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판권’ 때문에 흩어진 슈퍼히어로들

12.11.01 17:58

영화 ‘어벤져스’에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아무래도 ‘스파이더맨이 왜 같이 안 나왔지?’ 하는 의문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그 이유는 어벤져스의 캐릭터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미지 1.jpg

-아이언맨 : 자신밖에 모른다.
어벤져스 팀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한사코 거절하며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캡틴 아메리카 : 남밖에 모른다.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자신보다는 남을 구하는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헐크 : 자기 자신을 모른다.
분노하면 자신을 잃고 헐크로 변해 자아를 잃게 된다.

-토르 : 아무것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신이라서 그런지 인간들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

-호크아이 : 자신이 한 일을 모른다.
로키에게 조종을 당해 팀 킬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블랙 위도우 : 호크아이밖에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크아이와의 추억에만 집착한다.

 
이미지 2.jpg

-마지막으로 대망의 스파이더맨 : 촬영장소를 모른다.
아무도 초대를 안 해줘서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가 출연을 못했다. 막간을 이용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촬영했다는 후문이 들린다. 물론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스파이더맨이 왠지 너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미지 3.jpg

사실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함께 등장하지 못한 이유는 ‘판권’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이 성공 가도를 달리자 이에 자극을 받은 마블 코믹스는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마블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는데, 그 이전에 판권을 팔아버렸기 때문에 그에 얽힌 여러 복잡한 문제들로 스파이더맨은 같이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현재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 픽쳐스’가 가지고 있는데, 스파이더맨의 성공에 힘입어 고스트 라이더의 판권도 사들였지만, 성적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미지 4.jpg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엑스맨’ 시리즈의 판권은 ‘20세기 폭스’에서 보유하고 있다. 본편의 성공에 힘입어 외전 격인 ‘엑스맨 탄생 : 울버린’과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까지 방대한 프로젝트 계획이 진행 중이어서 다른 영화에 출연할 계획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마블의 ‘판타스틱4’ 역시 20세기 폭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리부트가 결정되어 진행 중에 있다.

 
이미지 5.jpg

이렇게 뿔뿔이 흩어진 히어로들로 인해 ‘크로스오버 실현은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도 있다. ‘데어데블’이 그 주인공인데, 사실상 데어데블의 경우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리부트가 결정되었지만, 제한시간까지 제작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판권이 다시 마블로 돌아왔다.

이것을 시작으로 다른 영화의 판권들도 하나씩 마블로 돌아오게 된다면, 어벤져스뿐 아니라 앞으로 나오는 마블의 영화에서 색다른 슈퍼히어로가 함께 나오는 영화를 볼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미지 6.jpg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두 히어로, ‘슈퍼맨’과 ‘배트맨’의 판권은 ‘DC 코믹스’에서 가지고 있다.

 
이미지 7.jpg

DC 코믹스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을 모아 ‘저스티스 리그’라는 만화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역시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과 같이 출연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판권’ 때문에 자사의 히어로를 사용하지 못함에도 ‘어벤져스’라는 성공작을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히어로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어벤져스’ 캡처)

 
무비라이징 movierising@hrising.com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