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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퇴장 소동…다니엘 레드 클리프, 폴 다노의 문제적 작품

16.01.25 10:51


지난 1월 21일 미국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 개최된 제32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중도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영화의 독특한 설정 탓에 관객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와이어드는 21일 선댄스 영화제와 관련한 SNS의 반응을 전하면서 [스위스 아미 맨]의 관객 퇴장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위스 아미 맨]은 고독한 방랑자 행크(폴 다노)가 우연히 바닷가를 걷다가 시체(다니엘 레드클리프)를 발견해 그와 이상한 우정을 쌓게 된다는 내용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는 다니엘 레드클리프' [프리즈너스][유스]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여준 폴 다노, [다이하드 4.0][10 클로버필드 레인]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출연했다. 영상 아티스트로 활동한 대니 콴, 다니엘 쉐인너트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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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화는 다소 황당한(?) 메인 설정을 담고 있는데, 바로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연기하는 시체가 영화의 러닝타임인 90여 분 내내 '방귀'를 뀐다는 것이다. 

극 중 주인공 행크는 가만히 있는 시체에 여러 대화를 건내다 우정을 쌓게 되고, 시체의 지속되는 방귀를 이용해 제트스키 삼아 섬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오랫동안 시체가 발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보고 동성애적인 키스를 하는 문제적 장면을 선보인다. 

이러한 상식밖의 파격적인 설정을 지닌 [스위스 아미 맨]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한 호불호를 불러왔다.

다양성과 독창적인 개성을 존중하는 선댄스 영화제의 취지에 어울린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일반 관객들은 문제의 영화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상영 중간 대거 퇴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상영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위스 아미 맨]읜 연출진과 출연진은 관객들의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한껏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시체 역할을 맡은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관객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다. 그게바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연인 폴 다는 "방귀뀌는 다니엘 레드클리프를 보드 타듯이 탄 장면은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촬영 당시의 순간을 회상했으며, 연출을 맡은 대니 콴 감독은 "말도 안되 는 아이디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너무나 고정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데 그것을 뒤집으려 했다. [스위스 아미 맨]은 심리 치료 같은 영화다."라며 영화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놓았다.  

연출을 맡은 대니 콴과 다니엘 쉐인너트 감독은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UCC 서비스를 통해 영상 아티스트로 활동한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독특한 형태의 영상들을 내놓아 많은 화제를 불러온 바 있었다. 특히 영화의 문제적 장면이었던 시체를 제트스키 처럼 사용하는 장면은 2011년 그들의 영상 작품인 'Dogboarding'에서 강아지를 보드처럼 타고 다니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한편, 21일 개막한 선댄스 영화제는 오는 1월 31일 폐막할 예정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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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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