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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등가 교환’의 법칙

12.10.29 20:12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등가 교환’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신의 신체를 훼손시키며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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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영화로는 ‘파리넬리’와 ‘서편제’가 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 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세라는 무식한 방법으로 대가를 지불했던 파리넬리. 그래서 어떤 여자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없는 열등감을 마약으로 채우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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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에서는 딸의 득음을 위해 눈을 멀게 하는 과감한 방법을 사용한다. 소리를 내는 사람의 가슴에 한을 심어줘야 한다는 명목하에 벌어진 일이기는 해도 매우 비정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일을 했다가는 당장 뉴스에 날 만한 사건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자신의 신체를 희생해 거장의 반열에 오르지만, 너무나도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좀 더 쉽게 뭔가를 얻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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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노트에서부터 시작된다.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능을 얻게 되지만, 얼굴을 모르거나 동성동명의 인물에겐 효과가 없다는 등의 제약이 있고, 노트를 사용한 사람은 천국에도 지옥에도 갈 수 없다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름과 수명을 알 수 있는 ‘사신의 눈’을 얻기 위해서는 수명의 반을 지불해야 하는 껄끄러운 조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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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돌려줘’ 에서는 선천적으로 최고의 불행을 타고난 남자가 최고의 행운을 타고난 여자와 키스 한 번으로 인생 역전을 하게 된다. 서로의 행운과 불행이 바뀌며 남자는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최고의 행운남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가 얻은 행운은 여자의 불행이라는 형태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결국, 누군가의 행운은 누군가의 불행이라는 형태로 ‘등가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준다.
 
쉽게 얻은 것을 마음대로 사용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만, 세상에 역시 공짜는 없는 법. 던진 부메랑이 돌아오듯이 결국 자신이 사용한 힘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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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강제적이거나 우연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살아가면서 늘 선택을 한다. ‘매트릭스’에서도 현재의 삶을 살 것인지, 새로운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빨간약과 파란약 사이에서의 시험을 받게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결국 새로운 삶을 선택하며 영웅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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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유혹’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돈이 필요한 부부에게 ‘그 돈을 줄 테니 부인을 빌려달라’는 제시를 한다면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에서는 결국 부인을 내주며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당연한 수순을 밟고 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라서 도저히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오거나 내가 지금 얻을 것이 눈앞에 보일 때, 결과가 보이고 안 보이고를 떠나서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인생도 ‘등가 교환’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항상 뭔가를 지불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무엇을 사거나, 일을 할 때에도 돈이나 시간으로 계산을 한다. 하다못해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1+1’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등가교환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허용 범위를 벗어난 등가 교환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 예로, 로또에 갑자기 당첨된 사람이 수년 후에 처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행운은 이처럼 불행이라는 ‘등가 교환으로’ 다가와 균형을 맞춰준다. 이처럼 인생에도 공짜는 없고,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파리넬리’, ‘서편제’, ‘데스노트’, ‘행운을 돌려줘’, ‘매트릭스’, ‘행운을 돌려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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