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을 줄줄이 탄생시키는 시리즈물 완결자들
12.09.03 17:19
곧 개봉 예정인 <익스펜더블2>. 개봉 전부터 화려한 배우들의 액션을 기대하는 영화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칼잡이 살인 머신, 세계 최강의 저격수, 퇴역한 군사 작전관, 통제 불능의 미친 파이터, 전술의 브레인 등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으로 이루어진 ‘익스펜더블’. 이번 2편에서는 주인공들이 미션 중 동료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적진으로 뛰어들지만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리며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절대 악과 맞서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주인공들인데요.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도 내로라하는 대 액션스타들이 주연인 이 영화, 관객들은 누구에게 눈을 둬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듯합니다. 과거 영화만 찍었다 하면 줄줄이 속편을 이어감은 물론이고, 한 시대의 유행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들의 화려한 대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대학 진학 후 연기에 흥미를 갖게된 실베스타 스텔론은 기회를 엿보기 위해 영화판을 기웃거리는 연기지망생에 불과했습니다. 1970년 <리버스 앤 어더 스트레인저>를 시작으로 초창기 그에게 주어진 배역은 단역뿐이었고, 때문에 그는 생계를 위해 몇 편의 세미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무하마드 알리와 척 웨프너의 복싱경기를 보고 감동을 받아 며칠 만에 직접 각본을 써 영화사로 찾아갑니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인생과 비슷한 ‘록키’.
영화사를 설득한 그는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며 저렴한 제작비로 영화촬영을 마칩니다. 드디어 1976년 미국에서 <록키>가 개봉하고 영화는 엄청난 반응을 일으킵니다. 최하류층에서 벗어나려는 무명 복서의 투혼과 사랑을 그린 <록키>는 평론가들의 만장일치 극찬과 함께 1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흥행을 기록하고, 아카데미상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흥행과 작품성 모든 것을 인정받는 걸작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게다가 실베스타 스텔론은 미국 최고의 스타로 등극하죠. 이후 계속되는 후속편은 엄청난 흥행몰이를 동반하고, 그는 1980년대 말까지 미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흥행을 올리는 스타로 전성기를 유지합니다. 이후 <람보> 역시 영화팬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그는 액션배우로써 엄청난 파워를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면 삼류복서가 우연한 기회에 챔피언이랑 경기를 한다는 <록키>의 내용은 그의 인생과도 많이 닮은듯하네요.
1984~1989년 최고의 인기시리즈였던 <마이애미 바이스>에 카메오로 출연할 당시만 해도 드라마와 영화 단역만 맡아오던 햇병아리 브루스 윌리스. 그를 눈 여겨 본 감독은 드라마 <Moonlighting>에 그를 주연으로 캐스팅합니다. 여주인공 시빌 셰퍼드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사랑싸움하는 사설 탐정 역의 그가 섹시하면서 코믹하기도 한 로맨틱 이미지로 여성팬을 사로잡으면서 드라마는 큰 인기를 얻고, 업계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그는 <데이트 소동>으로 영화계에 입문합니다.
절대 죽지 않는 브루스 윌리스.
그러던 1988년, 브루스 윌리스는 그를 전세계 액션스타로 만들어줄 대작 <다이하드>를 만납니다. 그가 역할 한 ‘맥 클레인’은 기존의 근육질에 파이팅 넘치는 액션 주인공과 달리 늘 숙취와 두통을 달고 살며 만사가 귀찮고, 아내와는 별거 중인 평범한 경찰인데요. 이러한 기존 액션영화 주인공과는 다른 이미지를 그가 잘 어필하면서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흥행괘도를 달립니다. 이후 1990, 1995, 2007년까지 4번의 속편에 이어 2013년에 5까지 나온다고 하니, 절대 죽지 않는 주인공 ‘존 맥클레인’처럼 그의 인기 또한 결코 가시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 ‘성공신화’라고도 불리는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영화계 입문하기 이전부터 이미 유명세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1974년 지구상에서 가장 상체 근육이 발달한 인간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유명한 보디빌더였죠. ‘미스터 유니버스’, ‘미스터 올림피아’와 같은 세계적인 보디빌딩 대회에서 12회나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보디빌더를 그만 두면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가 될 겁니다.”라는 발언으로 주변을 노래킵니다.
“I will be back.”, 특수부대 용병으로 돌아온 아놀드 슈왈제네거.
1970년 TV프로그램 <뉴욕의 헤라클레스>로 데뷔한 그는 1981년 <코난 더 바바리안>으로 영화계에 입문합니다. 앞선 두 작품으로 이미 유명세를 얻은 그를 눈 여겨 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를 <터이네이터> 주인공으로 캐스팅합니다. 시간여행과 로봇에 대한 새로운 개념 그리고 미래의 어두운 모습을 잘 보여준 이 영화를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의 상징인 오토바이, 선글라스, 장총, 검은 가죽 재킷으로 완성도를 높입니다. 영화의 흥행으로 그는 할리우드에서 액션배우로써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자리매김하죠. 또한 1991년에 나온 2편 역시 엄청난 흥행을 하면서 2편은 원작보다 나을 수 없다는 원칙마저 깨버렸던 것은 물론 27년이 지나서도 속편이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대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다이빙 국가대표선수였던 제이슨 스타뎀은 1992년 감독에게 캐스팅 되어 모델로 데뷔합니다. 이어 1998년 <롯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이후 <더 원>, <스내치>, <그들만의 월드컵>, <화성의 유령들> 등에 출연하며 그저 그런 배우로 자리를 잡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더불어 민머리계 최고의 액션배우로.
그러던 2002년 그의 데뷔영화를 보고 재능을 높이 산 뤽 배송은 그를 위해 영화 <트렌스포터>의 각본을 씁니다. 그의 역할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범죄 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운반해주는 일명 트랜스포터. 루이스 레테리어 감독, 배우 서기와 함께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과묵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 준 그에게 영화 팬들은 2000년대의 ‘척 노리스’라는 평가와 함께 ‘특수효과에 많이 의존하지 않는 원초적 쾌감을 안겨주는 영화’라고 평가하며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영화는 대박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제작비 2배에 달하는 흥행수입에 3번의 속편까지 만들어냅니다.
북경체육운동학교에서 교육받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권법가 이연걸. 그는 중국 무술대회 1등이라는 타이틀로 영화계에 데뷔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당시 유행하던 도박영화, 느와르영화에 밀려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합니다. 또한 성룡, 견자단과 같은 대 액션스타에 가려져 큰 빛을 발하지 못했죠.
‘중국어 배우기’열풍까지 일으킨 이연걸.
그러던 1979년 <이연걸의 소림사>로 데뷔를 합니다. 영화는 철의 장막 뒤에 가려 있던 실제 소림사를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그는 중국 무술 하면 떠오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1983년 <소림사2>가 제작되고, 이어 1986년 제작된 <소림사3>으로 그는 홍콩에 진출하여 한방에 홍콩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떠오릅니다. 또한 <소림사>뿐만 아니라 1991년, 오락적인 면과 역사적 아픔이 절묘하게 배합된 시리즈 <황비홍> 또한 1997년까지 7번의 속편을 만들어 내며 이연걸이라는 배우는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됩니다. 게다가 <홍비홍>의 주제가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사람도 황비홍 노래는 외울 정도로 열풍의 최선봉에 서게 됐습니다.
무용을 전공하던 장 끌로드 반담은 동양무술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후 가라데, 킥복싱, 태권도 등 다양한 무술을 익히며 유럽 가라데 대회 미들급에서 우승까지 한 그는 이번엔 영화에 관심을 둡니다. 무작정 성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할리우드로 간 그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일용직을 전전했지만 우연히 발차기 시범을 보이다 영화에 캐스팅됩니다. 1984년 <브레이킹>에 단연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같은 해 <모나코 포에버>에서 첫 주연을 맡습니다.
할리우드 입성과 동시에 “반담”의 시대를 만든 장 끄로드 반담.
그러나 그의 이름이 알린 영화는 1985년 영화 <어벤저>였습니다. 이 영화가 대박 쳐 단번에 할리우드 주목 배우로 급부상한 그는 이어 1989년 속편에 출연하며 80년대 말 90년대 액션배우로 최고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당시 실베스타 스텔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양대산맥이 있음에도 유연성이 가미된 그만의 무술로 당당히 독보적인 액션을 선보이죠. 그의 영화를 보면 유난히 다리 찢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액션뿐만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1990년 찍은 <반담>도 이후 속편을 만들어내며 그는 미국 내 극장과 비디오 업체에서 환영 받는 배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