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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리뷰:'나이 듦'이 두려운 남녀노소를 위한 '유쾌,감동'의 지침서★★★★

15.12.2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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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2015]
감독:파올로 소렌티노
출연:마이클 케인, 하비 키이텔, 레이철 와이즈, 폴 다노

줄거리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 지휘자 ‘프레드 밸린저’가 휴가를 위해 스위스의 고급 호텔을 찾는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노장 감독인 ‘믹’은 젊은 스탭들과 새 영화의 각본 작업에 매진하지만 의욕을 잃은 ‘프레드’는 산책과 마사지, 건강체크 등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이때 영국 여왕으로부터 그의 대표곡인 ‘심플 송’을 연주해 달라는 특별 요청이 전해지지만 ‘프레드’는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거절하는데…

단신 리뷰
호응을 얻게 되는 영화의 기준은 각자마다 다르기 마련, 하지만 우리의 '삶'과 같은 현실적 고민을 담은 영화라면 대부분의 관객은 공감어리 면서도 호의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하려 하지 않을까?

[유스]는 2013년 [그레이트 뷰티]로 삶에 대한 남다른 시선과 정의를 보여준 이탈리아의 젊은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가 선보이는 삶에 대한 또 다른 우화와도 같았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노인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그레이트 뷰티]와는 다른 설정을 통해 광범위한 메시지와 공감 어린 이야기로 대중적인 친숙도를 높이려 한다. 

[그레이트 뷰티]의 젭이 성공의 쾌락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는 주인공이라면, [유스]의 프레드는 성공한 명사지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노인으로 설정되었다. '나이 듦'에 의해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성인의 이야기는 지금의 나이 든 관객은 물론 삶의 방향성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살아가는 젊은 관객들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영화의 배경은 스위스 알프스 산의 아름다운 절경이 보이는 1등급 호텔, 프레드는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남아있는 삶을 보내고 있지만, 안락해 보이는 호텔의 분위기는 어딘가 모르게 암울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 유명세를 피해 삶의 안정을 찾아온 젊은 명사들이 호텔의 고객들로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잃어버린 방황하는 영혼들처럼 그려진다.

[유스]는 이러한 삶에 대한 의미 심장한 주제를 중심으로 '나이 듦'과 같은 무료함으로 인생의 활기를 찾지 못하는 우리의 삶을 다양한 시선을 통해 다루려 한다. 

[그레이트 뷰티]에서 선보인 강렬한 영상미와 상징성을 지닌 장면들이 이번에도 의미심장하게 선보여지는 가운데, 지나간 인생을 유쾌하게 회상하는 마이클 케인과 하비 케이틀의 유머러스한 대사들, 세대적 차이를 넘나들며 삶에 대한 공감어린 대화를 나누는 마이클 케인, 폴 다노, 레이첼 와이즈의 연기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유스'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는 정의를 다양하게 풀이하며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젊음'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전성기와 다른 모습으로 호텔을 방문한 전설적인 축구 선수(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의 분투, 영화 감독과 음악 지휘자와 같은 예술인의 열정과 고충을 우리의 삶과 대비시키는 설정은 더 없이 인상적이며, 영화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심플송'(조수미 직접 출연)이 울려 퍼지는 하이라이트는 열정을 잃지 않는 인생을 위한 헌사로 그려져 의미 있는 감동을 불러온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공감도를 높여주는 각본, 합이 잘 맞춰진 연출 등 삼박자의 조화가 이뤄낸 완벽한 예술적인 결과물 이었다. 

'나이 듦'에 대한 불안과 '젊음'에 대한 부러움 모두를 초월하는 진부해 보일수 있는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이한 영화의 독특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란 점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삶의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에 대한 두려움과 인생에 대한 목표, 방향을 잃어버렸다 생각한 중년 관객에게는 더 없이 추천할 만한 영화다.

[유스]는 1월 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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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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