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라 더욱 무서운 영화 '공모자들'
12.09.07 14:27
<공모자들>은 요즘 세상 흉흉한 사회단면을 담듯이 '장기밀매'의 실체를 다루고 있는데, 조직적인 수많은 '공모자들'에 의해서 한 사람쯤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일이 쉬운 일처럼 보여 더 무섭게 느껴진다. 여객선에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장기를 적출해 조직적으로 매매하는 기업형 범죄 집단의 실제를 담은 범죄 스릴러 공모자들을 소개한다.
임창정이 맡은 영규는 장기밀매를 다루고 있는 인물로 중국 웨이하이행 여객선 위의 공해상, 무법지대인 이 곳에서 벌이는 사건으로 그 배에서 최다니엘이 맡은 상호의 아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는 아내를 찾고, 그 아내는 장기밀매의 대상이 되어있는 이 소름 끼치는 상황 속에서 생계형 악인들의 사리사욕과 돌고도는 잔인한 욕망이 극으로 치달으며, 끔찍한 현실을 보여준다.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 영규(장기밀매총책) - 임창정
전에 장기매매를 했던 경험이 있지만 더이상 하지 않고, 중국에서 물건들을 밀반입하는 것으로 살아가고 있던 영규 어느 날, 동배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이 사건에 '공모'하게 된다.
몸이 불편한 아내, 채희(실종자) - 정지윤
따뜻한 미소를 지닌 남편, 상호(실종자남편) - 최다니엘
몸이 불편한 채희는 남편과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지만 드디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떠나는 첫 여행. 여행을 떠나는 수 많은 인파 속 중국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오른다.
"아내 분, 제가 마지막으로 봤어요", 유리(유일한 목격자) - 조윤희
같은 시각, 같은 여객선에 사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여객선에 오른 유리.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다.
<공모자들>이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공중화장실에만 가도 여기저기 붙어있는 '장기팝니다'. 게다가, 요즘 중국을 통해서 장기밀매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감독은 그 부분을 1년간의 밀착취재 끝에 리얼하게 담아 이 영화에 담아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을 하는 강력범죄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적인 공포를 극명히 느끼게 하는 대사에서 강하게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으로 상호의 아내 채희의 대사에 함축되어 있다. 꿈이라 믿고 싶은 현장 한 가운데에서 그녀는 벌벌 떨며 묻는 장면에서
"아저씨 제가 뭐 잘못한 게 있나요?"
이 대사가 담은 내용은 내가 잘못해서 당하는 게 아니라 운이 나빠서, 범죄자의 눈에 띄어서 끔찍한 일을 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1년 365일 위험에 노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공포감을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동참하기 힘든 여정이지만, 동참하게 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현실보다도 잔혹하고, 영화보다도 더 잔인한 현실을 투영한 영화 <공모자들>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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