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을 다룬 한국영화들
12.10.22 17:55
최근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범죄에 대한 내용들이다. 당연히 주요한 사건들은 영화로 만들어 지면서 다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법을 바꾸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때문에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든 한국 영화들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살인의 추억 (개봉 : 2003년/ 사건 : 1986 ~1991년 화성 연쇄살인사건)
1986년 화성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로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이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발생한 첫 살인사건 그로부터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사건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조용한 화성 일대에는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1980년대에 있었던 사건인 만큼 영화는 그 당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찰들은 용의자들을 구타하고 매달고 하며 자백을 얻어내고 데모로 인해 전경들이 부족하고 민방위훈련으로 전등을 모두 소등한다. 영화는 굉장히 사실적이다.
스토리도, 긴장감도, 배우들의 연기도, 감독의 화면 연출도 다 대단할 정도였다. 그리고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기억시키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고 봉준호 감독을 일약 스타감독으로 만들었다.
홀리데이 (개봉 : 2005년/ 사건 : 1988년 지강원 사건)
홀리데이, 2006년 개봉을 한 영화로 이 작품의 큰 특징도 실화인 지강헌 사건을 소재로 1980년대 보호감호법으로 높은 형을 받았던 지강헌의 내용으로 해당 법에 부당함을 그리고 있다. 탈옥을 한 지강혁과 일행들은 강도와 가정집을 돌며 생활을 하며 부당함을 말하고 싶던 지강혁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고 일반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인다.
그리고 이런 과정 중 지강혁은 홀리데이라는 노래를 틀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기자들과 경찰들에게 '유전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을 하는데 이 영화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사회는 아직도 돈과 권력이 있으면 형이 가벼워지고 돈과 권력이 없으면 형이 무거워진다는 것이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분명히 지강혁은 범죄자였고 영화에서 미화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그놈 목소리 (개봉 : 2007년/ 사건 :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
그놈 목소리는 1991년에 발생했던 이형표군 유괴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비극적인 미제사건을 소재로 했으니 영화도 무척 괴롭고 비극적인 내용이다. 아이가 유괴당하고 44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범인은 2억원을 갈취했다. 이러한 내용은 영화 속에서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지만 그외 등장인물이나 세부적인 내용은 극영화로서의 픽션을 가미해서 만들었다. 영화제작 시점역시 '공소시효만기'가 도래해서 결국 경찰이 아닌 '시민'에게로의 호소로 공소시효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건을 알리는 데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는 점이다.
아이들 (개봉 : 2011년/ 사건 : 1991년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영화 아이들은 실화에 충실한 영화로 영화화를 위해 재구성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도롱뇽 소년 실종 사건의 전말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실화에 가까운 영화로 아동 범죄 사건이고,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 사건이므로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재구성은 대폭 줄였다.
당연히, 재구성을 적게 한 만큼 정보 전달은 확실하지만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조금은 느슨하게 만들었다. 재구성에서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태원 살인사건 (개봉 : 2009년 / 사건 :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 2009년 개봉을 했던 영화로 실제 이태원에서 발생한 미해결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이 훌쩍 넘은 1997년 한 햄버거 가게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조중필씨의 사건을 소재로 한만큼 다시 한 번 이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흥행면에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었지만 전혀 다른 방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개봉 후 사람들이 재조사를 요청을 하면서 13년만에 진범인 아더 패터슨을 검거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도가니 (개봉 : 2011년 / 사건 : 광주인화학교 사건)
영화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00년~2004년 광주인화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다루고 있다. 범죄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인화학교 가해자들은 1년 미만의 징역과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실질적으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가해자 중 일부가 학교로 복직되어 현재 버젓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도가니'는 노골적인 영화로 대놓고 관객들의 분노를 자극한다. 선악의 경계가 또렷해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영화 '도가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스며들 수 있는 이유가 되었고 광주인화학교 사건은 수면위로 올라와 많은 파장을 일으키며 관련 법률이 변경되며 관계자들 역시 처벌을 받게 되었다.
공모자들 (개봉 : 2012년/ 사건 : 2009년 신혼부부 장기매매 사건)
지난 2009년 중국을 여행한 신혼부부의 장기밀매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스릴러 실화영화 공모자들은 중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수면아래에서 자행되던 충격적인 범죄현장을 공개하여 그간 우리가 미루어 짐작하였던 장기밀매의 실태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행되어 온 장기밀매를 통하여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수 있음을 각인시키며 섬뜩함을 자아내고 있는 영화로 현재 개봉 중인 신작이다. 하지만 연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장기매매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