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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무녀굴]리뷰: '퇴마'가 아닌 '퇴보'를 확인하다★★

15.08.19 18:43



[퇴마:무녀굴, 2015]
감독:김휘
출연:김성균,유선,김혜성,차예련

줄거리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진명’은 그의 조수이자 영매인 ‘지광’과 함께 퇴마를 하는 ‘퇴마사’이다. 평소처럼 빙의 환자를 치료하던 어느 날, 절친한 선배에게서 의문의 메일이 왔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선배의 죽음으로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무서운 기운을 느끼게 된다. 


[퇴마:무녀굴]은 신진오 작가의 소설 [무녀굴]을 원작으로 두고있다. 원작은 퇴마의식, 원혼의 역습과 같은 공포적 묘사를 생생하게 표현해 내 소름 돋는 공포를 체감시켜 주었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었다. 그 영향으로 지금의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할 정도로 비약한 결과물이었다.

근래 개봉한 공포 영화들을 본다면 이야기, 공포 묘사, 연출에 있어서 기존의 공포물과 전혀 다른 신선함을 가져다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컨저링] [인시디어스] 처럼 절묘하게 계산된 연출력으로 공포를 선사하며 정서적인 여운을 남기거나, [오큘러스] [팔로우] 처럼 소재에서부터 신선한 인상을 준 작품들의 등장이 이를 증명했다. 이러한 공포물이 연이어 등장하는 만큼 이를 보는 관람객들의 수준 또한 높아지며 신선한 공포영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도 자연히 커지고 있다.

애석하게도 [퇴마:무녀굴]은 이러한 공포 영화들의 추세와 달리 정반대되는 '퇴보'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 공포영화의 전형을 답습했다.

사실 [퇴마:무녀굴]은 소재적인 면에서 좋은 공포 영화가 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한국적인 '퇴마'의식을 서양의 '엑소시즘' 처럼 재연해 영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장면은 심리적인 공포를 불러내기에 충분했으며, 이를 영상미를 통해 어둡게 그려내는 시도는 섬뜩함을 가져다줄 정도였다. 여기에 캠코더 화면과 같은 파운드 풋티지 방식을 첨가해 현실적인 공포를 가져다 주려는 노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퇴마:무녀굴]은 이러한 참신한 시도를 공포, 스릴러물의 전형화된 전개와 설정으로 풀어내는 실수를 범했다. 원혼은 무분별하게 등장해 신비감을 덜 하게 만들고, '놀람'같은 기본적 공포를 불러오는 방식은 어설플 따름이다. 이처럼 공포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실패한 원인에는 개연성 없는 진행구조, 방향성을 잃은 연출력과 같은 기본을 상실한 데 있었다. 

반복되는 악몽 장면, 과거 재현과 같은 불필요한 전개들은 기본 이야기 진행을 방해하며, 제주도 방언 해석을 추가한 친절함(?)은 공포의 감을 떨어뜨리고 만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이 되어야 할 공포의 초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잡히지 않는다. 초반 신선했던 퇴마 의식은 공포보다는 정보를 알아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면서 영화의 공포는 원혼의 습격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어설픈 시도로 공포의 감을 떨어뜨리기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원혼에 대한 소재를 들고 나왔지만, 정작 이 원혼의 습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것도 어설픈 CG와 특수효과, 상투적인 액션 장면을 통해 그려진다. 관객이 이 장면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건 흥미, 섬뜩함보다는 오히려 실소에 가깝다 느껴질 정도였다. [인시디어스] 처럼 뻔한 공식이지만 주변의 지형, 사물, 장소적 배경과 같은 디테일함을 통해 '심리적 방식'의 공포를 완성했던 것과 대비 될 정도였다. 

이처럼 전형화된 공식과 방향성을 잃은 이야기 전개로 묻혀버린 [퇴마:무녀굴]은 보자마자 흥미를 떨어뜨리며, 근래의 공포영화들과 달리 '퇴보'의 길을 걷는 최신 공포 영화라는 인상만 주고 말았다.  
 
[퇴마:무녀굴]은 8월 2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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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네그루(주)다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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