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서 범죄자로… 패션으로 보는 [종이 달] 여인의 섬뜩한 변신
15.07.06 11:44
오는 7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종이 달]은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생긴 일상의 균열로 인해, 평범한 주부가 거액 횡령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뒤흔들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서스펜스 드라마다. 영화는 평범한 여주인공 리카가 대담한 범죄자가 되기까지를, '패션'을 통해 표현하며 설득력 있는 심리 변화를 이야기한다.
극단적으로 단정한 패션, 지루한 일상을 대변하다
평범한 주부이자 와카바 은행의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메자와 리카’. 건실한 직장에 다니는 든든한 남편과 오붓하게 살고 있지만, 남편이 종종 경제적 우월감을 드러내어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단아하고 깔끔한 외모에 다정한 성격으로 은행의 VIP 고객들의 신임을 얻고, 직장에서 인정 받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자신감을 되찾아간다. 이처럼 극단적일 만큼 단정하고 무채색의 ‘리카’의 의상들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단조롭고 지루한 그녀의 일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인정받기 시작한 ‘리카’, 평범한 일상의 균열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은행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된 후, 쇼윈도 바깥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던 흰색 코트를 과감히 구매한다. 전과는 다르게, 화사한 컬러의 새 옷을 입고 귀가하는 ‘리카’의 모습은 그녀 마음 속 ‘변화의 시작’을 말한다. 뒤이어 수수하고 단정했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우아한 모자와 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를 갖춰 입은 그녀의 모습은 점점 변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을 보여준다.
범죄에 점점 대담 해지는 ‘리카’,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의상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리카’의 일상 속 균열과 함께 그녀의 패션 또한 점점 과감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감한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고, 횡령한 고객의 돈으로 무언가를 결제하고 있는 ‘리카’의 모습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녀 내면에 가득 찬 욕망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큰 변화를 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변한 출근길 위의 ‘리카’의 모습이다.
지루하리만큼 단정했던 그녀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보라색 코트, 미니스커트 등 화려한 의상들은, 횡령을 저지르는 순간들뿐 아니라 출근길을 포함한 모든 일상 속에 변해버린 ‘리카’만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녀가 원하는 행복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밝아지고 화려해지는 의상들과는 다르게 그녀의 얼굴엔 왠지 모를 ‘애처로움’까지 보이는 가운데, ‘리카’가 망가진 인생 속에서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행복을 얻었을지 관객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의 서스펜스 소설 3대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가쿠다 미쓰요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종이 달]은 오는 7월 16일, 개막하는 제 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온라인 예매 매진으로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 했으며, 오는 7월 2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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