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리뷰: 역대 최강의 '미션'을 체험하라 ★★★★
15.07.28 11:25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2015]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제레미 레너,사이먼 페그,레베카 퍼거슨
줄거리
미국정부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게 된 최첨단 첩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포함한 팀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정체불명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는 IMF 전멸 작전을 펼친다. 신디케이트에게 납치 당한 '에단 헌트'는 의문의 여인 '일사(레베카 퍼거슨)'의 도움을 받아 극적 탈출에 성공하고 다시 팀원들을 불러 모은다. 리더 '에단 헌트'부터 전략 분석요원 '브랜트(제레미 레너)', IT 전문요원 '벤지(사이먼 페그)', 해킹 전문요원 '루터(빙 라메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일사'까지. 다시 모인 그들은 역대 가장 위협적인 적 신디케이트에 맞서는 불가능한 미션을 펼친다!
매번 대담함을 보여주는 [미션 임파서블]이지만, 이번 다섯 번째 만큼 대담한 시리즈가 또 있을까?
아마 이 대담함의 의미를 예고편에 소개되었던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위험천만한 공중 액션을 말하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예고편을 통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만큼 그 장면은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의 하이라이트나 대미를 장식할 클라이맥스로 사용될 줄 알았던 이 장면은 사실 이야기의 진행상 그리 중요한 장면이 아니었다.
이는 마치 관객들에게 '토끼 발' 이라는 힌트를 던졌던 [미션 임파서블 3]의 이야기를 연상시켰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이번 5편은 볼거리보다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시리즈로 승부를 보려했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5]의 액션은 매우 거칠고, 속도감이 더해졌으며 비주얼은 더욱 파괴력 있게 묘사되었고, 스케일 또한 광범위하다. 단지, 이번 시리즈에서 이야기한 역할이 역대 시리즈 중 볼거리를 압도하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각본 작업에 큰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미션 임파서블]의 세계관을 뒤흔드는 '대반전'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직감하게 된다.
에단 헌트와 그가 속한 IMF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뿌리마저 뒤흔드는 위기에 빠지게 되고, 정부를 비롯한 그 누구도 자신들을 도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실상 국가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첩보원이 된 에단은 혼자서 이 모든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적을 추적하던 IMF가 역으로 적들의 추적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 [미션 임파서블]만의 전형을 뒤엎는 새로운 이야기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언제나 불가능한 순간을 '가능'으로 바꾼 에단 헌트를 영웅으로 그려내기보다는 거대한 위협에 맞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인'으로 그렸다. 위기상황과 같은 순간을 개인의 '기지'로 극복한 그였지만, 그 과정에서 한계를 깨닫게 되고 벤지(사이먼 페그)와 같은 옛 동료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흩어졌던 IMF의 동료들과 만나게 된다.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개인'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미션 임파서블 5]는 우리가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첩보, 스파이'세계를 더욱 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다루려 했다. 영화의 주 배경인 런던의 뒷골목, 파리, 오스트리아 빈 등의 도시적 배경은 6, 70년대 고전 첩보 스릴러의 분위기를 절로 풍기게 한다. 냉전 시대 첩보물이 첩보원, 스파이 세계만의 특징과 인간적인 시선(심리, 애환)까지 다루었던 만큼 [미션 임파서블 5]는 고전 첩보물이 지닌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여기에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첩보물과 스릴러물이 지닌 장르적 장점을 고르게 섞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
우선 첩보 영화가 지닌 암살,침투,위장 등의 묘미가 돋보였다. 한정된 공간, 수많은 시선이 모여진 장소에서 발생하는 암살 과정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은 단연 최고조이다. [미션 임파서블] 세계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침투 장면은 더욱 위험하게 그려져 특유의 스릴과 화려한 볼거리를 가져다 주었으며, 위장 장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연결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스릴러 장르에서 볼법한 미스터리 인물에 대한 설정이다. 스릴러에서 미스터리 인물은 사건의 '핵심 키'이자 이야기의 속임수와 같은 장치를 지닌 역할이어서, 이야기를 예측불허의 과정으로 끌고 가게 하는 동시에 드라마와 같은 정서적 요인까지 자극하는 인물이다.
레베카 퍼거슨이 연기한 '일사'가 바로 그러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녀는 에단 헌트의 '해결책' 이자, 이번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 같은 존재다. [미션 임파서블 5]는 에단과 일사, 각 주인공의 미션을 담은 이야기로 둘은 임무를 위해 협력하지만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 에단의 임무는 분명하지만, 일사의 실질적인 임무는 불분명해 마지막까지 그녀가 누구의 편인지 알수 없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의 긴장감은 고조된다.
이중적인 성격, 관능적인 매력, 국가라는 명분으로 언제든 버림받을 수 밖에 없는 첩보원의 '비애'를 상징하는 인물로 역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가장 큰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로 등장해 이번 시리즈의 활기를 띠어준다.
IMF의 새로운 적 신디케이트는 그동안의 첩보 영화에 다루어진 다른 적의 개념을 지니고 있다. 과거의 첩보 영화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를 적으로 묘사했다면, 현재의 글로벌 시대 에서는 자본의 부패가 낳은 다국적 개념의 테러 기관을 적으로 두었던 것과 달리, 신디케이트는 비밀과 음모를 통해 세계를 뒤흔든 첩보 기관의 잔재가 낳은 괴물로 묘사된다.
[미션 임파서블 5]는 첩보 세계에 대한 헌사적 의미를 지닌 동시에 이를 통한 양면적인 시각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알지 못한 '비밀의 세계'를 보다 현실적인 세계로 풀이 하려 했다.
탄탄한 각본에 신경 쓴 만큼 이를 토대로 한 볼거리 또한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톰 크루즈는 50의 나잇대를 무색게 할 정도로 젊은 배우들이 우러러봐야 할 위험천만한 액션을 몸소 실천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만의 특색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화제가 되었던 고공 침투 장면을 비롯해 강도가 더해 진 격투 액션, 위험 천만한 수중 침투, 위험한 오토바이 추격신 등 목숨을 담보로 위험 천만한 순간을 맞이하는 에단 헌트의 아슬아슬 한 활약에 관객들은 또다시 긴장하게 된다. 특히, 에단 헌트의 시각에서 위험한 상황과 액션을 마주하게 되는 화면 구성과 영상은 '콘솔 액션 게임'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줘, 관객들이 직접 액션을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볼거리, 이야기, 짜임새 있는 연출로 첩보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미션 임파서블 5]는 131분의 러닝 타임이 끝나고 나서야 한숨을 돌리게 한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 부 까지 감상한 이후에는 팬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의 반응과 여운을 불러올 것 같다. 아마 그 반응은 원작 드라마와 1편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성향과 2, 3, 4편등 역동적이던 근래의 버전에 익숙한 관객들에 따라 양분될 것이다.
전자서 이야기 한 대로 초기 첩보 스릴러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탓에 이번 시리즈의 클라이맥스와 결말은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그만큼 첩보 세계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이보다 더한 긴장감 있는 이야기는 지속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것은 곧 새로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복귀를 예고하는 의미일 것이다.
매번 새로운 감독을 통해 시리즈마다 개성 있게 완성되었던 만큼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올 지 벌써 기대가 된다.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은 7월 3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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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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