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수학자 VS 형사'의 대결 '용의자X'
12.09.28 11:45
미스터리에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x의 헌신 2009년 일본에서 이미 영화로 개봉했던 이 소설이 한국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천재 수학자가 만든 완벽한 알리바이에 관한 이야기용의자x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석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또 하나의 기대작 중 하나이다.
용의자x에서는 화선은 시종일관 전남편에게 위협을 당하는데, 사랑이 만든 치밀하고 놀라운 미스터리를 담은 영화 용의자x 미스터리 스릴러 오로라 공주로 섬세하고 서늘한 연출력을 보였던 박원진 감독의 신작이다. 이미 검증받은 게이고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얼마나 흥미진진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냐에 따라 흥행성패가 달려있다.
류승범과 이요원의 한국판 <용의자X>는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에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는 수학자 "이시가미"와 그것을 파헤치는 물리학자 "유가"와의 냉철한 두뇌 싸움을 그리는 데 주력했던 일본 원작과 달리 석고와 화선 두 사람간의 사랑을 통해 "완전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랑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든 천재 수학교사 석호는 배우 류승범이 온기를 불어놓고 본능적인 감으로 범인을 쫒는형사 민범은 배우 조진웅이 연기를 맡았는데 남편을 죽여야만 했던 여자 화선역에 이요원 또한 이유있는 눈물로 다가오면서 스릴러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하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유카와가 안 나온다는 사실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이다. ‘천재 물리학자 vs. 천재 수학자’의 불꽃 튀는 추리 대결이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담당형사 vs. 천재 수학자’의 불꽃 튀는 추리 대결이 ‘천재 물리학자 vs. 천재 수학자’의 불꽃 튀는 추리 대결보다 더 흥미진진할지는 의문이다. 유카와를 빼고 석고와 화선의 멜로 라인에 집중하려는 것은 그 멜로 라인은 일본에선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딱히 호소력이 있을 것 같진 않다.
문제는 ‘천재 물리학자 vs. 천재 수학자’의 불꽃 튀는 추리 대결이라고 딱히 한국에서 잘 될 것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일본판 <용의자 X의 헌신>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들은 한국판 <용의자X>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지 않을까 너무 기대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실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추리라는 장르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나름 색다른 추리영화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