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보스'들의 매력
12.08.17 10:50
지난 7월 25일 개봉한 영화 <도둑들>이 흥행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조직적으로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짜서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훔쳐내는 이러한 류의 범죄 스릴러는 긴장감 넘치면서도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가운데서도 멋지게 그것을 수행해 내는데 관객들의 쾌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렇게 팀을 조직해 거대한 범죄를 계획, 실행하는 영화는 이전에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등에서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영화에서 조직을 이끄는 중심, ‘리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낸 인물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도둑들>의 김윤석
영화에서의 역할
대박 건수만 노리는 작전 설계자 ‘마카오 박(김윤석)’. ‘마카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88억을 땄다’는 레전드이기 때문에 이러한 별명을 얻은 ‘마카오 박’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칠 계획을 합니다. 한 팀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도둑들을 모아 각자 인생 최고의 반전을 꿈꾸며 함께 홍콩으로 향합니다.
실제 그의 인생
1968년생인 그 역시 무명시기가 길었지만 이미 연극계에서는 인정받는 배우였습니다.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배우에 데뷔한 그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 <시실리 2km> 등에 출연했으나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죠.
그러던 중 드라마 <부활>의 ‘천 사장’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2006년 흥행작 <타짜>의 ‘아귀’역으로 보여준 악역 연기로 찬사를 받습니다. 이후 <야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의 영화를 찍었으나 대중 속으로 확실하게 들어오게 된 작품은 2008년 출연한 <추격자>입니다. 이 영화로 다양한 영화제에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전우치>, <거북이 달린다>, <완득이> 등의 영화가 흥행하면서 흥행보증 수표로 자리매김 합니다.
부산 연극무대에서 탄탄하게 기본을 쌓고 데뷔 후 충무로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로 스타가 되지만 그는 겸손하다 못해 소탈하기까지 합니다. 후배들에게 ‘연기를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정확히 하려고 하라’며 아낌없는 조언과 함께 투자나 제작에 관심 없다며 물욕이나 명예욕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를 보면 그는 확실한 흥행보증수표입니다.
<오션스 일레븐>의 조지 클루니
영화에서의 역할
뉴저지 교도소를 출감한지 불과 24시간도 되기 전,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은 벌써 새로운 한탕을 계획합니다.. 그의 계획은 사상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터는 것.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각 방면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죠.
‘첫째, 인명을 해치지 않는다. 둘째, 무고한 사람의 금품을 털지 않는다. 셋째, 이판사판의 정신으로 게임에 임한다.’ 라는 범행 기본수칙을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테리 베네딕트’ 소유의 약 1억 6천만 달러를 훔칠 계획을 합니다. 사실 ‘대니 오션’에게는 전부인이자 ‘베네딕트’의 현 여자친구인 줄리아 로버츠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데요. 마음속으로 이러한 목적을 갖고 범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죠.
실제 그의 인생
1961년생으로 21세에 연기를 시작한 조지 클루니. 그도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닙니다. 10년이라는 무명생활을 한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아과 의사 ‘닥터 로스’역을 맡은 TV시리즈
대본과 감독에 집중해 자신만의 신념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그는 차츰 <어느 멋진 날>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찍었던 90년대를 지나면서 <퍼펙트 스톰>, <시리아나>, <마이클 클레이튼>, <인 디 에어>, <벤 에프터 리딩>, <디센던트> 등에 이르게 됩니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2012년 69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으로 결실을 맺죠. 단역부터 주연까지 많은 작품에 출연한 그는 2000년 들어 <인썸니아> 등을 기획 하면서 시나리오 작가, 감독으로 입지를 넓혀갑니다.
게다가 박애정신이 뛰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활발한 구호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아버지와 함께 수단에서 TV특집 <다르푸르 여행>을 찍으면서 그곳 정부의 무차별 학살 현장을 목격한 그는 충격에 빠집니다. 이후 수단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진 그는 빈민촌을 위한 기부를 시작으로 환경활동가와 공동으로 수단 내전 재발을 막기 위해 위성으로 수단 국경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Sarellite Sentines Project’를 설립합니다.
<오션스 일레븐>을 찍은 후에는 출연진, 제작자들과 약 930만 달러 자선기금을 마련해 인권단체 ‘Not on our watch’에 기부했죠. 이 밖에도 아프리카 빈민 구호 단체인 ‘더 원(The one)’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수단 지원금을 모을 목적으로 애차를 경매에 출품하였으며, G8 정상회담을 통해 아프리카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와 함께 워싱턴 수단 대사관 앞에서 나라의 인권 침해에 항의 시위 중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적도 있었죠.
<이탈리안 잡>의 마크 월버그
이탈리아 마피아들로부터 3500만달러 어치의 금괴를 훔쳐낸 존의 팀. 욕심 많은 한 팀원이 존을 죽이고 훔친 금괴를 모두 훔쳐 달아나자 ‘찰리(마크 월버그)’는 그 금괴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존의 딸을 합류시켜 팀을 만듭니다. 각 방면에 전문가들을 모두 모은 ‘찰리’는 조직적으로 계획을 짜고 계획을 수립해 갑니다. 그 또한 금괴는 목적을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 그는 평생의 동반자를 얻고 싶어하죠.
실제 그의 인생
1971년생인 마크 월버그는 이미 세계적인 랩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비중 없는 조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도 데뷔 초인 1995년 영화 <르네상스 맨>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여러 영화에 출연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1999년 포르노 배우 역할로 <부기 나이트>에 최고의 배우들과 출연하여 전세계에 이름을 알립니다. 이후 욕심을 내지 않고 주,조연을 오가며 연기력을 다지기 위 해 많은 작품에 출연한 그.
그러던 중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과 만나고, 이어 <이탈리안 잡>, <4브라더스>에 주연으로 출현합니다. 2006년에는 영화 <디파티드>로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되죠.
힙합가수로 처음 데뷔한 그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뉴키즈온더블럭’의 멤버였습니다. 무대공연 중 바지를 자주 내리는 등 ‘악동’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돌연 노래를 그만두고 연기로 다시 얼굴을 비춥니다. 화려한 생활과 함께 우여곡절의 인생을 살아온 그. 영화배우로 데뷔 한 초 반 많은 여배우와의 염문설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엿하게 자리잡고 최근 결혼까지 해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계에서 그에 대한 연기력도 인정받은 그는 최근 기존 연기자를 마다하고 아이돌을 캐스팅하는 제작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윤석, 조지 클루니, 마크 월버그는 탄탄한 연기력뿐 아니라 각자의 매력으로 영화계에서 알아주는 흥행 보증수표입니다. 빵빵한 캐스팅의 배우들 속에서 중심인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그들. 리더로써 돋보이려 하기 보다는 팀이 하나되게 하는 원동력이죠. 실제 삶에서 그들의 뚜렷한 신념이 영화 속 리더로써의 모습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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