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4월 20, 21일 개봉작 영화 별점, 간단평 모음
16.04.22 14:50
패기 넘치는 청춘 'ㅅㅅ'코미디 [위대한 소원]
[위대한 소원,2016]
감독:남대중
출연:류덕환,김동영,안재홍,전노민,전미선
줄거리
죽기 전에 꼭 한 번 하고 싶은 ‘ㅅㅅ’ 꿈나무, ‘고환’어설픈 상남자, ‘남준’매를 버는 금수저, ‘갑덕’.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고환’의 마지막 소원은 오직 하나, "한 달이든…내일 당장이든… 죽어도 어른으로 죽고 싶어!” '고환’의 위대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절친 녀석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간단평
[위대한 소원]은 웃기고 재미를 주려는데 중점을 둔 청춘코미디다. 영화의 소재와 설정 면에서 여성을 '성(性)'의 시각에서 바라본 초점이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요소지만 그동안 성(性)에 대한 근본적인 또 다른 시각(인간의 근본 쾌락)과 B급 화장실 유머를 과감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위대한 소원]은 죽음, 불치병 환자들의 소원, 인간의 욕망 같은 무거운 주제를 비롯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논란이 되었던 '섹스 볼란티어'(성 자원봉사)등과 같은 사회 이슈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함께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이를 유머와 애틋한 여운이 담긴 유쾌한 드라마로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이 담긴 정겨운 드라마를 표방한다. 민망하게 느껴지는 섹스가 불치병에 걸린 소년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관점으로 바뀌게 되면서, 영화가 다루고 있는 섹스에 대한 정의는 진지한 시선으로 바뀌게 된다. [위대한 소원]의 흥미 요소는 바로 이러한 섹스에 대해 다가서려는 과정에 있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짜 소원을 말하지 못하는 본능적인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과정은 힘겹게 느껴지다 못해 웃기면서도 슬픈 유머를 불러오게 되고, 고환의 소원을 위해 십 대 친구들이 섹스 대상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는 큰 웃음을 유발한다. 주변의 여성들에게 섹스 이야기를 꺼내다 연속으로 뺨을 부르는 장면, 불법 성매매와 같은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맞이하다 봉변을 당하는 대목은 처절하다 못해 영화가 추구하고 있는 B급 코미디의 정서를 한층 더 부각시켜 준다. 죽음과 욕망이라는 원초적인 부분을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리게 다루며 정겨운 여운을 기반으로 한 [위대한 소원]은 패기 넘치는 연기와 연출을 통해 순도 높은 코미디의 완성에 정점을 찍게 된다. 연기력 면에서 검증받은 류덕환보다는 '응팔'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안재홍과 여러 영화의 조연으로 존재감을 보인 김동영의 재발견으로 충분한 가치를 보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깊은 감동이 담긴 '아메리칸 드림' 로맨스 [브루클린]
[브루클린,2015]
감독:존 크로울리
출연:시얼샤 로넌,에모리 코헨,돔놀 글리슨,짐 브로드 벤트
줄거리
낯선 뉴욕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낮에는 고급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며 브루클린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일랜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린다. 한편, 공동 생활을 하는 아일랜드 커뮤니티 여성들의 도움과 격려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던 에일리스는 이탈리아계 청년 토니(에모리 코헨)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점차 독립적이고 세련된 뉴요커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날아온 언니의 부고. 급히 고향으로 날아간 에일리스는 그곳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짐(돔놀 글리슨)과의 만남으로 흔들리게 되는데…
간단평
미국의 이민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 대부분은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려 한다. 때로는 그것이 고도성장과 거대 자본을 형성한 미국 사회의 이면과 현실을 고발하는 동시에 성장의 틀을 이끈 이민자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부각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인 갱스터물로 표현되는 냉정한 아메리칸 드림 영화에 [브루클린]은 여성의 시각에서 정의되는 이민사를 로맨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내려 하고 있다.
[브루클린]은 이민사에 대해 긍정의 메시지를 지니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긍정적 인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이면에는 향수병으로 대변되는 외로움과 20대 초반 여성이 낯선 세상의 진출로 인해 느끼게 되는 두려움이 내포돼 있어, 이민사에 대한 어두운 현실과 슬픔을 보다 더 감성적인 분위기로 표현하려 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브루클린]은 그동안 이민사를 투박한 감성으로 풀어낸 영화들과 달리 부드러운 정서와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깊이 있고 성숙하게 담아낸다.
이를 바탕으로 완성된 [브루클린]의 로맨스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특별한 정서와 주제를 지녔다는 점에서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 여성의 아름답고 가슴 벅찬 성장기이자 여성으로 대변된 이민자들의 삶과 정의를 더욱 더 의미 있게 조명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에일리스를 연기한 시얼샤 로넌의 풍부한 감성이 돋보인 연기는 [브루클린]만이 지닌 내면적인 감성을 아름답게 전달하는 마침표가 된다. 그녀가 선보인 에일리스는 낮선 곳에 정착해 향수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달해 주는 존재로 그들에게 있어 [브루클린]을 기억에 남는 특별한 영화로 인식시켜 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지옥행(?)을 선택한 시리즈의 최종장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2016]
감독:그레고리 플로킨
출연:크리스 J.머레이, 브릿 쇼, 아이비 조지
줄거리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오게 된 라이언과 그의 가족들. 짐을 정리하던 라이언과 동생 마이크는 오래된 VHS 테이프들이 든 상자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것들을 작동시킨다. 마치 모니터 밖의 현실을 보고 있는 듯한 테이프 속의 소녀. 그날 이후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게 되고 가족들은 집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에 위협당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은 2007년 부터 이어진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2007년 첫 공개된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폴터가이스터'류의 홈유령 영화를 다큐와 접목시킨 설정이 돋보인 영화였지만, 시리즈를 더 하면서 본래의 특징대신 장르 영화의 전형화를 받아들임으로써 평범한 공포 영화 시리즈로 전락해 버렸다. 최종 시리즈인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은 그러한 잘못된 방향으로 인해 이상하게 변해버린 이 영화의 마지막 결과물과 같다. 원조 1편이 지닌 고정된 카메라 구도와 주변의 사물, 공간을 사용한 디테일한 공포를 유도하는 대신 CG와 3D와 같은 기술적 측면에 집착해 영화가 지닌 공포의 본질을 잃어버린다. 그렇다고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이 무섭지 않은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영상미와 집안의 구조를 이용해 공포를 유도하는 기본기는 갖췄다. 다만 시리즈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도 모잘라 현실적인 화면과 영상미에 조악한 3D 기술력과 CG를 섞은 것은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이며, 오컬트 분위기로 넘어가는 설정은 황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개연성이 맞지 않다. 원조 시리즈가 보여준 공포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마무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히트]가 되기에는 아홉은 너무 많아 [트리플 9]
[트리플 9,2016]
감독:존 힐코트
출연:치웨텔 에지오프,케이시 애플렉,케이트 윈슬렛,안소니 마키
줄거리
4인조 은행강도가 은행을 휩쓸고 갔지만 돈은 그대로 있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그들을 쫓지만 실마리 조차 잡지 못한 채 놓치고 만다. 한편 범죄조직의 리더인 ‘마이클’은 인질로 잡힌 가족을 위해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다. 하지만 완벽한 보안으로 범죄의 성공은 불가능한 미션이 된다. 결국 그들은 시간을 벌기 위해 전 도시의 경찰들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경찰 피살 코드 ‘트리플 9’을 발동시키기로 한다. 마침내 D-day가 오고, 완벽한 범죄를 위한 경찰 살해가 벌어지는데…
간단평
9명의 출연진만 보더라도 [트리플 9]은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케이트 윈슬렛, 우디 해럴슨을 제외하고 치웨텔 에지오프, 안소니 마키, 갤 가돗, 케이시 애플렉 등의 대세급 배우들이 합류한 [트리플 9]은 범죄물과 갱스터류에서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문제는 이 많은 사공들을 어떻게 정리하냐인데, 곧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비중있는 출연진의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히트]를 연상시키는 현실적인 액션과 무게감 있는 범죄에 대한 시선, 개연성 있는 전개 등 볼만한 요소가 분명해 보인 작품이지만, [트리플 9]은 중심 캐릭터가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인물 각자의 사연과 처지가 분명하고, 개성 있는 인물도 있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캐릭터가 없어 드라마의 주제와 캐릭터가 분산되고 만다. 범죄 액션물로 감상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도 한몫해 오락적인 특성에 아쉬움을 남긴다. 홍보물을 통해 이 영화가 지향한 마이클 만의 [히트](1995) 분명한 인물 구도와 대립 관계를 보여준 것과 달리 [트리플 9]은 그러한 핵심의 부재로 아쉬운 마무리를 선보이고 만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빈티지한 감성 가족 드라마 [일만명의 성자들]
[일만명의 성자들,2015]
감독:샤리 스프링어 버먼, 로버트 풀치니
출연:에단 호크, 아사 버터필드,헤일리 스테인펠드,에밀 허쉬
줄거리
자신과 관련된 우연한 사고로 하나뿐인 친구 ‘테디’를 잃은 소년 ‘주드’죄책감과 상실감에 방 안에 홀로 틀어박힌 그에게 잊고 지낸 아빠라는 존재가 불쑥 찾아온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빠 ‘레스’는 ‘주드’를 무작정 뉴욕으로 납치하고 결코 존경할 수 없는 복잡한 사생활을 가졌지만,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레스’의 모습에 ‘주드’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만난 운명적 음악과 첫사랑. 그리고, 처음으로 느껴본 ‘아빠’라는 존재. '주드'는 생애 처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간단평
[일만명의 성자들]의 아이들은 자유분방한 부모 세대의 영향으로 조금은 불행할수도 있는 가정사와 성장기를 맞이한다. 결국, 그러한 영향들로 인해 주인공인 아이들이 사고(?)를 치게 되고 상처 입은 아이들과 어른들은 1980년대의 다양한 문화가 말해주듯,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한 가정을 이뤄나간다. 80년대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따뜻한 분위기를 지속하며, 당시의 뉴욕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개성 넘치는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에단 호크, 아사 버터필드의 자유분방한 부자 연기도 돋보인다. 다만, 상처에 대한 치유 방식과 이를 받아들이고 위로하는 과정이 조금은 매끄럽지 못해 영화가 보여준 가족의 완성이 조금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빈티지한 감성과 유머가 만들어낸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볼만한 영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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