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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안드레아스] 리뷰:지상 최강 재난 VS 지상 최강의 구조요원 (★★☆)

15.05.29 11:02

 
 
[샌 안드레아스, 2015]
감독:브래드 페이튼
출연:드웨인 존슨, 알렉산드라 다다리오, 칼라 구기노, 콜튼 헤인즈
 
줄거리
캘리포니아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마침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한다.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드웨인 존슨)는 이혼 직전의 아내(칼라 구기노)와 함께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다리오)를 구하기 위해 강진의 최종 지점인 샌프란시스코를 향하게 된다. 블레이크는 엄마의 남자친구 회사를 들르다가 대지진의 위험을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등장한 재난 영화들을 떠올려보자. 화산 폭발, 쓰나미, 혜성 충돌, 지구 온난화 등 서로 다른 재난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것들을 묶어주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감동을 유도하는 드라마와 신파적 정서, 화려한 특수효과로 치장된 재앙 장면, 재난을 극복할 영웅의 등장, 그리고 그사이에 피어나는 러브스토리가 그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언제부턴가 블록버스터 규모 재난 영화의 기본 공식이 되어 식상하지만, 없으면 섭섭해지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샌 안드레아스]는 바로 이러한 재난 물의 전개와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구조대의 리더이며 그는 현재 아내와 별거 중이다. 둘 사이에는 이제 곧 대학생이 되는 딸이 있으며 딸은 부모가 다시 결합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의 남자친구가 아빠를 대신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지질학자와 대재앙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는 캐릭터들이 추가되면서 영화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예측 가능한 설정들이 난무하면서 긴장감은 자연히 하락하고 이야기 전개 과정 또한 빈약해 캐릭터 간의 관계 형성마저도 어설프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가족애를 강조하려는 지나친 신파적 설정은 물론이고 희망을 강조하려는 결말로 마무리 하려 한다. 이 정도면 [샌 안드레아스]는 총체적 난국 수준의 영화로 봐야 할까? 제작진도 상투적 설정이 불러올 문제를 인지했는지 과감하면서도 위험천만한 시도를 하려 했다.
 
가장 첫 번째 시도는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대재난 장면을 초반부터 도입한 것이다. 기존 재난 영화가 사건이 발생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설명하며 긴장감을 불러오는 것과 다르게 [샌 안드레아스]는 이 과정을 간략한 설명으로 대처한 채 LA,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모든 도시를 뒤흔드는 장면을 통해 압도 감을 선사하려 한다. 건물들은 붕괴되고, 땅이 갈라지며 수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게되는 장면이 생생하게 표현된다. 시각 효과와 더불어 고음질의 음향을 통해 전파되는 체감적 효과도 압권이다.
 
동시에 위험요소도 동반했다. 영화의 특수효과에 일찍부터 적응된 일부 관객들에게는 피로도를 줄 수 있다.
 
두 번째 시도는 이 영화를 드웨인 존슨 스타일의 영화로 완성했다는 점이다. WWE 프로레슬러 출신의 스타라는 과거 타이틀이 가져다주는 파워풀한 이미지 덕분에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색채가 강한 편이다. [샌 안드레아스]는 '드웨인 존슨 VS 대재난' 이라는 타이틀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그 때문에 영화는 재난보다는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드웨인 존슨의 건장한 신체와 강렬한 힘을 통해 전해지는 구조 과정은 일사천리로 해결되고,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직접 붕괴현장과 쓰나미를 맞이하는 장면은 액션 히어로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너무 과장되었다는 인상을 주지만, 흥미와 긴장감을 높여준 괜찮은 설정이었다고 본다. 그저 그런 뻔한 재난 영화가 되기보다 차라리 오락 영화의 스타일을 고집한 게 훨씬 낳았다. 오히려 드웨인 존슨이라는 중심인물이 있었기에 드라마가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전개될 수 있었다.
 
여기에 소소했지만, 눈에 띄는 시도가 있다면 실제 재난시 위기 대처 상황을 쉽게 표현한 점이었다. 기존 재난 영화들이 재난의 위협을 강조한 나머지 실생활에 주의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무시했던 것 과 달리 [샌 안드레아스]는 실제 도시에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쉽게 인지시켜 준다. 주인공 레이의 딸 블레이크가 재난시 기본 대처 과정을 생각하며 휴대폰 불통시 외부와의 통신 방법, 무전기 사용방법, 안전한 위치 이동, 비상식량과 물품을 얻는 방법 등 기본 상식을 실행하는 과정을 이야기에 연계시키는 방식이 그렇다.
 
새로움은 없었고, 식상한 설정과 장면들이 반복되는 평범한 재난 영화지만, 액션 스타가 주가 된 재난 물이란 관점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면 충분히 볼만한 오락 영화다. 
 
[샌 안드레아스]는 6월 3일 개봉한다.
 
P.S: 미국식 재난 영화이기에 후반부에 성조기를 보여주는 것은 필수다. 다만 재난 물의 마스코트(?) 애완견이 등장하지 않아 덜 재난 영화처럼 느껴졌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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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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