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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덜리스]리뷰: 음악은 '힐링' 주제는 '혼란'(★★★)

15.07.02 20:00


 
 
[러덜리스, 2014]
감독:윌리암 H. 머시 
출연:빌리 크루덥, 안톤 옐친,로렌스 피쉬번,셀레나 고메즈
 
줄거리
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살고 있는 남자 ‘샘’. 어느 날 그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즐겨 찾는 클럽에 갔다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션이 꿈인 소심한 청년 ‘쿠엔틴’은 ‘샘’의 노래에 반해 함께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
한 ‘러덜리스’ 밴드,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시작이었지만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매력적인 노래에 밴드는 점차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그들의 곡들이 사실 세상을 떠난 ‘샘’의 아들이 만든 노래라는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데…
 
 
[원스] [비긴 어게인] 같은 의외의 음악영화 흥행작들이 등장하면서 '음악영화=힐링' 이라는 공식이 자연히 성립되었다. 노래, 연주하는 장면을 포스터와 예고편 정면에 내세운 [러덜리스] 또한 그러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러덜리스]의 이야기 구조와 인물 설정은 '위로'라는 테마에 맞춰져 있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엉망과도 같은 인생을 살게 되는 중년 남성이 아들이 남긴 노래를 부르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게 된다는 내용은 훈훈함 그 자체다. 여기에 주인공과 함께 음악을 하는 쿠엔틴 이라는 젊은 청년은 아들의 빈자리를 대처할 역할로 맡기에 충분했다. 샘과 쿠엔틴이 서로를 알게 되고, 주변의 친구들을 모아 밴드를 만들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같은 좋은 구조와 함께 완성될 음악은 여태까지의 음악 영화들과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포크, 컨츄리 특유의 조용하면서도 경쾌한 음색이 등장하지만, 영화의 서정성을 높여주는 것은 주인공의 인생과 삶과 연계된 가사에 있다. 주인공 샘의 심리를 대변하는 내용이자, 죽은 아들의 감성과 생각을 느끼며 공유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덜리스]는 중후반 샘의 아들과 연계된 사건의 진실을 언급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혼란을 불러오기에 이른다.
 
문제의 사건은 미국내에서 큰 논란이 되는 사건으로, 주인공 샘은 대중 그리고 넓게는 스크린 밖의 관객들에게까지 동정을 받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는 지금까지 관객들이 기대했던 힐링과 거리가 먼 부분으로 도덕, 윤리적 가치의 측면에서 결코 공감하기란 쉽지가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러덜리스]가 노래를 통해 위로하고 싶었던 대상은 대중에게 철저히 배척당할 수 밖에 없는 인물에 대한 힐링과 이해였다.
 
이에 대한 부분은 관객마다 호불호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의 의도가 어느 정도 잘 담겨 있기에 큰 문제로 불거질 일은 없을 것이며 수긍할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쿠엔틴과 문제의 사건 관계, 그리고 아들의 여자 친구와 연계된 이야기등 몇몇 중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불분명하게 넘어간 탓에 연결 부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은 아쉽게 느껴진다. 대담한 주제와 인물들을 내세운 만큼 흠이 없는 이야기가 완성되어야 했다.
 
음악 영화의 기본적인 재미, 드라마, 좋은 음악을 갖췄지만, 이는 감독이 말하는 주제와 의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아마 기대했던 힐링과 다소 먼 설정이란 점에서 대부분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러덜리스]는 7월 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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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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