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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를 탄생시킨 원작자들

12.08.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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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풀 버호벤 감독,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토탈리콜>이 렌 와이즈먼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화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콜린 파렐이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는 원작소설을 충실히 반영한 전작과 다르게 좀 더 현대적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이나 영화화될 정도로 인기 있는 소재는 원작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로부터 나옵니다. 작가는 바로 SF소설의 대가 ‘필립 K. 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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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SF영화는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리틀리 스콧 감독이 그의 소설 ‘안드로이드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SF영화의 원조격이기 때문입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그의 작품에 반해서 영화로 제작한 , <마이너리티 리포트> 탄생시켰죠. 이 밖에도 리 타마호리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넥스트>, 오우삼 감독, 벤 애플렉 주연의 <페이첵> 등 무려 12편에 달하는 작품이 영화화 되었습니다.

‘B급 작가’로 홀대, 주류문학계에서 평가절하됐던 그의 작품.
그런데 그의 작품들이 영화화 되고, 그가 유명해졌을 때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1982년 <블레이드 러너>로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제작될 당시, 53세의 나이로 그는 세상을 떠났죠. 소설들이 이렇게 많이 영화화되고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을 그는 볼 수 없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강박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던 그는 10대부터 글 창작을 시작했는데요. 세월이 흘러도 그의 인생은 여전히 순탄치 않습니다. 우울증, 빈곤, 정신질환, 약물남용, 자살시도 그리고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그. 파란만장한 삶으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은 그는 이런 성향을 소설에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때문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독자에게 ‘나는 누구이며,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진짜 ‘나’인가.’라는 철학적 의문 품게 하죠.   

원작이 발표된 시기를 보면 입이 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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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단지 25달러를 벌기 위해 잡지 단편원고로 그가 쓴 114개의 단편을 포함한 48편의 소설. 지금 봐도 그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은 대단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마치 미래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구심력을 의도적으로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창의적인 소재로 매번 놀라운 결말을 보여줍니다.

<토탈리콜>의 기억을 심어주는 기계,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범죄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계, <페이첵>의 미래를 보는 기계의 등장과 마치 사실과도 같은 내용구성은 그가 미래에서 온 게 아닐까 착각하게 할 정도입니다.


그의 주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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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리포트(2002)>        <페이첵(2003)>                <넥스트(2007)>

이 밖에도 맷 데이먼 주연의 <컨트롤러>, 키아누 리브스, 로버트 다우 주니어,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스캐너 다클리>, <임포스터>, <스크리머스> 등이 있습니다.


그를 뛰어넘는 단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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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보다 더 잘 팔리는 작가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 ‘1억부 작가 클럽’에 가입할 정도인 그에게 더욱 큰 유명세를 타게 한 것은 바로 그가,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 TV시리즈, 만화화 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도 어린 시절은 불행했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때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그는 생계를 위해 어릴 때부터 입양된 형과 마을 신문을 만들고, 등사기로 찍어서 파는 일을 하죠. 공장인부, 경비원, 영어교사 일을 전전하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처음으로 소설을 출간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였지만 대학 입학 후 몇몇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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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정식으로 글을 발표한 것은 1965년 만화잡지에 실린 ‘나는 십대 도굴꾼이다’입니다. 처음에 가명으로 썼던 원고를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했을 때 6배 이상 팔리자 그는 하던 교사 일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들어섭니다. 이후 자전적 산문집 ‘유혹하는 글쓰기’로 하루 아침에 대박을 터뜨린 그는 장편소설 ‘캐리’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어 발표하는 작품마다 히트를 내고, 수많은 상을 받습니다. 사실 ‘캐리’는 집필하다 포기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걸 읽어본 아내가 격려를 하자 다시 쓴 작품이죠.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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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자신의 유명세로 책이 팔리는 것일 까봐 가명으로 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엉뚱한 그는 주로 현실 생활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통해 독자에게 일상적 공포를 자극합니다. 이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여줍니다. 주로 공포나 심리소설을 쓰는 그의 책은 이미 35개국 언어로 3억 5천만부 이상 팔렸고, 자신의 소설이 끝없이 영화, TV시리즈로 나오자 그는 직접 연출을 맡고, 각본작업 때로는 배우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영화학도들을 후원하기 위해 1달러에 자신의 소설 판권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의 주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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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1990)>                <쇼생크 탈출(1994)>           <미스트(2007)>
 

그 외 헐리우드 영화계 호러장르 붐을 일으킨 <캐시>, 스티븐 킹 자신이 주인공을 맡은 <크립쇼>,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러닝맨>, 오늘날까지도 열렬한 팬들을 거느린 <공포의 묘지>, 톰 행크스 주연의 <그린 마일>, 조니 뎁 주연의 <비밀의 창> 등이 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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