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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 리뷰: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 서양판 '분신사바' (★★)

15.04.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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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2015]
감독:스타일스 화이트  
출연:올리비아 쿡, 아나 코토, 린 샤예
 
줄거리
둘도 없는 친구 ‘데비’의 갑작스런 죽음에 혼란스러워하던 ‘레인’(올리비아 쿡)은 그녀의 카메라에서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룰을 어기고 ‘위자게임’을 홀로 시작하는 ‘데비’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녀의 죽음에 위자게임이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한 ‘레인’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위자게임을 시작하고, 곧 돌이킬 수 없는 위험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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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는 '서양판 분신사바'라는 소재의 특이성 때문에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평범한 게임으로 알려졌지만, 그 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분신사바'와 흡사해 귀신이 등장하는 호러 영화를 절로 연상케 한다. 이 때문에 귀신을 불러올 위자 보드판에 맞춰진 특징과 게임 규칙이 공포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영화에서도 '절대 혼자 하지 말 것, 15분 이상 하지 말 것, 영혼의 허락 없이 절대 먼저 끝내지 말 것'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전제로 드러내 최근 개봉한 [팔로우]와 같은 독창적 설정이 눈에 띈 또 다른 공포 영화의 등장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위자]는 상상력의 빈약 탓인지, 특별한 소재를 바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공포 영화의 설정을 그대로 답습해 특별함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한 평범한 작품에 불과했다.
 
우선 [위자]는 전자에 언급한 대로 3개의 게임 규칙을 설정했지만, 게임에 의한 긴장감 보다는 악령의 기원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쇄살인에 초점을 맞췄다. 위자 보드판은 악령과 귀신을 불러들이기 위한 단순한 설정에 불과했으며, 귀신은 위자의 규칙과 상관없이 등장해 영화 있는 설정 방식을 무색하게 한다.
 
공포를 유발하는 방식은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다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 귀신의 외형적 모습을 통한 방식, 잔인한 죽음 등 새롭지 않은 설정들이 대다수다. 나름의 공포 형식은 완성했지만 익숙한 장면이 많은 탓에 쉽게 예측 가능한 장면들이 많아 공포가 반감되고는 한다.
 
각본과 설정에서도 많은 허점을 들어냈다. 위자 보드의 비밀을 쉽게 풀이해줄 대상은 따로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인물에게 해답을 얻으려다 시간만 낭비해 버린 방식, 주인공이 위자 게임을 통해 죽은 친구와 대화하려는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억지에 가까웠다. 물론 이러한 설정들이 반전을 만들기 위한 한 과정이라 해도 어느 정도 앞뒤가 맞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위자]의 기본적 설정과 공포 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 기대치를 내리고 본다면 어느 정도 볼만하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 위자 보드의 특징이 충분히 발휘된 공포 적 설정과 배경을 정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거울을 소재와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해 악령과 사투를 벌이는 [오큘러스]의 방식을 참고해서 완성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아마도 [위자]가 북미에서 큰 흥행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기본적인 공포 장치, 위자라는 신비스러운 소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위자]는 4월 1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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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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