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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외법권]리뷰:[베테랑]이 되고 싶었던 B급 '또라이 영화' ★☆

15.08.21 19:00



[치외법권, 2015]
감독:신동엽
출연:임창정,최다니엘,임은경,장광,정한비

줄거리
범인만 봤다 하면 일단 패고 보는 프로파일러 ‘정진’. 여자 꼬시려고 경찰대 수석 졸업한 강력계 형사 ‘유민’. 경찰청장도 포기한 두 또라이 형사가 특수수사본부로 비밀리에 호출된다. 그야말로 골칫덩어리에, 내놓은 자식인 두 형사에게 대한민국 높으신 분들을 뒤에 업고 법 위에 군림하는 최악의 범죄조직 보스를 잡으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어떤 명령도, 외압도 받지 않는 특별한 수사팀에 투입된 두 형사. 법보다 주먹이 통하는 세상을 향한 그들의 통쾌한 액션이 시작된다.


[치외법권]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리얼리티가 담긴 풍자에 있다. 장광이 연기한 강성기는 그동안 암암리에 언급되었던 문제적 인물을 연상시킨다. 정치권, 경제계, 종교 등 한국 사회의 틀을 쥐고 흔드는 문제적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이에 대한 통쾌한 심판을 그리려 했다.

현재 흥행작인 [베테랑]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사회의 또 다른 '공공의 적'을 부각한 점은 칭찬할 만했다.

문제는 이를 기반으로 완성될 심판과 풍자가 전혀 흥미롭지 않다는 점이다. 

개연성 없는 각본, 불안정한 캐릭터, 과한 연기를 반복하는 배우들, 웃음보다는 민망함이 느껴지는 유머러스한 장면들,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편집 등 수많은 단점만 난립한 산만함이 영화의 전체 러닝타임을 채우고 있다. 

액션은 지나치게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으로 눈을 피로하게 만들고, 코미디는 개성이 없다. 이를 책임져야 할 임창정과 최다니엘 콤비의 연기도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공존을 이뤄내며 정감 있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액션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오락적 재미 조차도 조잡해 보여 어디에 흥미를 느껴야 할 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는 보는 관객들 마저 민망함을 느끼게 만드는 불편한 장면이었다. 

풍자는 영화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이뤄져야 했지만, 너무나 과하게 그려져 장르적 분위기를 해치고 말았다. 버디 코미디물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다투다 친해져 가는 전형적인 방식조차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해 시종일관 두 캐릭터의 통제되지 못한 개인기만 보여주기에 이른다.  

[치외법권]은 실패하는 영화가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승,전,결의 순서를 통해 완성되는 이야기 구조를 철저하게 무시한 각본, 방향성을 상실한 연출력이 그것이다. 애초 기획단계에서 부터 영화에 대한 청사진이라도 갖고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치외법권]은 8월 2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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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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