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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리뷰:이것이 DC 히어로 영화다!★★★

최재필l16.03.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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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
감독:잭 스나이더
출연:헨리 카빌, 벤 애플렉, 에이미 아담스, 갤 가돗, 로렌스 피쉬번

줄거리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었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그 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들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세계의 미래를 위해 무모하고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으로 인해 벌어졌던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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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의 두 축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격돌은 모든 영화팬과 코믹스 팬들이 고대하던 역사적인 순간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결만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배트맨 대 슈퍼맨])은 앞으로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가 장기적으로 내놓을 또 다른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을 알리는 거대한 예고편과 같다. 이는 이들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앞으로 이들이 차기작을 통해 선보이게 될 활약과 협연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는 잭 스나이더의 전작인 [맨 오브 스틸]과 상당히 유사하다. 원작이 지닌 음울한 분위기는 물론이며, 이후 전개될 DC 시네마틱 세계관의 다양함을 전해줄 예고 격의 장면들이 많아 매니아 성향의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전부 지니고 있다.

이를 나쁘게 해석하자면 일반 관객에게 있어 다소 어렵거나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기사를 통해 소개한 [배트맨 대 슈퍼맨]을 미리 본 해외 관객들과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수 있었던 것은, 이들 대부분이 원작 만화에 대한 애정과 기초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흥미 요소를 금방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계관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국내의 일반 관객에게도 이러한 장점이 적용될 수 있을까? 마블 영화가 일반 관객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작의 성향 대신 대중 영화에 초점을 맞춘 특별한 성향(캐릭터의 개성, 유머)을 더 강조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진지한 설정이 실패의 요소가 되는것은 아니다. 놀란의 [다크나이트] 삼부작은 진지했지만 캐릭터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성장'형 스토리를 기반으로 인간미가 더해진 분명한 드라마를 추구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에비해 잭 스나이더의 두 히어로 영화는 많은 정보와 주제를 압축해서 담으려 했고, 이를 바탕으로 너무나 진지한 영화를 완성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서사물을 지향하는 것인데, 대중에게 더 친숙해 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렇기에 [맨 오브 스틸]이 그랬듯이 [배트맨 대 슈퍼맨] 또 한 상세하게 묘사되어야 할 부분을 생략하거나 이를 원작의 성향과 캐릭터의 존재감으로 넘어가려 한다.

한 예로 치열하게 싸운 배트맨과 슈퍼맨이 화해의 접점을 찾게 되는 부분은 원작속 배트맨과 슈퍼맨이 각각의 개인적 사연이 겹치게 되는 장면으로 그들의 사연에 익숙한 원작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부분이지만, 이를 모르는 관객에게는 조금은 밋밋하다 느껴질 수 있을법한 설정이다. 

여기에 배트맨의 공포를 상징하는 꿈속의 장면을 너무 상세한 비주얼과 스토리는 필요했을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슈퍼맨, 배트맨을 비롯한 여러 인물에 분산된 초점과 분산된 스토리를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을지도 우려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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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불친절할 수도 있는 히어로 영화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의 이러한 시도는 쉽게 비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아마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마블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공식에 익숙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묵직한 서사적 전개는 어쩌면 잭 스나이더가 [왓치맨]에서 부터 추구하고자 한 원작 그대로의 분위기를 강조하려는 그 만의 특징이자 DC 히어로 영화만의 특별한 개성이다.

신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영화의 주제처럼 [배트맨 대 슈퍼맨]은 히어로 영화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장엄함 분위기를 지닌다. 그것은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배트맨의 탄생 장면을 통해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비극적인 부모의 죽음, 소년의 절망 그리고 그 무언가를 통해 거듭나는 과정은 프랭크 밀러가 완성한 음울하면서도 강렬한 주제의식을 완벽하게 재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배트맨 대 슈퍼맨]은 그 어떤 히어로 영화보다 DC 원작들이 추구하는 정통성을 잘 이어받은 작품이다. 어떤 유명 감독이 원작의 장면을 재연했다 한들 그것을 자신의 개성으로 삼으려 한 것과 달리 잭 스나이더는 이를 신성시하듯이 원작이 지닌 장면과 그 속에 담긴 분위기, 메시지까지 전부 담아내려 한 것이다. 

어쩌면 DC 코믹스가 그를 감독으로 추대하려 했던 이유는 원작을 해치지 않고 이를 잘 이해하는 태도 때문이라 생각한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바로 이러한 DC 원작의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그것이 지니고 있는 주제를 스크린에도 고스란히 전하려 한다. 배트맨과 슈퍼맨 이라는 두 축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큼 영화는 두 캐릭터의 특징에 초점을 맞추며 하나의 조화를 이루려 한다.

배트맨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배트맨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조성하고, 슈퍼맨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부분은 그의 영화라는 인상을 가져다준다. 하나의 영화지만 각기 다른 영화를 보는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두 캐릭터의 개성이 분명하게 담겨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두 캐릭터의 사연과 그들이 각각 괴로워하는 개인적인 성향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분명하게 드러나 DC 작품 특유의 성찰과 주제의식을 강조한다. 

부모님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은 배트맨의 상실감, 자신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자신을 적대시하는 다른 시선에 괴로워하는 슈퍼맨, 둘의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대결을 조장하는 렉스 루터는 천재지만 아버지가 남긴 상처와 자만심으로 스스로 자멸하는 인간의 어두운 양면성을 대변한다. 

특히 [맨 오브 스틸]의 참사 사건으로 슈퍼맨의 존재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쟁은 9/11 테러 이후 지속되는 인종, 문화적 갈등과 편견에 대한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담아낸 중요한 대목으로 프랭크 밀러의 원작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그려낸 문제적 장면을 현실적인 공감대로 형성시킨 의미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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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구성에서는 치열한 찬반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관객들을 즐겁게 할 볼거리만큼은 풍성한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준 파괴력 넘치는 폭파, 붕괴 장면은 상상 그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가능할 거라 여겨졌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은 배트맨의 '의외의 선전'을 펼치는 장면을 통해 흥미와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그동안 소개한 원작의 작품들을 유심하게 본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 속의 대결씬은 인상 깊게 다가올 것이다. 

헨리 카빌의 슈퍼맨에 이어 새로운 DC 히어로를 연기하는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DC 원작 특유의 음울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둡고 하드보일드한 성향이 강해졌다. 갤 가돗의 원더 우먼은 TV 드라마에서 보여진 여성미 보다는 고대의 여전사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두 히어로 못지않은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두 히어로의 대결 속에 이번 작품 최강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둠스데이는 슈퍼맨의 파워에 비견되는 강력한 괴물로 등장해 히어로들을 난처하게 만든다. 특히 DC가 벌써부터 이 강력한 괴물을 등장시켰다는 것은 차기작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빌런의 등장을 예고하는 셈이다. 극 중 렉스 루터의 어둠의 존재에 대한 의미 심장한 대사가지 더해진 것을 볼 때 차기작인 [저스티스 리그]는 아마도 전 우주를 위협할 만한 빌런을 등장시킬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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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저스티스 리그]와 이후 DC 영화에 합류 예정인 다른 히어로들의 등장을 예고하는 장면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가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이후 지속될 DC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줄 동시에 원작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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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은 호불호를 불러올 수 있는 DC 히어로 영화이며, 이는 곧 촬영에 돌입할 [저스티스 리그]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DC 코믹스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개성을 지켜 냈다는 점과 원작의 정통성을 지켜낸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만족할 수 있지만, 마블 히어로에 길들여진 일반 관객들의 성향도 무시할수는 없다. 

마블과 다른 DC 히어로들의 활약과 그들이 지니고 있는 진지한 성찰이 대중들에게도 크게 각인 될 수 있을지 이번 영화에 대한 흥행과 평판이 결정지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아닐지라도 배트맨과 슈퍼맨의 원작속 성향을 사랑하고 열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작품이라 여겨진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은 3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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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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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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