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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영화이야기

12.10.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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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한 가을, 아무도 없는 텅 빈 공원, 그 곳에 앉아 사색을 즐기고 있는 당신,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잔잔하게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너무나 귀에 익은 그 멜로디에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고, 아주 잠시 그 추억 속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맡겨본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 앞에선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다. 특히 가을에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더욱 그러하다. 이와 더불어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 지금부터 당신의 지치고 피로한 마음을 달래줄 아름다운 음악 영화의 계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호로비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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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를 위하여>에는 귀를 사로잡는 맛깔스런 음악과 잔잔한 감동이 있다. 음악에 천재성을 보이는 경민, 그리고 변두리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언제나 최고를 꿈꾸는 선생님 지수가 벌이는 휴먼드라마이자 국내최초의 음악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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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던 천재 음악 소년 경민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언제나 해외 유학에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지수에게 인생역전의 기회이자 로또대박의 꿈과 다름없다. 콩쿠르에서 우승해 인정을 받으면 단번에 천재를 길러낸 스승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수는 경민에게 온 정성을 쏟는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올라가니 불빛에 대한 공포증으로 경민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내려온다. 실망한 지수는 그날 이후, 아이를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일한 혈육이었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둘은 다시 재회한다. 겉으론 스승과 제자의 사이지만, 경민에게는 지수가 엄마나 다름없는 상황. 지수도 어느새 대박의 꿈을 좇는 속물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된다. “엄마, 이제 엄마 말 잘들을게”라며 경민이 울먹이는 장면은 가슴이 먹먹해져 제대로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감동적이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엄정화의 물오른 연기도 영화의 몰입도를 배가 시킨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에서는 주옥 같은 명곡들이 콸콸 넘쳐난다. 올 가을에 아름다운 음악 휴먼드라마가 보고 싶다면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적극 추천한다.


<2.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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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는 아일렌드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영상미와 실제 뮤지션들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따뜻한 감성을 이끌어냈던 영화이다. 특히 글린 핸사드의‘Falling Slowly’라는 곡은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치며 당시 최고의 O.S.T로 평가 받았다. 기타를 매고 노래하는 예술가들이 있는 아일랜드 거리에 직접 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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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에는 인위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억지로 끼워 넣은’ 음악이 없다. <원스>의 음악은 두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절제된 언어의 음악 안에 담겨진 영화의 정서를 눈과 귀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느끼게 해준다.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난 화려한 비쥬얼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치로써의 음악은 없지만 <원스>에는 진솔하고 평범하지만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진심이 담긴 아름다운 노래들로 넘쳐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때로는 음악이 말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음악 영화계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보석 같은 영화를 느끼고자 한다면 <원스>가 제 격이다.


<3. 어거스트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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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러쉬>는 음악의 힘이 실로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음악의 힘을 통해 잃어버렸던 사랑도, 가족의 끈도 다시 이어지게 된다. 또 록과 클래식, 어코스틱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은 한 가지 장르로 국한될 수 없는 음악의 자유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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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재능 하나로 지내던 고아원을 나와 홀로 뉴욕에 입성하여 잃어버린 첼리스트 어머니와 록밴드의메인보컬 아버지를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가족 드라마이다. 특히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父子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소통에 있어서 음악의 위대함을 멋지게 담아내고 있다. 음악의 예술성 보다는 진실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4.비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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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특별한 영화, <비지터>가 11월 8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클래식만 듣던 미국 노교수와 젬베를 두드리는 시리아 청년의 특별한 우정과 삶의 아름다운 변화를 유쾌한 위트와 따뜻한 감동으로 담아낸 작품이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 18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1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인정받은 영화이다. 풍부한 디테일과 적당한 위트, 그리고 주제를 파고드는 날카로움을 겸비한 담백한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 그리고 리차드젠킨스와히암압바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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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뮤료하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올 가을 최고의 음악영화라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당신의 심적 공허함을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영화 한 편으로 채워보는 것은 어떠할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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