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시비 끊이지 않는 '아바타'의 진실은?
12.10.17 10:08
3D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개봉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유명세를 톡톡히 겪고 있다.
바로 전 세계에서 표절 시비가 연달아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표절은 과연 어떤 것일까?
먼저, 한 중국 작가는 시나닷컴에 연재되었던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점이 있다며 10억 위안(약 1700억 원)의 소송을 냈다.
그 내용을 보면 꽤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외계인을 푸른색 인종으로 표현했다는 것과 클론을 재배해 인간의 의식을 복제하여 보낸다는 설정, 주인공의 출신이 군인이라는 설정, 대화가 아닌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설정과 같은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1997년에 쓰여졌고, 아바타의 각본은 1995년에 완성되었다며 표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단락 지어졌다.
또, 영화 작가인 에릭 라이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일하던 1990년 당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구와는 다른 행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시나리오에 담았는데, 비록 영화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그 설정이 아바타와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정식 제안되었고, 제임스 카메론도 이 시나리오를 보았다면 저작권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예를 보면, 아바타는 1995년에 각본이 완성되었지만 1957년 폴 앤더슨의 SF 소설인 ‘콜 미 조’와 스토리가 매우 흡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내용을 보면, 하반신 마비의 남자가 행성 탐사를 위해 인공 신체와의 교감을 통해 야만족과 대결하고 토착민들과 함께 지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그 유사성이 의심된다.
그리고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과도 스토리상의 유사성을 보이는데, 지구인들이 아바타 행성으로 자원을 캐러 가는 것은 백인의 신대륙 개척과 비견되고, 주인공과 나비 족과의 만남은 인디언 족과의 만남과도 상통되는 부분이 있다. 또한, 동물을 죽이면서 기도를 하고,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는 부분, 침략자의 만행을 보여주는 부분까지 겹쳐 보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론, 이런 백인과 인디언의 대립을 그린 영화는 많이 있고, 나비 족이 인디언 토착민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세계적인 ‘커버 아트’의 거장인 영국의 유명한 화가 로저 딘도 아바타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로저 딘이 그린 그림을 보면 공중에 떠있는 섬이나 용 그림이 보이는데,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의 할렐루야 섬이나 나비 족이 타고 다니는 토루크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역시 표절인지는 알 수 없다.
이 밖에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천공의 섬 라퓨타’에서 하늘을 부유하는 성이나 신비한 힘의 광석,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에서 자연과 소통하는 부분이 유사성을 보였다.
이렇게 많은 표절 시비가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내가 탄생시킨 영화 스토리들은 어릴 적 읽었던 SF 소설들에서 영감을 얻었다”라고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콜 미 조’가 표절의 모티브가 되었음이 가장 유력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측은 아직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표절 문제가 적어도 ‘아바타2’ 개봉 전까지는 원만히 해결되기만을 기대해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아바타’, ‘늑대와 함께 춤을’, ‘천공의 섬 라퓨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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