즉, 대학에 갓 입학한 주인공은 여대생들이 실종되는 사건에 공포를 갖게되고 주말에 베이비 시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와 둘만 남은 빈집에서 흉칙하게 생긴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이게 기본 스토리라고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데 영화는 전혀 엉뚱한쪽으로 흘러간다. 즉, 기지를 발휘해 침입자를 기절시키고 주인부부가 집에 돌아오면서 영화는 긴장을 해소하는가 싶더니..갑자기 반전!
 
사실은 아이가 악마의 아이로 신선한 처녀의 사람 고기만을 먹으며 마음좋게 생긴 이 부부가 실제로 여대생들을 잡아다  아이에게 먹이는 살인마들 이었던 것이다. 주인공이 때려눕힌 괴한은 이 악마를 처치하기 위해 이들을 뒤쫓던 신부임이 밝혀지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고어 영화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역시 마지막 깔끔한 마무리는 공포영화에서는 절대 기대하면 안되듯. 악마의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주인공은 자신때문에 죽은 신부대신 그 아이를 찾아 떠난다는 여차하면 2를 만들수도 있다는 여지를 이것역시 넉넉히...
 
 
 
인새니테리움
 
 
전형적인 저예산 좀비 공포영화인데 다른 좀비물과는 약간 독특한 면이 있다. 즉, 좀비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로 의사가 개발한 약물에 의해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로 변한다는 스토리다. 즉, 일반인처럼 말도 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여동생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면회도 안되고 연락이 끊기게 되자 오빠가 동생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미친흉내를 내고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정신병원에서 일어나는 약물 실험의 비밀을 알아내는데..
 
중간까지는 공포영화인지도 모른다. 뭔 영화인지 정체를 모르겠다가 중간이후 부터 병원이 난장판이 되고 전형적인 좀비물로 변하게 된다. 저예산 공포영화의 지존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했다는 '파라노멀 액티비티'인데 가장 독특하기는 하지만 워낙 심심한 영화라 그다지 감상을 남길것이 없다. 스토리 자체가 없기 때문...이것도 영화야? 라는 의문이 나올정도로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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