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개봉 특집! 관람 이해를 도와줄 DC 원작들 1부
16.03.21 11:35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개봉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과 인간의 대표 격이자 현대 문화 아이콘의 상징인 두 히어로의 격돌은 분명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대립으로 화자 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가장 크게 주목받을 부분은 이보다 더 큰 개념이라 생각한다. 바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로 인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낼 DC 히어로들과 그 세계관이다.
DC 코믹스와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DC 히어로들의 집합체인 저스티스 리그와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그린랜턴 군단, 사이보그, 배트맨 그리고 그들과 대립할 빌런집단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실사화의 개봉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디즈니와 마블이 완성한 히어로 세계관과 경쟁할 거대한 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은 DC 코믹스의 세계관이 관객들과 조우할 시발점과도 같다. 그러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과 같은 대표적인 캐릭터의 색채가 강한 탓에 이를 제외한 여타의 캐릭터들은 지금의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영화의 개봉과 함께 DC의 히어로들과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원작 코믹스들이 새롭게 출간되며, 이번 시리즈의 실사화에 영향을 주었던 도서들도 출판계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관객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DC 영화 시리즈들, 보다 많은 재미와 흥밋거리를 전해줄 DC 세계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원작 코믹스 시리즈를 이번 칼럼을 통해 지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소개될 도서들은 앞으로 기획될 DC 영화들의 영향을 줄 원작격으로 DC 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다크나이트]와 다른 새로운 배트맨의 모습, 마블 어벤져스와 다른 DC 저스티스 리그의 활약상, 원더 우먼과 그외 히어로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흥미로운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은퇴한 히어로 배트맨의 화려한 귀환 [다크 나이트 리턴즈]
[다크 나이트 리턴즈(전 2권)]
글:프랭크 밀러
그림:프랭크 밀러, 클라우스 잰슨, 린 발리
옮김이:김지선
출판사:세미콜론
1986년 2월부터 6월까지 4호에 걸쳐 '4부작 미니 시리즈'로 기획된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노년이 된 배트맨' 이야기로, 50대 배트맨을 등장시킨 '외전' 격의 작품이다. 이야기는 브루스 웨인이 위험천만한 자동차 레이싱에서 사고를 당한 후 가까스로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트맨이 마지막 모습을 드러낸 지 10년. 50대가 된 브루스 웨인은 과거의 상처를 잊으려 술에 의존하고 때로는 위험한 레이싱에 몰두하면서 하루하루를 소진하고 있다. 한편으로 한때의 친구 하비 덴트(투페이스)의 정신 치료에 후원금을 내면서 악은 제거될 수 있고, 범죄자는 교정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갱단 '뮤턴트파'의 등에 의해 계속되는 범죄 행각과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영화 '
쾌걸 조로'는 그저 백만장자 노인으로 살아가려 했던 브루스 웨인을 자경단원 배트맨으로 다시금 불러내는데…
[300][씬시티]의 원작자 프랭크 밀러 특유의 음울하면서도 거친 글씨체와 묵직한 주제의식이 조화를 이룬 작품. 아이들의 장르였던 만화를 어른의 장르로, 나아가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래픽 노블의 명작으로 추대되고 있다.
감상 포인트
팀 버튼의 [배트맨],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이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을 통해 본 모습을 드러낸다. 코믹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격돌 장면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대로 재연된다.
히어로 세계의 명탐정 배트맨의 활약 [배트맨:허쉬]
[배트맨:허쉬(전 2권)
글:제프 로브
그림:짐 리
옮김이:박중서
출판사:세미콜론
한 소년을 유괴한 악당 킬러 크록이 1천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다. 킬러 크록에 맞서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한판 대결로 그를 제압하고 소년을 구해낸다. 그런 와중에 캣우먼이 돈 가방을 훔치고 달아나자 배트맨은 그녀를 추적하게 된다. 배트로프를 이용해 건물을 타던 배트맨을 향해 누군가가 배트로프를 끊어버리게 되고, 그 바람에 배트맨은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다행히 절친한 친구 토마스에 의해 브루스 웨인은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자신을 위협하는 미스터리한 존재 '허쉬'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 높은 시리즈. 미국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재미교포 작가 짐 리가 그려내고 스콧 윌리엄스가 색채를 맡아 현란한 그림체와 깔끔한 화면 분할, 빠른 전개와 역동적인 묘사가 압권이다. DC 코믹스 최고의 창작자 제프 로브가 쓴 [허쉬]의 배트맨은 추리ㆍ탐정물의 요소가 많아 수많은 적들과 싸워가며 발로 뛰어 증거를 확보하는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었다.
감상 포인트
[배트맨:허쉬]의 음울함과 캐릭터의 개성은 이번 영화 속 배트맨의 구성에 큰 참고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권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격돌 장면은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격돌과 비견되는 명장면이다. [허쉬]는 이번 영화에 참고된 수많은 원작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으며, 탐정의 모습이 강화된 [허쉬]의 배트맨은 향후 DC 영화 속 배트맨의 모습이 될 전망이다.
배트맨과 슈퍼맨 공동의 적과 함께 싸우다! [슈퍼맨 배트맨: 공공의 적]
[슈퍼맨 배트맨: 공공의 적]
글:제프 로브
그림:에드 맥기네스, 덱스터 빈즈
옮김이:이규원
출판사:시공사
지구가 종말의 위기에 처한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거대한 크립톤 행성의 파편. 대통령 렉스 루터는 위협의 원인으로 슈퍼맨을 지목하고, 정부 소속 슈퍼 히어로들은 물론 슈퍼 빌런들까지 동원해 슈퍼맨을 잡아들이려 한다. 하루아침에 지구 최강의 영웅에서 지구 전체 공공의 적으로 지명수배된 슈퍼맨은 배트맨과 힘을 합쳐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고 렉스 루터의 음모를 분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작품은 원래 슈퍼맨과 배트맨이 공동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DC의 전통적인 시리즈인 ‘월드 파이니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원제도 '월드 파이니스트'이지만 책으로 묶여 나올 때 '공공의 적'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케이블 방송을 통해 여러 번 방영된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돕는 인물로 슈퍼맨 패밀리의 슈퍼보이, 슈퍼걸, 파워걸과 배트맨 패밀리의 나이트윙, 배트걸, 로빈, 헌트리스 등이 골고루 등장하며, DC를 대표하는 또 다른 슈퍼 히어로인 호크맨, 캡틴 마블, 캡틴 아톰에 슈퍼맨/배트맨 거대로봇까지 등장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감상 포인트
이번 영화를 통해 대립하게 되는 배트맨과 슈퍼맨은 향후 제작될 DC 영화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존재가 될 예정이다. [슈퍼맨 배트맨: 공공의 적]은 앞으로 협력할 두 히어로의 완전체와 호흡을 미리 가늠해 볼 시간이 될 것이다.
*'뉴 52!'란?
▲이미지 출처=comicsalliance.com
2011년 9월 DC 코믹스에서 단행한 대규모의 리런치(relaunch), 또는 리부트 프로젝트를 말한다. 70년이 넘게 꾸준히 누적되어 온 DC 유니버스의 세계관과 스토리가 오래도록 이 세계를 접하며 즐겨온 팬이 아닌 이들에게는 더 이상 이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자 DC 코믹스는 과감하게 세계관을 재편하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뉴 52'는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 '슈퍼맨', '그린랜턴', '영 저스티스', '엣지', '다크'라는 7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총 52개의 신간을 출간하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국내 DC 신작들 중에는 '뉴52!'라는 이름을 지닌 도서들이 출간돼 기존의 DC 원작들과 다른 세계관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는 워너브러더스에 의해 영화화될 DC 원작 영화의 기초가 될 예정이다.
미리보는 DC 영웅들의 집합체 [뉴 52! 저스티스 리그 Vol.1: 탄생]
[뉴 52! 저스티스 리그 Vol. 1: 탄생]
글:제프 존스
그림:짐 리, 스콧 윌리엄스
옮김이:이규원
출판사:시공사
뉴 52! 이후 DC 코믹스의 세계관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컴퓨터로 치면 포맷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히어로들이 모두 존재하지만, 아직 세상에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초기 히어로 시대이다. 동시대의 현대를 무대로 삼되 슈퍼맨과 배트맨이 아직 만나지 못한 세상이다.
[뉴 52! 저스티스 리그 Vol. 1: 탄생]은 DC를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들이 처음으로 한데 모이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구성 멤버 7인(슈퍼맨, 배트맨, 원더 우먼, 그린 랜턴,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은 도시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상대와 맞서기 위해 우연히 한곳에서 만난다.
혼자 힘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처음으로 팀워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중은 슈퍼 히어로의 존재 의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2011년 DC 코믹스의 세계관 리부트인 '뉴52!'에 의해 첫 런칭된 '저스티스 리그'멤버들의 만남과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뉴52!의 척추격이 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감상 포인트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이후의 속편인 [저스티스 리그-파트 1]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도서가 될 것이다. 이번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영화 속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히어로들 이어서 영화의 향방과 이들의 활약상을 미리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청순 미녀가 아닌 여전사로 돌아오다! [뉴 52! 원더 우먼 Vol.1: 피]
[뉴 52! 원더 우먼 Vol.1: 피]
글:브라이언 아자렐로, 클리프 챙
그림:토니 애킨스
옮김이:임태현
출판사:시공사
원더 우먼은 비범한 여성이다.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의 딸인 다이애나는 공주로 태어나 전사로 키워졌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히폴리타가 점토로 형상을 빚은 후 신심 어린 기도로 숨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다이애나에게 아마존 동료들은 이질감을 느끼고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아마존을 대표하는 평화와 정의의 사절로서 그리고 슈퍼 히어로로서 다이애나는 평생을 싸웠지만, 아마존 자매들은 여전히 그런 다이애나를 배타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한편 파라다이스 섬에서 멀리 떨어진 어디선가, 올림포스의 신들이 각자 자신만의 흉계를 꾸미기 시작한다. 신들의 왕 제우스의 아들인 태양신 아폴로는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올림포스의 왕좌를 노리고, 그의 움직임을 신호탄으로 곳곳에서 신과 인간의 싸움이 벌어진다. 세계의 운명을 건 싸움의 막이 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다툼과 갈등의 한가운데에 원더 우먼이 서 있었다. 신과 인간의 전쟁터 에 뛰어든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비밀과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세상은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뉴 52! 원더 우먼 Vol.1: 피]은 DC 코믹스의 뉴 52! 리런치 후 가장 각광받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DC 유니버스에 그리스 신화를 접목시켰을 뿐만 아니라, DC 코믹스내 가장 창의적인 작가로 알려진 브라이언 아자렐로에 의해 창작된 이야기는 오랜 세월 고정되어 있던 원더 우먼의 탄생 신화를 과감하게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원더 우먼은 친숙하지만 진부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였으나, 뉴 52!를 통해 그 누구와 비교해도 신선하고 독특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감상 포인트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을 통해 첫선을 보일 아마존의 여전사 원더 우먼의 새로운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갤 가돗이 연기하게 될 원더 우먼은 2017년 단독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며, 최근 공개된 영상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여전사로 등장해 DC 세계의 최강 히어로의 자리에 군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셰미콜론,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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