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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브래드피트는 생각보다…

11.11.16 11:29


 
온다 안온다, 내한을 하고서도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브래드피트를 결국 보고야 말았다. 일정이 갑작스레 축소되어 무대인사를 올까 싶었는데, 기자회견을 하고 레드카펫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은 항상 외국 스타들이 내한하면 팬들을 만나는 곳, 코엑스 메가박스였다. 행사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북적였다. 영화관 주위의 음식점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영화관 직원들도 관객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다행히 스마트폰 시대답게 QR코드로 생중계되는 행사를 볼 수 있어 붐비는 행사장을 떠나 바로 시사회장으로 향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시사회표 배부데스크

 
사람들로 붐비는 레드카펫 행사장

영어강사 출신의 방송인 류시현이 MC를 맡아 행사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달구었다. 브래드 피트는 다른 스타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을 좀 지나서야 슬그머니 나타났다. 그의 등장과 함께 코엑스를 뒤흔드는 여성들의 함성소리. 기다린 팬들에게 인사와 사인을 잊지 않고 해줬고 만류하는 경호원을 제치면서까지 팬들을 챙겼다. 그리고 곧바로 무대에 오른 그는 어색하게나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레드카펫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의 시사회 상영관 모습
 
 
 
QR코드로 생중계되는 모습

 
 
레드카펫이 행사가 끝난 후 브래드 피트를 맞이하려고 준비중인 조명들
 
레드카펫 행사 후 3관과 M관을 찾은 브래드 피트. QR코드에서 생중계가 끝나자 상영관에 있었던모든 관객들은 카메라를 들고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다. 조금 뒤 MC 류시현의 우렁찬 소개와 함께 등장한 브래드 피트! 실제로 본 브래드피트는 아침에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럭지와 비율이 좋았고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 상당히 진지해 보였다. “한국의 여성들의 마음을 다 빼앗아 버리고 가버리면 어쩌냐”는 익살스러운 질문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기도 했다. 3관에서는 간단히 꽃다발을 받은 거에 비해 M관에서는 꽃다발을 비롯 다음 팬까페에서 온 팬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받고 볼키스로 여성들을 황홀하게 했다. 특히 꽃다발을 전해준 여성은 내려오는 길에 휘청할 정도… 다른 관객들은 환호하랴 사진찍으랴 정신없이 브래드피트와의 5분이 지나갔다.
 
 
상영관에 모습을 드러낸 브래드 피트의 모습
 
 
한 여성이 꽃다발을 전해주고 볼키스를 받는모습

 
자신을 꼭닮은 캐릭터가 있는 케이크를 살펴보는 브래드피트

 
브래드를 향하는 수많은 카메라들의 모습
 
브래드피트는 ‘머니볼’이 굳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밌을 거라는 말로 영화를 소개했다. 특히 나는 영화를 보면서 수학적으로 야구를 계산해 선수를 평가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그 부분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니볼은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논리를 프로야구에 적용했던 메이저리그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00년대 초 실화가 소재다. 야구계의 스티브잡스로 불리던 빌리 빈 단장을 브래드 피트가 연기했다. 그는 저평가된 선수들을 모아 팀을 재정비하고 팔꿈치 신경이 손상되고 사생활이 지저분해도 출루율이 높으면 무조건 발탁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직접 제작에도 참여했던 브래드 피트는 바로 실화의 전반적인 내용보다 빌리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이 영화를 만들고 출연하지 않았나 싶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영화 '머니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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