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제니시스]의 T-800과 사라 코너는 부녀(父女)지간?
15.06.11 14:44
오래전 [터미네이터:제니시스]의 상세한 스토리 기사를 통해 사라 코너와 터미네이터가 원작 시리즈와 다른 관계를 형성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었다. 특히, 그들의 관계가 부녀지간과 같은 조력자 역할인 것으로 알려져 영화팬들로 부터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번에 발표된 공식적인 줄거리를 통해 이러한 관계는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런 설정이 등장한 것일까?
제임스 카메론이 완성한 [터미네이터]는 시간을 넘나드는 획기적인 구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시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물리적 현상(평행 이론, 시간 균열 등)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기존 원작과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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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사라 코너를 제거할 목적으로 스카이넷에 의해 과거로 보내졌던 T-800은 이번 편에서 새로운 과거에서 어린 사라 코너를 만난다. 이 과정에서 시간 균열에 의한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사라 코너의 아버지와 같은 보호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T-800은 감정이 없는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사라 코너와 가족과 같은 교감을 나누는데, 이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사라 코너가 T-800을 인간처럼 보이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영화속 T-800은 기존에 보여주었던 강렬한 카리스마와 전혀 다른 상반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현시대의 관객들은 다소 생소한 모습의 터미네이터를 보게된다.
T-800 역시 보호자뿐 아니라 사라 코너가 스스로 로봇 군단에 맞설 수 있도록 오랜 기간 강력하게 트레이닝 시킨다. 이에 사라 코너는 자유자재로 총을 사용하고 트럭을 직접 운전하는 등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을 구사한다.
여전사의 면모를 갖춘 사라 코너는 과거의 시리즈와 달리 자신을 쫓는 터미네이터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강인한 모습을 보인다. 이들 관계는 마치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에서 부자 관계로 비쳤던 T-800과 존 코너의 관계를 연상케 해 그들과는 다른 부녀 관계의 감성적인 면모를 자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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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인터뷰를 통해 "사라 코너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뭐든 없애버리는 면에서는 터미네이터이지만, 그녀의 보호자로서의 역할도 해낸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고, 사라 코너를 분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시나리오에서 T-800과 사라 코너의 관계를 아버지와 딸로 표현하였기에 둘의 대사에서 유머와 친근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었다.
여기에 T-800과 사라 코너뿐 아니라 존 코너, 카일 리스 등 다른 캐릭터들 역시 지금까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선보인 관계를 벗어난 반전급 설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마도 그것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적 있었던 존 코너와 나노 터미네이터의 정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사보다는 극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어떨까?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7월 2일 개봉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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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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