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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원작인 영화들의 '불편한 진실'

12.09.07 14:58


흔히들 말하는 ‘게임이 원작인 영화들’… 누구나 한번쯤은 보셨을겁니다. 보기 전에는 누구나 ‘오 이건 꼭 봐야 돼!’ 라며 기대를 하고 들어가지만,  나올때는 ‘아 역시…’라는 한숨을 쉬며 나온 기억이 한번쯤은 있으실겁니다.


-    잘만 만들면 될 것 같은데 안되는 영화들, 뭐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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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80년대에 살았던 사람 중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저 게임의 위명만으로 만들어진 기념비적인 게임x영화 그 1호! 슈퍼마리오 되겠습니다. 원작과는 동떨어진 설정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스토리 구성, 단지 게임과 같은 것은 마리오와 루이지가 나온다는 것과 직업이 배관공이라는 것 정도? 닌텐도마저도 외면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보지 말아야 할 영화 1위에 랭크 업! 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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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어, 정말 그 당시 게임의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졌던 스트리트 파이터입니다. 게임의 위명을 등에 업고 당시 유명 배우였던 쟝클로드 반담을 앞세워 게임에서 류가 주인공이었다는 설정을 배제한 채 가일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약간은 미국 우월주의 필이 나는 느낌의 뽕짝 영화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죠. 하지만 이 영화 역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며 사람들의 비난에 휘말리게 되었는데요, 원작의 캐릭터와는 약간씩 다른 설정, 예를 들면 달심이 과학자로 나오는 것과 류가 주인공이 아닌 것 등을 이유로 게임 팬들에게는 외면시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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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그 영화! 파이널 판타지 입니다. 이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발표되었을 당시의 반응은 정말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이건 영화계의 혁명이다!’‘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라고까지 평해지며 사람들의 기대 속에 개봉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름만 파이널 판타지를 따온 ‘그래픽만 좋고 내용은 없는’물에 물 두 컵은 탄 것 같은 영화가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사활을 걸고 있던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 사카구치히로노부는 스퀘어라는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손해를 입히며 퇴사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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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스퀘어는 파이널 판타지 어드벤트칠드런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파이널 판타지7을 주제로 나름 심도 있게 다가선 느낌이지만,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게 함축해놓은 스토리라인,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액션 신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 2% 부족함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 게임을 해본 사람에게는 만족감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난해함을 주는 영화로 기억에 남습니다.


-    그럼 게임이 원작인 영화는 다 망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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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영화로 만들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툼레이더라고 할 수 있겠죠.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로 액션계의 여전사로 거듭나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화제가 되었던 것은 게임과 놀라울 정도의 일체감을 보이는 퀄리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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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주인공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일거야! 라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안젤리나졸리와 그녀의 진심이 담겨있는 액션이 잘 맞아떨어져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게 되어 2편까지 찍는 패기를 발휘하게 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속편이 1편보다 잘 된적은 없었죠. 이 영화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만, 진귀한 성공 사례를 남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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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아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지금도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모탈컴뱃입니다. 약간의 소개를 하자면, 이 게임은 이긴 후에 약간의 키 입력으로 특유의 잔인한 장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이유로 심의에 걸려 당시 국내에서는 구경을 해보기가 어려웠죠.

격투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스트리트 파이터와는 대조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봤습니다만, 그 당시엔 게임을 안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게임을 해보고 이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요, 게임의 캐릭터와 상징적인 기술을 잘 살려냈다는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나는 음악이 액션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95년 작이지만, 지금 다시 본다고 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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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시리즈가 많이 나온 레지던트 이블입니다. 남코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도 유명하죠. 이 게임의 성공 이유는, 아무래도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소재들을 집약시켜 놓은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좀비와 서바이벌이라는 요소를 잘 조합해 괴기스러운 사운드와 훌륭한 스토리를 양념으로 잘 버무린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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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툼레이더와 마찬가지로 과감히 게임의 스토리라인을 버리고, 게임의 설정과 좀비, 서바이벌이라는 소재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특유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잘 살려서 어찌보면 약간 B급 영화의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만, ‘재미있는’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밀라 요보비치를 보면 제5원소가 떠오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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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로 인해 그녀도 여전사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죠.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은 앞의 두 영화와는 달리, 캐릭터의 퀄리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좀비영화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드는데요, 물론 설정과 긴장감은 잘 표현해냈지만 원작의 내용과는 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    게임이 원작인 영화, 앞으로의 나아갈 길은 과연?

이밖에도철권, 사일런트힐, 둠, D.O.A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작들이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모두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는데요…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게임을 해봤던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있겠지만, 열이면 열 모두 자신만이 느끼는 감정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게임에 국한되지는 않겠지만, 직접 겪어보고 주인공이 되어 같이 모험하며 느낀 그 감정들이 영화라는 새로운 결과물로 다가왔을 때…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다르다면 본능적으로 밀어내게 되어있는 것이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영화라도 위의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게임과 일체화된 느낌이 든다면 좋은 평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비난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그 영화를 보게 될 텐데, 그 사람이 영화를 보고 게임에 관심을 가져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게임이 원작인 영화라도,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써 평가되어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게임과 조금만 달라져도 비난 받고 폄하되는 영화들의 이 ‘불편한 진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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