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졸리의 '망작'에 제작비를 대준 이유가…제작사와 스타의 '밀당'
15.12.01 11:14
안젤리나 졸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바이 더 씨]가 박스오피스와 평단으로부터 '재앙'과도 같은 성적을 맞이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뒷애기가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헐리웃 리포터는 지난 23일 기사를 통해 [바이 더 씨]의 제작/배급을 담당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리메이크와 [원티드 2]의 출연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는 1935년 개봉한 호러 클래식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9년 [다이버전트]의 닐 버거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될 예정이었다가 중단되었다. 현재 유니버셜의 몬스터 영화 세계관 구축에 의해 재개 되었으며, 유니버셜은 안젤리나 졸리의 출연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원티드]
[원티드 2]는 2008년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 연출, 제임스 맥어보이와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출연한 액션 영화 [원티드]의 후속작으로 1편에서 사망한 안젤리나 졸리의 '폭스'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졸리의 출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얼핏 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명예 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제작사와 스타급 배우간의 출연을 위한 '밀당'이 전제되었다는 것이 헐리웃 리포터의 설명이다.
정통한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유니버셜 픽처스는 안젤리나 졸리의 [바이 더 씨]의 실패를 고려하면서, 앞서 제안한 두 편의 영화에 출연시키기 위해 제작비와 배급을 의무적으로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는 헐리웃의 여러 제작사가 앞으로의 이익을 위해 미리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제작 방식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사례들이 몇 가지 있다.
▲[아워 브랜드 이즈 크라이시스]
산드라 블록의 경우 최근 야심 차게 제작,주연을 맡은 [아워 브랜드 이즈 크라이시스]가 흥행과 비평에 모두 실패하자, 제작/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차기작인 [오션즈 일레븐]의 여성 버전의 캐스팅을 제안해, 그녀의 출연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파라마운트는 마이클 베이의 [패이 앤 게이]를 지원하다 흥행에 실패하자 마이클 베이에게 [트랜스포머] 2, 3편의 연출을 제의하며 영화 제작을 진행했다.
이처럼 안젤리나 졸리를 차기 프로젝트에 합류 시키기 위한 유니버셜의 '정성어린 투자'(?) 덕분에 그녀의 차기작을 미리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출연 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지만, 제작사의 지원 덕분에 연출자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출연 제의 또 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경우이며, 명예 회복 차원에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내용이다.
다만 제작과 관련한 모든 주도권을 스튜디오에 뺏기고 싶지 않은 배우들과 매니지먼트의 입장을 고려해 본다면 이와 관련한 조율도 신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출연료, 촬영 비중, 일정 등) 과연, 안젤리나 졸리가 유니버셜의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앞으로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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